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백신 맞았다…백신 개발에 이용된 낙태된 태아, 교황청 지침은?

교황, 백신 맞았다…백신 개발에 이용된 낙태된 태아, 교황청 지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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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8 05:00 수정 : 2021-01-18 17:04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교황이 이렇게 앞장서서 백신을 맞은 이유는 뭘까요.

또 최근 일부 백신이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활용해 개발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백신 관련 이슈들,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발표와 교황청 백신 지침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매주 수요일 교황의 일반알현이 이뤄지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입니다.

각종 의료기기들이 눈에 띕니다.

바티칸시국의 공식 백신 접종 장소, 바오로 6세 홀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맞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둘러 백신을 맞은 이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공동선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

교황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까지 난무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바티칸은 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뿐 아니라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백신을 맞았습니다.

최근 개발된 백신들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도 이슈 중 하나입니다.

미국 연구진은 최근 일부 제약사가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라치에 포조 크리스티 / Charlotte Lozier 연구소>
"화이자와 모더나는 백신 테스트 단계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했습니다. 백신 개발과 생산에 있어 아주 작은 부분이긴 합니다. 이는 윤리적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존슨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입니다."

다만 백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낙태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과거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증식시켜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하는 것이 낙태에 간접적으로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다면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이용해 얻은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용인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를로 카자로니 신부 / 교황청 생명학술원>
"백신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낙태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수십 년 전에 행해진 낙태로부터 세포주를 추출했습니다. 이것이 낙태와 백신이 연관돼 있지만,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말의 의미는 다른 낙태를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실험실에 존재하던 세포를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과거 낙태를 한 사람의 의도를 동조하거나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첫째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두 번째 백신 이외에 코로나19를 막거나 예방할 다른 수단이 없는 상황.

세 번째 동물 세포를 통해서는 안정적인 백신 개발이 어려운 상황.

네 번째 과거에 배양한 세포를 사용했을 뿐 인위적이고 추가적인 낙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신앙교리성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아울러 백신을 허용했다고 낙태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앙교리성은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한 것에 대한 도덕적 승인이 아니"라며 "가능하다면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사용자들이 낙태에 대해 반대한다는 전제가 강조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라치에 포조 크리스티 / Charlotte Lozier 연구소>
"다른 대안이 없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환자로서 윤리적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제약회사들이 윤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하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1-01-18 05:00 수정 : 2021-01-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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