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탄 준비] 교황 "성탄 나무와 구유는 희망의 표징"

[바티칸 성탄 준비] 교황 "성탄 나무와 구유는 희망의 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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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09 01:00 수정 : 2020-12-09 13:29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교황청 즉 바티칸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성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성 베드로 광장에는 성탄 나무와 구유 설치 작업이 한창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어떤 위기도 성탄절 희망의 빛을 끌 수는 없다”며 “성탄 나무와 구유는 힘든 시기를 비추는 희망의 표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바티칸의 성탄 준비와 교황의 희망의 메시지를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매년 대림 시기가 되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성탄 나무와 구유가 설치됩니다.

먼 길을 달려온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대형 크레인에 의해 세워집니다.
▲ 성 베드로 광장 중앙에 세워지고 있는 성탄 트리 (바티칸 미디어)

올해 성탄 나무는 슬로베니아의 남동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코체베 자치구에서 왔습니다.

28미터 높이에 약 70센티미터 직경의 거대한 가문비나무입니다.

지난해 성탄 시기에는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도시에서 성탄 나무를 공수해 오면서 환경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올해 성탄 구유는 이탈리아의 도자 공예 작품으로 16세기 도자공예의 중심지였던 카스텔리에서 선물한 것입니다.

성 베드로 광장의 구유 축복식과 성탄 나무 점등식의 전통은 198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작했습니다.

로마 시민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을 초대하고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올해 구유 축복식과 성탄 나무 점등식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1일 오후 4시30분에 열립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비티칸 시국 행정원장과 행정 차장이 주례할 예정입니다.

성탄 나무와 구유는 내년 1월10일 그러니까 성탄시기가 끝나고 연중 시기가 시작되는 주님 세례 축일까지 불을 밝힙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강론을 하고 있다(바티칸 미디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삼종기도후 메시지에서 성탄의 표징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이미 지난해 12월 반포한 교서「놀라운 표징」에서 성탄 구유의 의미와 가치를 장문에 걸쳐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굳은 날씨에도 광장에 모인 소수의 신자들에게 용감하다고 언급하고 성탄 구유와 나무의 본래 의미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성탄 나무와 구유 설치를 그저 기뻐하고 경탄하는데 그치지 말고 이 어둠의 시기에 주님께서 오신다는 희망으로 어둠을 비출 수 있도록 예수님께 나가자고 권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6일 주일 삼종 기도후 메시지 中>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도, 위기도 이 빛을 꺼뜨리지 못합니다. (이 희망의 빛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오도록 맡깁시다. 가장 가난한 이에게 우리의 손을 내밉시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우리 가운데서 다시 태어나실 것입니다.”

교황은 삼종기도에서 대림 제 2주일 복음을 묵상하면서 요한 세례자가 강조했던 회심의 여정을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우리를 회심의 여정으로 이끄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며 기도하고 회심의 여정을 걸으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6일 주일 삼종 기도 강론 中>
난 할 수 없어. 겨우 시작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지. 얼마나 자주 우리는 이러한 비관적인 소리를 듣곤 합니까! 이는 좋지 못한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습니다. 비관적인 생각은 젖은 모래처럼 끝없이 빠져들 수 있기에, 거기에 머무르지 마십시오. 이 모래는 도약을 멈추게 하여 평범한 존재에 머무르게 하는 평범함의 늪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로마 스페인 광장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12-09 01:00 수정 : 2020-12-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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