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그리스 등 EU국가, 난민 분산 수용 거부 비판 증가”

[국제이슈 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그리스 등 EU국가, 난민 분산 수용 거부 비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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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1 18:0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국제이슈 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합니다.


▷문희정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먼저 최대의 난민 캠프로 ‘난민들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그리스의 레스보스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신다고요?

▶지난 8일 밤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모든 시설이 불에 타고 난민 1만 2000여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인 9일에도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럽 최대 난민캠프가 전소됐기 때문에 대규모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우선 지난 10일 새벽 3차례 전세기를 띄워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그리스 본토에 있는 임시 거처로 이송한 상태고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호활동과 질서유지에 국가 지원과 군사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은 중동에서 오는 난민들과 그들의 목적지 유럽을 잇는 지점인데요. 그런데 왜 화재가 발생한 건가요?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예정이던 난민 35명이 소요를 일으킨 후 화재가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방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대 정원이 약 2800명인 모리아 캠프에 그 4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수용돼 구호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과밀 문제와 비위생적 환경을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난민 캠프의 문제들을 알면서도 무조건 본토 유입만을 막으며 방치해온 그리스 정부를 비롯해 난민 분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유럽연합 국가들에게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1만 2000여 명이 넘는 난민들의 수용이 문젠데 그리스 정부나 EU 차원의 대책이 나왔습니까?

▶먼저 독일이 난민 1000명을 수용할 뜻을 밝히면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난민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리스 정부는 약 2000여 명의 난민들을 페리와 2대의 해군 함정 등에 임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난민들이 레스보스 섬을 떠나 그리스 본토로 오는 것은 허용치 않을 것임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전히 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집도 없이 레스보스 섬에 갇혀 노숙을 하고 있는 상탠데요.

이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를 놓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외면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레스보스섬을 비롯해 현재 그리스의 5개 섬에 설치된 난민캠프에는 원래 수용 인원인 6100명을 훨씬 넘어선 2만 4000명이 머물고 있는데요. 그동안 유럽연합의 난민 할당 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국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또 다시 불거진 난민 재배치 문제를 두고 유럽 연합 회원국들 간의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레스보스섬의 과밀화 문제와 안전과 위생의 심각성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하고 계신데요. 실제로 지난해 12월 레스보스섬의 난민 총 33명을 바티칸으로 데리고 왔는데요. 유럽국가와 전 세계가 교황의 호소와 행동에 응답했으면 합니다.

▷ 다음은 중국 관련 소식인데요 최근 여러 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요?

▶미국, 호주, 인도 등이 중국과 크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선 미국의 경우 무역전쟁을 비롯해 홍콩보안법 강행,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화웨이 문제, 남중국해 분쟁,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향해 강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연계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상 위험을 이유로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원 1000여명의 비자를 취소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조치가 명백한 정치적 박해와 인종차별이라며 추가 대응 조치를 통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미국의 각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은 37만 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국 학생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불합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럼, 호주와 중국은 왜 싸우고 있는 건가요?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부턴데요.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던 미국과 궤를 같이하는 호주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곧바로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을 부분적으로 중단시킨 데 이어 지난 5월 호주산 보리에 80%가 넘는 고율의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1일 아예 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호주 정보기관 직원들이 지난 6월 호주에 있는 중국 매체 기자 4명의 숙소를 수색했고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USB를 압수했다며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중국 정부 역시 지난 달 14일 중국 관영매체인 CGTN 방송에서 앵커로 일했던 중국계 호주인 청레이를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체포했고 중국 주재 호주 기자 두 명을 출국시키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강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많은 중국 유학생들과 이민자들이 호주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거리두기를 하려는 호주 정부의 계획은 상대적으로 의존성이 강한 경제 분야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은 경제 분야를 통해 더한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호주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도의 경우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 계속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죠?

▶중국과 인도는 1962년 전쟁을 치른 이후 아직까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데요. 양국 간 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칙적으로 총기나 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 20명이 중국군에 의해 사망하는 충돌이 빚어진 이후 인도는 국경 지대 지휘관이 자유 재량권을 갖고 사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게 규정을 변경한 상태인데요. 지난 7일 양국은 서로 먼저 국경선을 넘었다며 실탄을 발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면서 9일 인도 언론은 지난 7일 대립 당시 중국군이 중세 때나 볼 수 있는 흉기에 총까지 무장한 채 인도 측 진지로 접근했다며 중국군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사진 속 중국군들은 몽둥이와 창은 물론이고 '언월도'라고 불리는 삼국지의 관우가 쓰던 칼과 자동 소총까지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인도 정부 측은 "중국군은 이번에도 지난 6월 때와 비슷한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했던 점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일단은 지난 10일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군대를 철수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합의했지만 긴장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끝으로 우리 나라와 필리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감정 싸움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우리 나라의 일부 누리꾼들이 필리핀과 필리핀 국민들을 향해 ‘가난한 필리핀인은 작고 못 배워서 무식하다’ '못생겼다'는 원색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댓글을 달았기 때문인데요.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SNS 팔로워 수가 1700만 명이 넘는 필리핀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가 욱일기 문양의 문신을 한 채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린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문신을 본 한국의 누리꾼들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와 비슷하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순식간에 1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이에 포치는 자신은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했다면서 "한국을 사랑하고 용서를 구한다"며 문신을 지우겠다는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 영상에 우리 나라 누리꾼들이 필리핀을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필리핀 누리꾼들의 '한국, 취소하라' '한국, 사과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진 겁니다.


▷필리핀에서도 K팝 열풍이 상당히 거센 걸로 알고 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현지 언론들도 이와 관련한 보도들을 쏟아내면서 한류에 열광했던 젊은층들이 배신감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반한 감정이 일상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아닌지 현지 한인들은 상당히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필리핀은 6.25 전쟁 때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파병을 결정하고 7500명의 군인들이 참전한 고마운 나란데요. 필리핀 누리꾼들은 이런 사실을 거론하면서 섭섭함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리 나라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미안해요 필리핀’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사과를 받아들인 필리핀 누리꾼들의 화답도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잦아들고 있는 모양샙니다.


▷한 주간 화제가 된 국제 이슈 살펴봤습니다. <국제이슈 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09-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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