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준희 만화가 "만화로 나누는 복음 묵상...웃음과 평화 주고파"

[인터뷰] 김준희 만화가 "만화로 나누는 복음 묵상...웃음과 평화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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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03 17:31
▲ 만화가 김준희 작가와 반려견 콩자.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준희(효주 아녜스) / 만화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03년부터 교회 내 매체에 복음 묵상 만화 연재

만화 주제는 주일마다 새롭게 묵상하는 복음 말씀

어린이와 청년들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목이었으면

매일 기대엔 찬 시간 행복해, 감사 기도로 하루 시작

따뜻하고 평화로운 웃음 주는 만화가 되고파


[인터뷰 전문]

교회 내 주보와 어린이 잡지 등 여러 매체에 오랫동안 만화를 연재하는 만화가가 있습니다.

경력으로는 나이가 꽤나 지긋할 것 같은데요, 동화 속 말괄량이 삐삐와 똑같은 모습의 김준희 효주 아녜스 만화가 연결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준희 만화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본당이 어디세요?

▶(서울) 돈암동 성당이요.


▷만화가님의 얼굴은 잘 몰라도 만화가님의 삐삐와 예수님 캐릭터는 아는 분들이 많은데요, 현재 어떤 곳에 만화를 연재하고 계세요?

▶지금은 가톨릭뉴스지금 여기 그리고 의정부교구 어린이 주보, 인천교구에는 정평위의 만화를 그리고 있고요. 가톨릭 출판사 `소년`이라는 잡지하고 서울교구 성소국의 `부르심`이라는 잡지가 있거든요. 거기에 연재를 하고 있고, 서울대교구 유아 부분은 동요플래시를 한 3년 전부터 3곡, 6곡 이렇게 그려드리고 있어요.


▷여러 교회 매체에 연재를 하고 계셔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만화 그린 지는 얼마나 되시고 어떻게 입문하셨어요?

▶25년 정도 되는 거고 일러스트까지 하면 30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목소리 들어서는 그렇게 경력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교회 매체에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연재를 하게 되셨어요?

▶교회에는 2003년쯤부터 봉사활동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어린이들을 위한 삽화 같은 거를 시작하면서 이게 도움이 되는구나,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게. 그래서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거의 18년 이렇게 됐어요.


▷그동안 주로 어떤 만화를 그리셨어요?

▶다양한 만화를 했던 거 같아요. 사실은 어울리지 않지만 아주 묵직한 시사만화도 했었고 명랑만화, 다이어트 할 거야. 이런 명랑만화도 했었고 교육용 만화랑 제가 부전공이 영어라서 영어 만화책을 꽤 썼어요, 잘 모르시지만.


▷대학에서 영문학 하셨습니까?

▶교육학을 했는데 영어 부전공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러다가 지금은 주로 가톨릭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제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 연재물이 뭡니까?

▶연재물이라기보다는 저는 책 중에서는 제가 정말 저의 이야기를 집대성했다고 주장하는 <절대 돼>라는 책이 있었는데 많이 팔리지는 않았어요. 사실 많이 팔린 책은 영어 책들이 많이 팔리더라고요.


▷중고등학교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주 강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절대 안 돼가 아니고 <절대 돼>, 역설적인 제목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흥미와 재미 넘치는 순수만화보다 교회 매체에 연재하는 착한만화, 학습만화, 교육적 메시지가 있는 만화책을 주로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제가 교육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출판사에서 그런 쪽으로 글을 쓰고 그림도 같이 그릴 수 있는 만화가를 찾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저는 자유롭고 망가지고 이런 만화를 하고 싶었는데 출판사에서 의뢰하는 책 위주로 내다보니까 주로 학습만화도 교육적 메시지가 들어 있는 책들을 주로 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어린이 또 청년들을 위주로 한 만화삽화를 많이 그려오셨으니까 어린이 사목이나 청년 사목에 관한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저는 사실 기다려준다, 이것이 저의 가장 큰 노하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은 무조건 기다려줘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다려주는 사목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주보 연재는 대체로 해당 주일의 복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만화를 그려야 하지 않습니까? 여러 교구에 연재하다 보면 만화도 묵상도 비슷해지거나 혹시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오히려 복음이 바탕이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고갈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묵상은 진짜 그때그때 다르다는 말처럼 정말 그때그때 달라서 너무 다행이죠, 사실 저한테는. 그리고 주보가 그 교구마다 특색이 있는 주제라서 겹치지는 않아요. `어린이 주보` 같은 경우는 완전히 그 주의 복음이지만 인천교구는 노동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는 거고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같은 경우는 제가 걷다가 만나는 풍경들을 통한 복음 말씀 떠오르는 그런 것들. 그리고 `소년`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들의 고민을 예수님이 상담사가 돼서 얘기해 주는 그런 내용이기 때문에 내용이 겹치는 거는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만화책을 꾸준히 내고 장기 연재를 이어간다는 건 만화가님만의 특별함 또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그럴텐데, 독자들이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양갈래 머리가 특이하고 같이 나오는 동물들이 항상 있거든요. 고양이도 키웠었고 강아지도 지금 같이 살고 있어서 그런 모습들이 친근감을 주는 것 같아요.


▷라디오라서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그리고 지루하지 않도록 제가 머리가 핑크색으로 됐다가 또 파란색으로 됐다가 갈색도 됐다가 선생님인 듯 한데 아이 같은 것도 있고 이게 어린아이인지 선생님인지 모호하지만 재미있는 그런 느낌이 사람들한테 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화를 잘 그리고 만화가다움을 위해서 노력하는 나만의 방법, 취미가 있습니까?

▶노력은 아니고 제가 어려서부터 뭔가 모으는 것을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지금도 초등학교 때 모았던 스티커, 연필, 지우개 이런 게 다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는 수집하는 물건들이 달라지고 지금은 홍차, 티팟 이런 거 좋아하는데 수집이 결국 저는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거니까 그게 만화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저것 모으고 있습니다.


▷수집이 취미시고 그걸 통해서 만화의 동기를 부여받곤 하는군요. 만화가님의 이력 또한 개성이 넘치고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들을 하셨던 겁니까?

▶만화를 제가 그리는 걸 좋아했으니까 만화가로 일단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맛있는 걸 제가 엄청 좋아해서 맛집 찾아다니는 것 그런 걸 하다가 홍대 앞에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8년 정도 했었어요. 공부방 교사를 5년 대안학교 무료 교장 연봉 3만 원짜리 교장을 4년 정도.


▷도담학교 교장으로 계셨던 것?

▶도담학교에서 있었고요. 지금은 그냥 만화 그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담학교 교장으로 계실 때 인터뷰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했습니다.


▷만화가로서 믿음을 사는 신앙인으로서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사실 마감 끝나고 딱 누웠을 때 그때가 새벽인 경우가 많아서 뛰쳐나가지 못하지만 ‘끝났다, 만세!’ 부른 다음에 잠든 후에 아침도 아니죠, 그때는.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막 일어났을 때 오늘은 무엇을 하고 보낼까. 기대에 찬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신앙인으로서는 어떤 기도를 요즘에 주로 바치세요.

▶저는 주로 집을 나설 때 이상하게 화장실에서 매일매일 기도를 드리는데 ‘오늘도 감사합니다.’라는 거의 버릇처럼 그래서 ‘오늘도 잘할게요.’ 이런 기도를 많이 드려요.


▷그렇군요. 만화가님께서는 천생 만화 주인공처럼 삐삐처럼 양갈래 머리 또 커다란 안경을 쓰고 계신데 어떤 만화가로 기억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평화롭고 따뜻한 사람이요. 그래서 혼자 봉사활동으로 산책할 때 남들이 줍고 가지 않은 개똥을 제가 치우고 있거든요. 그렇게 작게 눈에 크게 띄진 않아도 조용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었던 만화가구나. 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만화가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만화 장르가 또 있으십니까?

▶저 동화책 쓰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많은데 지금 바빠서 펼쳐 내지를 못해서.


▷동화책의 주된 대상이 어린이이지만 어른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오늘 인터뷰가 만화가님을 만나서 참 생기발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준희 효주 아녜스 만화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2-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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