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추기경 13명 서임 “파격 임명, 이례적 서임식”

교황, 추기경 13명 서임 “파격 임명, 이례적 서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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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02 01:00 수정 : 2020-12-02 12:07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13명의 신임 추기경 서임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서임식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객과 축하식 없이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특히 자국 정부의 여행 제한으로 필리핀과 브루나이의 신임 추기경 2명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 서임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신임 추기경 서임의 의미를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추기경 서임식은 파격적인 임명에 이어 여러 면에서 새로운 기록과 관례를 남겼습니다.

우선,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서임식은 가족이나 지인 등 별도로 초대된 참석자 없이 45분 동안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참석자들은 모두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고 신임 추기경들의 뒤편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참석하지 못한 추기경들은 화상으로 서임식에 참석했습니다.

13명의 신임 추기경 가운데 자국 정부의 여행 제한으로 필리핀의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과 브루나이의 코르넬리우스 심 추기경이 서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화상으로 함께 했습니다.

교황청은 “화상으로 서임식에 참여했지만 공식적으로 추기경직을 받게 됐다”며 “교황이 수여하는 비레타 즉 진홍색의 추기경 사각모와 반지는 교황을 대신하는 인물이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임식에 참석한 추기경들도 2주간 이탈리아에서 자가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서임식도 이례적이었지만 이번에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는 파격적인 임명자가 많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대교구장 윌턴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미국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흑인 추기경으로 ‘세상 속 교회’를 지향하면서 인종차별과 사회정의 등 사회적 현안에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또 앙트완 캄반다 추기경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첫 추기경이 됐습니다.

아울러 코르넬리우스 심 추기경도 인구 44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2만 천 여 명에 불과한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의 첫 추기경에 서임됐습니다.

이밖에 2000년 사제품을 받은 꼰벤뚜알 수도회 아시시 준관구장 마우로 감베티 신부는 수도회 사제에서 곧바로 추기경이 됐고 추기경단에서 가장 젊은 추기경이 됐습니다.

서임식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르코 복음서 10장 32절을 묵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는 구절입니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기경이 부패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추기경을 세속의 출세나 진급으로 생각하고 자랑스러워한다면, 그는 더 이상 하느님 백성 가까이에 있는 목자가 아니”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추기경 서임 미사 강론 中>
"하느님 나라를 믿는 사람들이 왜 지상의 세속적인 우려들에 사로잡혀야 합니까? 왜 우리는 돈과 명성, 성공에 대해 염려해야 합니까? 왜 우리는 우리의 경력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후원자를 찾아야만 합니까? 이 모든 것들은 사라집니다."

교황은 이어 우리 모두 깨어 있어야 하며 이웃에게 자선과 온정적인 봉사를 통해 세속적인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새 추기경 13명 가운데 9명은 콘클라베 즉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가진 80세 미만이며 나머지 4명은 80세 이상입니다.

이로써 보편 교회 추기경은 229명이 됐으며 80세 미만은 128명입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12-02 01:00 수정 : 2020-12-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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