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밥집 50일의 기록…"이건 나한테 생명이에요"

명동밥집 50일의 기록…"이건 나한테 생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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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5 05:00 수정 : 2021-02-25 22:02

[앵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 개소 50일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로 실내 배식이 어려워 도시락 나눔으로 대신하고 있는데요.

명동밥집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밥 한 끼에 담긴 의미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명동밥집이 문을 연 지 50일째 되는 날.

명동대성당 들머리엔 명동밥집을 찾은 노숙인과 어르신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오후 3시 정각이 되자, 명동밥집 앞 운동장이 꽉 찼습니다.

<이창원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센터장>
"명동밥집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도시락 배부는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회현동 골목식당 상인들이 만든 도시락은 맛있기도 하지만 메뉴도 다양해 노숙인과 소외계층에게 인기입니다.

덕분에 명동밥집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명동밥집 방문자>
"지금 이건 나한테는 밥 한 끼라고 하지만, 이건 밥이 아니라 생명이에요. 생명. 생명 그 자체..."

<명동밥집 방문자>
"세 끼를 못 먹어요. 이렇게 가져가면 이거 가지고 두 끼. 내일 아침까지. 저녁에 먹고 내일 아침까지..."

명동밥집은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예수님께서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또 헐벗은 사람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또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고 또 외로운 사람을 찾아주고 억눌린 사람들을 해방시켜주고, 이런 것이 참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명동밥집이 문을 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당초 지난해 11월 15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소를 미뤄야 했습니다.

수도권 방역이 강화되면서 실내 배식도 보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해가 바뀌고 지난달 6일에서야 SK의 지원으로 도시락 나눔을 시작했고, 국을 끓여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동밥집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실내 배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배식하지 않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원하는 시간에 식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명동밥집 운영에 동참하거나 힘을 보태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제와 신자, 본당과 기업의 기부와 후원이 줄을 잇고 있고, 봉사를 신청한 사람도 460명 가량 됩니다.

<이미경 수산나 / 의정부교구 오남본당, 명동밥집 봉사자>
"좀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점점 밝아지시고, 저희들한테 많이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시는데, 저희들이 생각했던 노숙인들의 이미지랑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굉장히 순수하신 면이 많으세요."


명동밥집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자비(MERCY)’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밥 한 끼를 넘어 자활까지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정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나중에 이미용이라든지 진료라든지 심리적인 상담이라든지 필요하면 어느 시설이랑 연계시켜 드린다든지. 직업적인 자활이 가능하다면. 꿈이긴 한데 가능할 것 같고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밥을 통해 나누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형제애.

지난 50일간 우리가 목격한 명동밥집의 모습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02-25 05:00 수정 : 2021-02-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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