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일부 이슬람 국가, 반프랑스 시위에 불매 운동까지 번져"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일부 이슬람 국가, 반프랑스 시위에 불매 운동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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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30 18:5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은 우리나라의 유명희 본부장이 후보로 출마한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라고요?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힌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인선 절차가 6월에 시작됐는데요. 아프리카와 유럽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각축을 벌인 끝에 우리 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이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상탭니다.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유 본부장이 최종 당선되면 첫 WTO 여성 사무총장이면서 동시에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 되는 건데요. 최종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사무총장직에 최종 당선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후보가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던데요?

▶지난 28일 발표된 선호도 조사 결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후보가 104표를 얻어 유 본부장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나왔는데요.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WTO 사무국이 뒤진 후보에게 자연스레 사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당선자를 결정해왔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중국과 일본 등이 응고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우리 나라 언론에서 일제히 유 본부장의 패배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도를 했습니다.


▷그랬죠. 그렇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 아닌가요?

▶미국 무역대표부가 WTO 사무국이 선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응고지 후보를 추천했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곧바로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미국 측은 WTO와 국제 무역에 매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무역 통상 분야 전문가인 유 본부장이 WTO를 이끌어야 한다며 자국의 재외공관을 동원해 본격적인 지지세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WTO는 다음 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새로운 WTO 사무총장을 승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측의 막판 뒤집기 시도가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만약 전체 회원국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투표로 결정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투표로 결정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날지 아직까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 본부장 지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던데, 이건 무슨 내용인가요?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미국이 강력 비판하면서 지원금을 중단한 상황이 펼쳐졌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중국의 편을 든다며 WTO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위원 임명을 2년 간 거부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우대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국이 대중 무역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탈퇴 협박을 하며 WTO를 압박해온 미국 측이 사무총장 선거에서 또다시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출신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는 시도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가며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요. 매년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중국으로 불러 회의를 개최하며 관리를 해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낙후된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을 거의 대부분 중국 자본과 중국 기업, 중국 노동자들이 이끌어나가고 있을 정돕니다.


▷세계무역기구 수장이니까 당연히 검증된 통상전문가가 당선돼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최종 결과는 지켜보도록 하고요. 다음은 프랑스로 가보죠. 프랑스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흉악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9일 아침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노트르담 성당에 난입한 20대 튀니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요. 범행 직후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용의자는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약 두 시간 후 니스에서 200㎞ 떨어진 아비뇽에서 총기를 들고 길거리에서 위협하며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던 남성이 사살됐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프랑스 영사관 경비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앞서 16일 체첸공화국 출신 18세 무슬림 청년이 `표현의 자유` 토론 수업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풍자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를 살해해 프랑스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한 겁니다.


▷프랑스에서 연이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가 방금 말씀하신 무함마드의 풍자 만화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이슬람에서는 그림을 비롯해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되어 금기시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종교나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풍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2006년부터 이슬람에 대한 풍자도 상당히 자주 해왔습니다. 2015년 1월에는 벌거벗은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었다가 무슬림 형제로부터 사무실에서 총격 테러를 당해 당시 12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2일 프랑스 파리 특별법원이 이 사건에 연루된 공범 1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면서 샤를리 에브도는 전날 다시 이 만평들을 게재했고 관련 논란이 또다시 벌어진 겁니다.


▷표현의 자유냐 문화적 존중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거라고 볼 수 있을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미 프랑스는 자국 내 이슬람 단체들을 해체하거나 폐쇄하고 231명의 무슬림들을 추방한 가운데 프랑스 대테러청이 수사에 착수했고 국가테러경계를 최고 단계로 올렸는데요. 유럽 각국을 비롯해 러시아, 터키 등도 테러 사건을 강력 비판했고 프랑스 내 온건 이슬람 단체들 역시 애도와 비판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언론이 종교를 모독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쪽과 불필요하게 선동을 일으키고 특정 종교인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왔는데요.

테러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평을 게재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히잡을 쓴 여성의 치마를 들춰 엉덩이를 드러내는 만평을 올린 샤를리 에브도에 대해 터키 정부가 외교적이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최근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대규모 반프랑스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는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테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 코로나19 재확산 상황도 상당히 심각하다면서요?

▶지금 유럽에서는 하루에 24만 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 주요국에서 하루 1만 명에서 3만 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각국이 또다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30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식당과 술집을 포함해 필수 업종이 아닌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생필품 구입이나 병원 진료, 등교 등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외출도 금지되는데요. 독일도 다음 달 2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 다중 이용 시설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 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각국은 지난 봄에도 고강도 봉쇄조치를 취했었는데 그때 반발이 상당했었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사실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도 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정부의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았는데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제히 봉쇄 조치를 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봉쇄 조치를 취하기는 것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가 고심이 많았는데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국민들의 반발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루에 신규 감염자가 역대 최고치인 2만 2천 명에 육박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전국적인 옥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내·외 파티 금지, 아마추어 야외 스포츠 활동 금지, 식당·술집 야간 영업시간 제한, 결혼식, 세례, 장례식 등 참석 인원 30명 이내 제한 등 고강도 봉쇄 조치가 지난 중순부터 시행돼 왔는데요. 최근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전역에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봉쇄 반대를 외치고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군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0-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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