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비혼모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서울 생명위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긴급진단] 비혼모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서울 생명위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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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0 10:00 수정 : 2020-11-20 12:53


○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박정우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씨의 비혼 출산 논란이 연일 뜨겁습니다. 낙태죄 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비혼모 출산 문제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 생명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동시에 우려도 크겠죠

이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명쾌한 해석이 궁금합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사유리씨 사례를 계기로 비혼모 출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엄밀히 말해서 비혼모 출산과 미혼모 출산은 분명히 구분되어져야 하겠죠? 신자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 네. 우선 저도 사유리씨의 비혼모 출산을 보고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깊게 생각 안 했는데 의외로 댓글들을 보니까 사유리씨 물론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런데 용감한 일이고 좋은 일이다 긍정적인 댓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사유리씨의 출산 이면에 있는 여러가지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구나.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미혼모는 그래도 엄마 아빠가 서로 알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 하에서 아이가 태어난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 비혼모 출산은 일단 아빠가 없어요. 아빠가 누군지 몰라요. 그런 상태에서 여성의 혼자 결정으로 자기가 의도해서 아이를 낳게 된 것인데 그 안에서 우리 교회가 얘기하는, 부부의 사랑, 엄마 아빠의 사랑과 헌신 안에서 자녀를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인다 하는 측면이 다 빠져 있거든요. 이따가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시험관 아기 체외수정으로 낳은 아기인데 그 과정이 굉장히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자 기증이라든가 체외수정, 시험관시술과 같은 보조생식기술에 대해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나요?

▶ 요즘 난임 불임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시험관 아기에 희망을 거는 분도 많고 또 그런 마음을 교회가 이해는 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우선 시험관 아기 체외수정이라는 것이 난자와 정자를 몸 밖에서 시험관에서 결합을 시켜서 배아를 만들고 이를 엄마의 자궁에 착상시켜서 임신을 하게 하는 것이죠. 교회는 시험관 아기를 반대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그 과정이 굉장히 비인간적이라는 것이죠. 교회의 정신은 성경의 정신은 인간 생명은 엄마 아빠의 사랑 안에서 그 결실로 주어지는 열매이고 하느님의 선물인데 그게 인간 존엄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인간 생명이 시작하는 첫 과정은 그렇게 시작해야 하는데 실험실에서 기술자가 난자와 정자를 결합시키는 과정이 마치 실험 재료를 다루듯이 인간 생명을 물건 취급을 하는 것이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난자를 엄마 몸에서 빼내서 배아를 여러개를 만들어요. 배아부터 수정된 순간부터 인간생명이 시작되는 것이 고유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에 사실 배아 하나하나가 한 인간입니다. 제가 배아 몇 개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몇 개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어려울 정도로 배아는 존중받아야 하는 귀중한 인간 생명인데 그 과정에서 많은 배아가 죽습니다. 엄마 자궁에 착상시킬 때도 배아를 하나만 넣는 것이 아니고 대여섯 개를 넣고 그 중에 선별을 해서 약한 배아는 낙태를 시키는 것이죠. 우리가 태어날 때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태어났지만 이 배아들은 생존 시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내가 약하다 생각하면 제거되고 제거되고 마지막에 하나 혹은 둘을 남기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 것인가, 하는 것이죠. 그게 첫 번째 이유고요.

또 뿐만 아니라 시험관에서 수정된 여러 개의 배아 중에 일부만 어머니에 착상되고 나머지는 동결 보관되요. 만약 그 다음에 그 엄마가 또는 그 부부가 다음에 다시 아이를 임신하겠다고 하면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법에 의하면 5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보관하지만 그 이후는 폐기되거나 실험실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과연 이것이 인간적인 것인가, 나의 아이를 하나 낳기 위해서 다른 아이 수많은 생명을 죽게 하는 이 과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죠.



▷ 지금 이렇게 논란이 될 때 이 부분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 그리고 정자 기증의 경우에는 체외수정뿐 아니라 다른 윤리적 문제가 더해지는 것인데 일단 혼인 관계에서 태어나는 생명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없다는 것입니다. 혼인 안에서 태어나고 부모의 사랑을 다 받고 자랄 아이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다. 만약 물론 아빠가 없어도 훌륭하게 성장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죠. 그러나 그만큼 엄마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주변에 삼촌이든 아빠 역할을 해 주실 어른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는 나중에 아빠가 없는 데서 오는 결핍감도 있을 수 있고 나중에 내가 태어나서 성장해서 나는 아빠가 왜 없어 했을 때 너는 정자 기증을 받아서 태어난 아이야 그게 과연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는 그런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우려도 됩니다.



▷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혼인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중 3명에 달한다고 해요. 그 정도로 가정과 혼인에 대한 가치관이 요즘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가톨릭교회에서는 가정과 혼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혼인하지 않아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아빠가 필요없다 남편이 필요없다 이런 얘기인데 한편으로는 물론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들이 희생하고 고통받는 그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서 아예 남편 없이 아빠 없이 아이를 혼자 키우겠다는 생각이 나온 것 같아요. 그런 심리는 이해할 수 있지만 자연의 섭리, 하느님의 창조질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협력하고 그 어떤 사랑의 모범을 아이한테 보여주면서 온전히 그런 사랑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가정의 기초는 혼인이고 혼인의 기초는 부부의 사랑입니다. 온전히 자기를 조건 없이 다 내어주는 그래서 남녀가 서로 다른 특성을 상호보완해서 함께 성숙하고 성장하는 가운데 그 사랑의 결실로 자녀를 낳고 자녀를 양육하는 가운데 부모로서의 헌신적인 사랑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부부도 성장을 하고 자기 완성에 이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교회는 혼인과 가정은 인간 구원의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구원받는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우리의 사랑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온전히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의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구원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데 그러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어떻게 보면 나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내가 외롭기 때문에 나에게 누군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런 이기적인 목적으로 아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남녀의 사랑이 먼저 있고 그 결실로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로서 아이를 받아들이는 자연의 질서 창조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이런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강조되는 단어가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입니다. 낙태, 그리고 비혼모 출산도 모두 여성의 자기결정권으로 국가나 사회가 통제할 부분이 아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떤 국가와 어떤 정부의 존재 이유는 그 사회의 공동선을 위한 것이죠. 법도 마찬가지에요. 법의 존재도 공동선을 잘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공동선의 기본은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권리의 가장 기본은 생명입니다. 물론 자기결정권 중요하죠.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인 인간으로 결정할 수 있는데 그건 자신의 몸과 생명에만 적용되는 것이지 타인의 생명을 해칠 권리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죠. 낙태나 비혼모 출산이나 내가 내 몸을 이용하는 건데 어때 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타인의 생명, 아이의 생명이 함께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독립된 인격이고 비록 배아나 아기 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아주 작고 약한 생명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분명히 갖고 있고 국가는 법으로 그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현재 비혼모 출산은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뉴스를 보면 정부는 아예 법적으로 비혼모 출산을 확실히 보장해주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도 있는데 그게 과연 권장할 만한 일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것이 합법이라고 해도 우리가 굳건한 혼인 제도 안에서 엄마 아빠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을 누리면서 그 안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아이의 권리이기도 하고 아이의 성장에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문제를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건지.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앞으로 계속해서 유전자 관련된 기술이 발달할텐데요. 정자를 기증받아서 원하는 유전자를 선별하는 맞춤형 아기 그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만약 이런 비혼모 출산 얘기가 나온다면 남성도 마찬가지죠. 내 정자로 대리모를 통해서 내가 아내 없이 키우겠다는 주장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아기는 내 입맛에 맞는 유전자를 맞춰서 말하자면 하나의 생산품처럼 도구화된다는 것이죠. 하느님의 주시는 선물이 아니라 내가 조작하는 그것이 과연 인간 존엄성에 맞는 것인가.

그리고 나중에는 정자 기증, 난자 기증, 대리모 이런 것이 다 대가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런 윤리적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비혼모 출산에 대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용감하고 멋있어 보일 지도 모르지만 많은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청자분들이 알고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와 함께 비혼모 출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0-11-20 10:00 수정 : 2020-1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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