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 근로자 생명 구하고 온 이동건 교수

이라크 건설 근로자 생명 구하고 온 이동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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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6 04:00

[앵커] 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이라크 해외 건설 현장에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이라크에 다녀온 의료진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는 지난달 20일 강재진 간호사와 함께 이라크로 향했습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현대건설과 협력사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병원 감염 관리도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의 제안을 받고 바로 자원했습니다.

<김용식 안드레아 / 서울성모병원장>
좀 가줄 분이 누구 있을까요 그랬더니 본인이, 망설이지 않고 본인이 가겠다는 거에요. 제가 굉장히 놀랐어요, 그 당시에. 대한민국 의사 제가 30~40년 해봤지만 이런 사람이 어딨어요.

<이동건 시몬 /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기꺼이 하는 거죠. 그게 어려움이 있거나... 그런데 저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조직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저희 병원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제가 거기에 쓰임새가 있다면 당연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거죠.

최근 몇 달간 이라크 건설 현장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일부 근로자는 귀국했지만, 현지에 남은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이동건 시몬 /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제 아무래도 외부랑 격리되어 있으니까 그런 거에 대한 외로움 이런 것들이죠. 제일 겁나는 건 다시 공사 현장을 열었을 때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동건 교수는 건설 현장의 방역과 의료 시스템을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동건 시몬 /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
너무 큰 걱정하지 않고 지켜야 되는 룰을 잘 지키면 걱정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실 수 있겠다는 안심을 시켜드리고 온 게 제 주 역할이었습니다.

이동건 교수와 강재진 간호사는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달 28일 귀국했습니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의료진 파견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용식 안드레아 / 서울성모병원장>
거기 가 있는 동안 모든 시스템을 갖다가 우리 실장님이 다 점검을 해주셨고, 교육도 시키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시키고. 또 우리가 원격 시스템, 새로운 플랫폼이 있는데 그 플랫폼으로 이라크하고 성모병원 간에 잘 커넥트가 되는지도 잘 실험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저는 정말 이번에 (의료진이) 간 거는 거의 1000%다 생각하고...

김 원장은 현지 파견을 자원한 이 교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용식 안드레아 / 서울성모병원장>
아마도 가톨릭 영성을 가지고, 정말 소명감을 가지고, 또 의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으면 안 됐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 교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동건 시몬 /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
의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이 오히려 있고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당연히 그 사람도 그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바그다드 남서쪽에 있는 카르발라에 정유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11월 10일 기준으로 19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카르발라에 머물고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0-11-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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