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美 `흑인 피격` 파문...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대"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美 `흑인 피격` 파문...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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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28 18:4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 미국으로 가보죠. 경찰이 흑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또 발생해서 논란이 일고 있나요?

▶지난 5월 미국 경찰이 흑인 용의자의 목을 누르며 과잉 진압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는데요. 당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오후 5시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이 쏜 7발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블레이크가 자신이 차로 걸어가 문을 여는 순간 경찰이 등 뒤에서 옷을 잡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당시 차 안에는 3살, 5살, 8살의 세 아들이 있었고 이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런 상황들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또 다시 발생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흑인을 대하는 미국 경찰들의 모습은 몇 개월째 계속되는 시위에도 별로 바뀐 게 없어 보이는데요. 도대체 경찰은 왜 총격을 가한 건지 이유가 밝혀졌습니까?

▶즉각 조사에 착수한 위스콘신주 법무부가 현지시각으로 27일 "범죄수사부가 블레이크의 차량 운전석 바닥에서 흉기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블레이크가 흉기를 휘두른 것도 아닌 상황에서 경찰이 왜 과잉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넘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들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미국 법무부도 인권조사팀을 꾸려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블레이크 피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건데 그런데 시위 과정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논란이 더 커졌다고요?

▶지난 25일 17살 백인 청소년이 시위대에 반자동 소총을 쏴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건데요. 이 청소년은 항의 시위가 격화되자 총을 들고 지역 주민들이 조직한 자경단을 직접 찾아가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백인들의 무장화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까지 잇따라 경기를 거부하며 항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프로농구를 시작으로 축구와 야구계에서도 출전 거부 선언이 이어지면서 줄줄이 경기가 취소되는 등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는 대선의 판세를 가르는 대표적인 경합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약탈과 폭력, 무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시위대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각각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결국 정치적 계산부터 하는군요. 두 번째 소식은 아프리카 말리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관한 내용이라고요?

▶지난 18일 아침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말리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가 구금당하고 수많은 고위 민간 공무원과 군사 관리들이 전격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은 국영방송을 통해 자신들은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이끄는 ‘인민구조전국위원회’라고 밝히면서 민간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를 치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구금돼 있던 케이타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가 흐르는 일을 감당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각적인 사임 의사를 밝혔고 동시에 의회 해산도 발표했는데요. 말리 주변국과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요구로, 현재 케이타 대통령은 구금에서 풀려나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법적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대통령을 무력으로 사임시킨 말리 군부 쿠데타 세력들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서아프리카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일제히 규탄과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쿠데타 세력과 주변 서아프리카 나라들이 사흘 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즉각적인 민정이양을 하겠다던 쿠데타 세력이 3년 간 군부 통치를 지속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 합의가 불발됐습니다.


▷말리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유는 뭔가요?

▶말리의 혼란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데요 아프리카 지도에서 보면 말리는 사헬지대라고 해서 사하라 사막에 걸쳐진 나라 중 하나로 모리타니, 말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차드, 케냐 등이 속해 있는 사헬지대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들의 근거지로 활용되는 곳이어서 수년째 프랑스군이 이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말리의 북부지역은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투아레그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안사르 딘 등이 말리 정부군에 대항하면서 수년 째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케이타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경제적 위기까지 계속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특수부대 출신의 고이타 대령을 위시한 쿠데타 세력이 혼란을 바로 잡겠다며 나선 건데요. 말리의 안정을 위해 케이타 대통령의 집권을 옹호해오고 있었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군부 쿠데타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최대한 빨리 민정이양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로 인해 말리 국민들이 더 힘든 상황에 처한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다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소식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는데요. 특히나 학생들은 휴교령이나 갑작스런 등교 중단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다수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강국이어서 웬만한 상황에서는 온라인 수업에 접근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우 인터넷 인프라 부족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까지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기도 한 상황입니다.

지난 26일 유엔아동기금인 유니세프는 전 세계적으로 4억 6300만 명의 학생이 원격학습을 위한 장비가 부족하거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100여 개 국가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학생 수의 90%가 넘는 15억 명이 봉쇄령이나 등교 중단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이들 중 3분의 1 정도는 대체 수업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어느 지역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의 어린이들이 유럽 지역보다 원격 수업에 대한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설사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더라도 수업을 들을 만한 공간이 부족하거나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컴퓨터와 관련한 기술적 지원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런 상황이 전 세계적인 교육 비상사태라며 향후 수십 년 간 경제 및 사회적 측면에서 그 부작용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각 국가들에게 학생들의 안전과 함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도록 대체 학습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 제일 급박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올해 대입시험을 봐야 하는 수험생들인데, 영국에서는 수험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영국은 아예 올해 대입 시험을 취소하고 대신 수시 평가로 전환했는데요. 지난 3월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의 대학입학시험인 A레벨 테스트 대신 담당교사가 과제점수, 모의고사 성적을 근거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예상점수를 산출할 것이라면서 “시험위원회와 국가자격청이 이 점수를 심의를 거쳐 확정하고 만약 학생이 성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나오자 전체 수험생의 40% 가량이 자신의 예상보다 등급이 낮게 나와 불공정한 평가를 받았다며 집단적으로 항의에 나섰는데요. 국가자격청이 당초 약속과 달리 “모의고사와 교사 평가 모두 국가자격청 점수보다 높아야만 재심 신청을 받아주겠다”고 재심 규정을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지난 16일 수험생 수백 명이 런던 의회광장과 교육부 청사 바깥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8-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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