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평론가 "`캐럴` 무료 이용 확산...지친 마음에 위로와 희망을"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평론가 "`캐럴` 무료 이용 확산...지친 마음에 위로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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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5 17: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문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캐럴의 무료 이용 확산 필요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성탄 축하곡인 캐럴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데, 어느 정도나 늘었나요 ?

▶지난해 12월의 2배로 늘어났습니다. 국내에서 보면 이미 클래식이 된 캐럴을 중심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크리스마스 송’, ‘크리스마스 캐럴’ 등의 이름이 붙은 스트리밍 사이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캐럴의 고전부터 팝송까지 명곡들입니다. 국내 캐럴 음반도 나왔습니다. 해외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더 인기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라디오 방송의 음악이 크리스마스 캐럴로 바뀌었습니다. LA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예년보다 빨리 캐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어떤 지 조사를 했는데,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도 `지나가던 산타도 듣고 갈 크리스마스 캐럴` 등의 제목으로 캐럴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빌보드 차트도 캐럴이 장악하다시피했습니다. 1994년 그러니까 발표된 지 26년 된 머라이어 캐리의 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곡들이 인기입니다. 50년 전 캐롤 호세 펠리시아노의 ‘펠리즈 나비다드(Feliz Navidad)’가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 브렌다 리의 ‘록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Rocking Around The Christmas Tree)’는 3위입니다, 1957년 바비 헴즈의 ‘징글 벨 록(Jingle Bell Rock)’ 5위, 앤디 윌리엄스의 ‘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더 이어(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6위였습니다. 톱 50위까지 보면 20여 곡이 들어 있습니다. 캐럴 역주행은 미국만이 아니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머라이어 캐리의 곡이 1위,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캐럴이 다시금 인기를 끄는 게 혹시 코로나19 때문인가요?

▶코로나19로 `집콕`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캐럴 스트리밍이 더 늘어났습니다.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홈파티`를 하시는 분들도 늘어나면서, 캐럴 선호도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던 상황이라 즐거움과 치유와 기분전환을 해주는 발랄하고 경쾌한 캐럴을 찾는 분들이 더 늘어났고 시기도 더 빨라졌습니다.특히 확진자 발생이 최고인 미국에선 올해 캐럴이 평년보다 일찍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코로나도 그렇고 인종 차별 문제 그리고 대선에 이르기까지 힘든 한해였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더욱 더 휴식과 피로증을 풀수 있는 노래가 필요한 듯 합니다. 특히 오래된 곡들에 대해 향수를 자극에서 이미 명곡 혹은 클래식이 된 캐럴에 대한 수요가 많았습니다. 공통점은 집에서 들을 수 있는 ‘편안한(Relaxing)’ 노래라는 점이 강조되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캐럴` 없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데,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OTT 사업자간 음악저작권료 갈등이 있는데요. 이를 중재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 때문에 자칫 캐럴없는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죠. 문체부 안이 오히려 논란을 심화시켜 문체부가 강행하겠다고 하자 업계에서는 OTT의 콘텐츠에서 `음악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캐럴곡을 못쓰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작권이 적용되는 노래들에 한정되기는 합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새 규정에 따르면 음악저작권 요율을 매출의 1.5%로 결정했습니다. 또 음악사용이 주된 목적이면 2배인 3%를 내야 합니다. 연차계수를 도입 2026년까지 1.5%에서 약 2%까지 올립니다. 하지만 음저협 측이 2.5, OTT 사업자는 현행 방송물 재전송 요율에 해당하는 0.625%를 요구해 왔습니다.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는데요. 팟캐스트 등에서는 음악 저작권 때문에 배경음악이 제외되거나 허밍으로 대체되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국내 OTT에 등록된 콘텐츠에 OST가 제외되어 재생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럴도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입니다. 정부 부처만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필요한 공론의 장이 시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저작권이 한편으로 고민의 대상이기도 합니다.캐럴을 틀어도 저작권료를 안내는 매장도 있나요?

▶2018년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크리스마스 음악을 틀면 돈을 많이 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위축되었다는 지적도 있고요. 오해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저작권료는 매장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달리 냅니다. 우선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을 살펴보면요. ‘저작권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라 일반 음식점, 전통시장 그리고 의류점, 화장품 판매점 등은 저작권료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통시장이나 일반 음식점 그리고 옷가게, 화장품 판매점에서는 마음껏 캐럴을 마음껏 들어도 저작권료를 내지 않습니다. 다만 소음 주의하셔야 합니다.

카페, 주점, 헬스장은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행 법상 50㎡(15평) 미만은 저작권료를 내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카페, 주점 가운데 50㎡ 미만 업소는 전체 약 40%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해당되고 마음껏 캐럴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반면 50㎡ 이상 매장은 납부 대상입니다. 카페와 술집은 월 4000원에서 2만원, 헬스장은 월 1만1400원에서 5만9600원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 조치로 많은 매장들이 손님이 없는 경우라서 안타깝습니다.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하려면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상담센터나,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홈페이지를 들러보시면 됩니다. 돈을 내셔야 한다면 디지털저작권거래소에서 협의하시면 됩니다.


▷대형 복합시설이나 호텔은 입주 매장과 상관없이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데, 그안에 입점한 매장들은 어떻게 되나요?

▶연면적 3000㎡ 이상 백화점, 쇼핑센터, 대형마트, 호텔 등은 납부 대상입니다. 월정액 사용료는 규모와 크기에 따라 최소 월 8만원에서 최대 130만원정도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건물에 입정한 매장들이 있습니다. 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대형 시설이 저작권료를 내기에 입주 매장들이 음악 저작권료를 중복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형 쇼핑몰 안영업점들은 캐럴을 재생할 수 있다. 종교단체 등 비영리단체는 캐럴을 사용해도 저작권료를 내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에서도 눈여겨 봐야할 점이 있는데요. 비영리단체 건물 안에 입주한 카페나 매장은 규모에 따라 저작권료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따져보아야 합니다.


▷저작권료 걱정 없이도 전국 매장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크리스마스 캐럴이 있다면서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부터 캐럴 14곡을 배포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이렇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골목상권에서 캐럴 활성화를 위해서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골목 상권이 많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 지 살피면요.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저작물 공유마당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이용할 수 있게 배포한 곡들에는 캐럴 대표곡인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 ‘노엘(The First Noel)‘, ‘징글벨(Jingle Bell)‘,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위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천사들의 노래가(Angels We Have Heard On High)‘ 등이 있다. 다만, 캐럴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공유마당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정부는 공유저작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저작권 없이 사용 가능한 캐럴들을 널리 공유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마스 분위기를 위해 캐럴을 사용하려는 분들께서는 이쪽을 우선 활용을 하시면 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무료로 공유하기 위한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는데, 올해는 250여 곡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무료로 공개되었죠. 그외 어떤 사례가 있는지요?

▶한 매장음악전문사이트는 캐롤 250여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지난 12월 7일부터 중소규모 자영업자 뿐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업 등 모든 매장들이 캐럴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개방하는 것은 아니고요. 12월 한 달간 사이트를 무료로 개방하는 것입니다. 무료로 공개되는 캐롤곡은 `징글벨`, ‘창 밖을 보라’ 등입니다. 참고로 `징글벨`의 경우 1857년에 발표 현재 저작권이 없습니다. 수준높게 녹음과 제작되었고 단순한 연주곡을 넘어 모두 한국어와 영어로 된 가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2월 8일 새롭게 편곡 녹음한 캐럴 음원을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녹음하고 촬영한 8개의 곡들입니다. `고요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징글벨` 등 익숙한 캐럴입니다. 인기가수와 작곡가들의 기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또한 캐럴 음원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공유마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음원을 접할 수 있습니다.


▷‘카피레프트’ 음원이란 게 있다고 하던데, 이건 뭔가요?

▶저작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카피레프트라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소프트업체의 독점과 수익 독점 현상에 맞서 ‘카피레프트 운동’이 일어났는데요, 그 뒤에 오픈 소스 운동으로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저작권은 카피라이트(Copyright)라고 하는데 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카피레프트(저작권을 뜻하는 copyright의 반대말인 copyleft)라고 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용을 자유롭게 하는 양면이 있는데요. 20년 정도의 타업계 특허권, 저작권에 비해 음악 저작물은 저작자가 사망한 뒤 70년을 보장해 대중 공유가 쉽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애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음원 1만여 곡은 카피레프트 음원, 일명 비신탁 음원입니다. “비신탁 음원으로 매장음악의 사용료를 70~80%정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1만여곡을 무료로 틀면서 매장 음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국 소상공인 크리스마스 캐럴 무료 지원도 있다는데, 전해주시면요?

▶코로나19 때문에 모이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이 매장에서 음악을 들을 수 없겠지만 소수의 사람에게도 매장에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전국 소상공인들이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12월 21일부터 모바일 구독서비스에서 음원과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가능하게 했습니다. 소상공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게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50여개 플레이리스트에서 1천곡 이상 음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최대 5만명에게 300회 음악듣기 이용권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음악듣기 무료 쿠폰은 26일까지 발급받아 31일까지 등록해 사용합니다.

오늘 25일까지 `라라랜드` `캐럴` `그녀(HER)` 등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영화를 전용 메뉴화면을 구성해 유료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12월 31일까지 가족, 친구 등 전화하는 상대방이 크리스마스캐럴 콘텐츠 40여개와 여러 크리스마스 시즌 영상을 즐길 수 있게 제공합니다.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생명력을 갖고 또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19 등으로 우울하고 불안한 연말에 이런 음악과 콘텐츠를 공유하여 조금이나마 희망과 위로를 가질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이 겨울 힘들고 지친 우리 마음을 달래줄 희망의 캐럴로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네,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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