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백만 "프란치스코 교황, 바이든 시대에 평양 방문할 것"

[인터뷰] 이백만 "프란치스코 교황, 바이든 시대에 평양 방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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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3 10:00 수정 : 2021-02-23 17:0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이백만 요셉 /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교황청과 북한의 물밑 접촉이 이뤄지던 시기, 현장에서 모든 상황 지켜본 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백만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나오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북한과 교황청 사이 어떤 움직임이 있었고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이 궁금해지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가톨릭 신자인 점에 주목하셨더라고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 잘 알다시피 문재인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데 특히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회교리 실천을 늘 강조하는 분이고 해서 세 분 지도자가 올해 10월에 로마에서 만나게 돼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가 로마에서 열리는데 바티칸 외교의 큰 중요한 관행은 교황청과 수교하는 국가 정상이 이탈리아에 올 경우 반드시 교황님을 뵙고 가는 것이 중요한 관례입니다. 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도 교황님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도 만날 것입니다. 또 다자회의 참석한 정상들이 양자회의를 합니다. 그러면 한미 정상회담이 거기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삼각회담이 이뤄지겠죠. 거기서 중요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중요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저는 예측합니다.



▷ 그래서 올 10월에 이뤄지는 G20 정상회의에 주목하신 것이군요. 그러면 시계를 다시 돌려서 기고문을 보면 2019년 2월에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 창립 51주년 기념미사와 리셉션에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이게 굉장히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잘 알다시피 북한은 종교활동을 사실상 부정하는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죠. 거의 유일합니다. 산테지디오라고 하는 교황청 산하의 자선기관 행사에 공식 행사에 공개적으로 고위 외교관 2명이 참석한 것입니다. 대사대리와 서기관이, 저는 그 소문을 듣고 갔습니다만 미사에는 참석 안 했더라고요. 미사 끝나고 리셉션에서 만났습니다. 아주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아주 화기애애 했고, 얘기도 많이 나눴고, 사진 촬영도 그 분들은 보통 허용하지 않거든요. 사진촬영도 했고, 때마침 산테지디오 임팔리아초 회장이 오셔서 같이 날 받아서 식사도 같이 한 번 하자. 그정도까지 얘기가 됐었죠.



▷ 그렇게 이야기 된 것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 방문했을 때 교황님이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나는 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잖아요. 그래서 의미가 있어보이는데 어떤가요?

▶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북한에서 아주 중요한 움직임이 포착이 됐는데, 산테지디오 회장이 그 전에 2018년 12월 초순에 북한에 갑니다. 이례적으로 그것도. 물론 산테지디오는 그 전부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었죠. 확인차 간 것인데, 북한의 헌법상 정부 수반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수대 의사당으로 산테지디오 일행을 초대해 환담을 나누고 그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합니다. 그게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렇지 않거든요 보통은. 그래서 그 다음 2월 초순에 주이탈리아 외교관 대사관 고위 외교관이 산테지디오 행사에 참석한 겁니다. 제가 외교를 오래 한 분들한테 물어보니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테지디오 회장이 북한 갔을 때 북한 당국에서 산테지디오의 평양 사무소를 열어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것이에요. 그게 왜 중요한가 하면 미수교국 간에는 그런 자선단체나 비정부기구가 서로 가교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공산국가와 수교하기 전에 코트라가 미리 가서 두 나라 사이 가교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그게 외교적으로 일반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면 평양에 교황청의 상주 인원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상당히 의미가 큰 것이죠. 수교 직전에 그런 일들이 있는 겁니다.



▷ 그리고나서 2019년 1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 번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들리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요.

▶ 그렇죠. 신년하례회때 그 얘기를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좋은 신호가 오고 있다. 그 때만 해도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죠. 나중에 보니까 이런 것이었구나, 그 말씀 하신 다음에 북한 외교관들이 거기 온 것입니다. 조성길 전임 대사가 4개월 전에 망명을 했어요. 지금 한국에 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시 북한 외교관들이 어수선할 때입니다. 그 때 북한 공관의 모든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안 할 때에요.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온 것이에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평양에서의 특별한 하명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교황청도 그렇게 본 것이죠. 평양당국에서 교황청에 중요한 사인을 보낸 것이다. 우리 얘기하고 싶다. 이런 사인이 아니었다 보는 것이죠.



▷ 그렇게 해서 2019년 2월에 라테라노 대성당에 북한 고위 외교관이 온 것이고, 만나서 어떤 이야기 나누셨어요?

▶ 심각한 얘기를 나눌 순 없죠. 초면에. 교황님 방북하겠다고 말씀하신 것, 2018년 10월에 하신 것 그 얘기 나누고, 평양에서 오셨는데 로마 생활이 어땠는지, 그런 얘기 주로 나눴고 자주 보자, 나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가 아니고 한국은 공관이 2개가 있습니다. 나는 교황청 대사다, 그러니까 잘 알고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도 찍고 아주 화기애애했죠.



▷ 말씀 들어보면 당시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얼어붙게 된 것인지?

▶ 잘 나갔죠. 저는 그 때만 해도 2019년에 평양에 가시겠구나 하는 기분을 느낄 정도였어요. 저 만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랬죠. 그래서 2019년 2월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게 돼 있었죠. 정상회담도 잘 되어가는 분위기로 보도가 됐잖아요. 잘 되면 이 흐름으로 보면 교황님 가실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하노이 회담이 예상과 달리 결렬이 되지 않았습니까. 소위 하노이 노딜이라고 하죠. 하노이 노딜 있은 후로 북한의 대외 활동이 올스톱됐죠. 그러면서 교황청과의 사인도 다 없어져 버린 것이에요. 그러면서 바이든 시대로 넘어간 것이에요.



▷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규제를 했는데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사실상 못하게 한 겁니다. 산테지디오 분들이 북한에 옷 같은 것을 보내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된 것이에요. 옷도. 식량은 물론이고 옷도 보내지 못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상 산테지디오의 북한 지원 활동이 자선활동이 스톱된 것입니다. 사실상 스톱된 것이에요 모든 활동이. 평양 사무소 열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죠.



▷ 이런 설명을 들어보니 이제 미국이 바이든 시대가 됐잖아요. 그래서 기대감이 더 커지는 것이군요.

▶ 그럼요. 바이든이 갖고 있는 위상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을 지지했고 가장 이해했던 분이고 김대중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분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천하는 것을 자기 자신의 정치적 소명으로 여기는 분입니다. 그것은 본인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 때 몇 번이고 말씀하신 것이에요. 아시다시피 대통령 취임식은 가톨릭 이벤트를 방불케 했습니다. 취임 기도를 예수회 신부님이 했고, 레이디 가가가 축가를 했죠. 그 분이 또 독실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 그래서 대북제재라든지 이런 문제가 한미 대통령의 가톨릭 코드로 가톨릭 사회교리 차원에서 대북제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군요.

▶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교황님이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해서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오바마와 카스트로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 때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역할을 했고요. 바이든과 교황과의 관계는 아주 친밀한 관계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얘기가 충분히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님도 아주 절친한 관계, 제가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교황청 몬시뇰께서 저보고 그러시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 이제는 일하기가 쉬워질 것 같다. 교황님과 당신 대통령이 지향하는 지향점이 같기 때문에 우리 세속적으로 표현하면 코드가 같기 때문에 바로 미국과 교황청이 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저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추진 관점에서는 절호의 기회이고 저는 교황님께서 바이든 시대에는 평양에 가실 것 같고, 아마 조기에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그런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건 교황님 의지잖아요. 마지막까지도 나는 방북할 수 있다 그런 희망을 보여주신 것이죠?

▶ 그렇죠.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교황님께서 나는 기회가 되면 평양에 가겠다고 말씀하셨고, 대통령 만나서도 말씀하셨고, 제가 작년 이임 인사차 갔을 때도 가겠다고 하셨고, 남북한 동시에 방문하고 싶다 이런 얘기까지 헀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남북한 평화정착을 하고 두 지도자 같이 서서 얘기하는 것을 당신의 드림 꿈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기에 주한 교황대사인 슈에레브 대주교도 교황님 최측근입니다. 비서를 했던 분이에요. 아주 이례적입니다. 보통 교황대사는 외교 관료들이 옵니다. 그런데 당신의 비서를 했던 분을 여기에 파견했어요. 그래서 슈에레브 대사가 그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지금까지 이백전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2021년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전망 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1-02-23 10:00 수정 : 2021-02-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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