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평론가 "코로나로 쓰레기 매립지 포화 ‘제로 웨이스트’ 운동 확산"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평론가 "코로나로 쓰레기 매립지 포화 ‘제로 웨이스트’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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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1 18:05
▲ 김헌식 문화 평론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문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는 <문화로 읽는 세상> 함께 하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연결합니다.

▷김헌식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시대에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쓰레기를 ‘0’으로 줄이자는 운동이죠?

▶자연 환경과 인간의 위생 둘 다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입니다. 구체적으로 일회용품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재료도 알맞게 활용해 쓰레기 배출량을 ‘0’에 가깝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챌린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해시태그)제로웨이스트챌린지'가 이뤄지고 있는데, 생활 속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인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개개인이 실제로 실천한 방법을 알리거나, 아는 사람들을 SNS에 태그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은 간단해서 실천이 가능합니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거나 옷 수선, 손수건/텀블러 이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안하기 등입니다. 간단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항상 접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끊임없이 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면 '5R'을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이끌고 있는 비 존슨(Bea Johnson)은 책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에서 언급되고 있는 5R인데요, 우선 필요 없는 물건 거절하기(Refuse), 쓰는 양은 줄이기(Reduce), 일회용 대신 여러번 사용가능한 제품을 사기(Reuse), 재사용이 불가능하면 재활용으로 분류하기(Recycle), 나머지 썩는 제품은 매립한다(Rot) 등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통해 재활용이 세심해졌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복합 소재의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예컨대, 페트병 뚜껑, 작은 장난감 부품, 화장품 용기 등이 속합니다. 플라스틱이고 유리이면서 쇠이기도 한 복합소재가 많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우니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하기도 힙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이 생긴 이유입니다. 업체들이 거부하는 것들을 모아 재활용하는데, 참여도가 높고 결과도 좋습니다. 자원회수센터도 인기인데 모인 커피가루는 화분, 병뚜껑은 치약 짜개, 우유팩은 화장지로 쓰입니다. 가정에서도 고체 샴푸나 설거지 바 사용, 비닐랩이 아닌 다회용 천으로 음식 덮어두기, 우산 비닐 대신 우산 집 활용하기가 꼽힙니다. 한편, 제로 웨이스트 전문 커피전문점의 매장의 매출은 늘었습니다. 한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3월 매출이 직전(12~1월) 대비 50%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서 일회용 쓰레기가 정말 급증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일까요?

▶비대면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도 늘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늘었습니다. 애초에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품 35% 감축을 목표로 했는데 환경부는 2월부터 공항·역의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풀었습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89t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늘어난 양입니다. 폐플라스틱류와 폐비닐류는 하루 발생량이 각각 15.6%, 11.1%씩 늘었습니다. 이 수치는 지자체별 공공 폐기물 선별장의 기록을 합친 것, 민간 선별장의 처리 폐기물량을 더하면 훨씬 많습니다. 이에 비해 매립지는 포화상태이고 쓰레기가 많아지고 있어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8월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페트(PET)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kg당 800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590원까지 떨어지고 이 때문에 업체들이 폐플라스틱을 받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정 플라스틱은 해외에서 여전히 수입하고 있어서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왜 높아지지 않을까요?

▶국내 활용 재생 페트는 대부분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하는 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재생섬유 등의 생산에 필요한 폐페트병 수입양만 연간 2만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수입을 해야 하는가 하면 재생 페트로 활용하려면 페트병에 붙은 종이나 비닐 라벨을 완전히 떼어내야 합니다. 국내 배출 페트병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수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라벨을 뜯기 쉽게 하고 라벨을 처음부터 없애 프린트해 나오는 제품이 있지만, 그냥 버려지는 페트 물량에 견주면 극히 일부에 머물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페트병 무게를 줄이는가 하면 생분해성 원료로 제작하는 친환경 경영의 기업들을 장려해야 합니다. 또한 생산에서 재활용 소재 제품으로 제작하게 하고 재활용이 잘 되게 해서 재활용 쪽 순환 구조가 확립되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제로 웨이스트’ 확산을 지원해야 합니다.

▷일부 자치 단체에서는 비닐과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가 실시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안내를 해 주시죠?

▶이런 제도는 시간 문제로 다른 자치 단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미리 미리 대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비닐·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무색 페트병과 골판지를 분리 배출 품목에 추가했습니다. 전국 아파트에서 7월부터 실시되고 있고, 단독주택에서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파트의 경우 음료와 생수용 투명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닐 라벨지를 제거하고 병뚜껑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리해서 내놓아야 하며 페트병만 따로 모아야 합니다. 다만 맥주용 갈색 페트병, 유색 음료수 페트병, 불투명 막걸리 페트병 등은 투명 페트병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기타 플라스틱류로 분류하고 다른 요일에 배출해야 합니다. 내년 1월부터 단독주택과 상가에서는 모든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해 왔는데 앞으로는 매주 목요일(일부 지역은 금요일)에 비닐과 투명 페트병을 각각 다른 봉투에 담아 내놓아야 합니다.

▷요즘 비대면 온라인 주문이 많아서 환경 단체들은 용기의 재사용 시스템 도입을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환경 단체에서 주장하는 재사용 시스템은 무엇인지요?

▶특히 요식업체 배달에 관련되는데요. 배달 앱 측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회용 용기 제공을 규정하고 다회용 용기를 수거, 세척, 다시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도록 요식업체들에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도 재사용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미국 글로벌 프로젝트 리더인 그레이엄 포브스는 ”인간과 자연의 건강 모두를 지키는 안전한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루프 시스템’도 있습니다. 미국 루프사는 여러 유통업체와 협력해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나 용기에 제품을 담아 배달하고 사용한 빈 용기를 회수 후 세척해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다회용품 이용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면 좋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고요. 다만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만큼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게 식품 접객업소의 세척과 관련한 안전 지침이 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만만치 않은 양이 나오고 있을 텐데요...방송가에서도 이런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따라 제작되는 음식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고 있다는데 우리나라 음식 쓰레기 여전히 많죠?

▶제로웨이스트에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데 식재료를 먹을 만큼만 구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총량은 약 1만5천여 톤(2018년 기준)입니다. 이를 처리하는 비용만 8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만큼 막대한 예산 낭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만 1만 5900톤입니다. 광장 시장 내 육회 가게 22개곳에서, 한 달 평균 11만 마리의 이상의 낙지 머리가, 달걀 흰자는 연 평균 200만 개의 달결 흰자가 버려진다고 합니다. 자투리 고기는 한 달 평균 500kg이었습니다.

예능 ‘식벤져스’는 자투리 음식 재료를 활용한 방송프로그램이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당연히 버리는 것으로 알았던 식재료를 가지고 전혀 식재료를 남기지 않으면서 음식 만들기 경합을 벌이는 방송프로그램입니다. 먹방이나 국방이 많은 현실에서 방송의 역할과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쓸데없이 음식을 많이 먹게 하고 쓰레기를 배출하고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 ‘제로 웨이스트 레시피’라는 것도 주목을 받고 있겠네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IT기술을 접목하기도 하는데요. 효과가 있다고 하죠?

▶제로 웨스트 레시피는 복잡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요리법이라고 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재료를 고르고 조리한 과정에서 낭비를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도 있고요. 식재료와 식단의 구성 등을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기고 버리는 음식을 IT기술로 데이터화 해 음식 낭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의 시도도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린패스는 버려지는 양을 집계하기 위해 카메라와 스마트저울 구비하고 버려지는지 데이터가 모으고 식재료 주문양을 조절했습니다. 시스템 도입 뒤에 5년 동안 구글 본사 식당에서 2.7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도 린패스 시스템으로 식재료 낭비를 줄였습니다. 대학병원이 분석한 결과 주방에서의 음식 쓰레기가 2년간 34.5% 감소했고 약 6만 달러의 비용이 절약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체계적인 방법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 평론가와 함께 코로나19 시대 쓰레기를 ‘0‘으로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09-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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