[사제의 눈] 최용진 “끝나지 않는 친일 논란”

[사제의 눈] 최용진 “끝나지 않는 친일 논란”

Home > NEWS > 가톨릭
입력 : 2021-02-26 14:21 수정 : 2021-02-26 15:58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긴급수입제한 즉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피해가 염려됐던 한국산 세탁기는 미국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사람의 땀과 먼지 등으로 항상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다시 입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좋은 세탁기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미국정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세탁기의 인기를 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옷도 세탁하고 싶어하지만 과거도 세탁하고 싶어합니다. 최근 체육계에서 시작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 학창시절의 폭언과 폭행, 따돌림 등의 상처를 잊지 못한 피해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폭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외무성이 잡아놓은 전략적 대외 홍보 예산은 742억 엔, 우리 돈으로 약 7천8백억 원으로 아베 정권이후 예산이 3배 증가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의 퓨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61%는 일본이 과거의 전쟁에 충분히 사과했거나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일본의 전략적 홍보 노력이 전범 국가 이미지를 세탁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는 지난 2018년에 일본을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의 훈장까지 받은 교수입니다.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자발적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다” 그의 최근 논문내용이 알려지자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정작 한국의 한 교수는 이에 동조하는 글을 올려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한 민간 연구기관 보고서에서 세계 군사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세계 6위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국방은 군사력이 중요하지만 국민들 스스로 애국의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가는 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확고하게 해줘야 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간의 국경 충돌에서 중국군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충돌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최근에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군을 상대로 한 1차 유대 독립 전쟁의 최후의 전투였던 마사다 요새를 지금도 군인들의 선서식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아직도 히틀러의 총애를 받았던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유엔 참전국 용사와 해외 독립유공자에게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역 마스크 지원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만화가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나라를 위한 희생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잊혀지면 안 되고, 폄하되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찬 제정 마지막에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 24-2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억”은 그리스어로 “아남네시스”라고 합니다.

è(사진-“나를 기억하고 이를 행하여라” 문구 삽입, 이미지나 사진 )
주님께서 하신 “나를 기억하라”는 말씀은 “이를 행하여라”라는 명령을 실천하라는 뜻으로 미사는 예수님의 이 “기억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고, 미사 때마다 사랑의 역사를 다시 현실로 드러나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공동체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병들었다는 뜻입니다.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가자고 하는 달콤한 말은 나 자신도, 나라도 잃어버리는 멸망의 미래를 불러올 뿐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은 ‘끝나지 않는 친일 논란’이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1-02-26 14:21 수정 : 2021-02-26 15:58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