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아베, 건강이상설 `일축`... 최장수 총리 기록 후 사퇴?"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아베, 건강이상설 `일축`... 최장수 총리 기록 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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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21 15:1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첫 번째 소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 관련 내용이라고요?

▶여름 휴가에서 복귀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는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일본 정계에서는 관련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처음 아베 총리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소식이 조금씩 흘러나왔던 것은 지난 6월 18일 정기 국회 폐회 이후 무려 한 달 보름이 넘도록 공식 기자 회견을 가지지 않으면서부터입니다.

지난 6일, 49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만 그치고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제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4일 발매된 사진 전문 주간지인 플래시가 아베 총리가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6월 건강 검진에 이어 두 달 만에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7시간이 넘게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나오자 본격적으로 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중도 사퇴론까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석상에서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였고 부쩍 수척해진 외형도 실제로 눈에 띄었는데 예전에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나요?

▶아베 총리는 2012년 말에 집권을 해서 지금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2차 집권이고 지난 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한 이력이 있습니다. 재집권 후에는 건강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신약 덕분에 좋아졌다고 말해 왔는데요. 아베 총리의 측근들 역시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47일 동안 휴식 없이 일을 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것뿐이라는 식으로 일관하며 총리를 강제로라도 쉬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동정론까지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은 그 기간 동안 주말과 휴일이 모두 49일이나 포함돼 있었고 설사 휴일에 근무를 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2시간 미만이었다는 점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일반 노동자가 아닌 총리는 자신의 재량으로 노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측근들이 나서서 과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의 피로 누적을 의도적으로 계속 흘리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요?

▶한 마디로 최장수 총리 기록만 세우고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연스레 퇴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오는 24일이면 연속 재임일수 기준으로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인 2798일을 넘어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가 급증으로 인한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 자신과 부인을 포함한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진 상황인데요.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따라서 과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물러난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만드는 중이라는 건데요. 게다가 중도 사퇴를 하게 되면 자민당 의원들의 투표만으로 후계자를 뽑게 돼 아베 총리의 측근을 총리 자리에 앉힐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복잡한 정치 셈법이 숨어있다는 얘긴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다음은 벨라루스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죠?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의 위쪽에 러시아와 폴란드 사이에 있는 동유럽 국가인데요. 전 세계가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 체제를 형성하고 있을 때 소련의 위성국가였습니다.1991년 소련이 해체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이 됐고 1994년 첫 민선 대통령으로 알렉산드르 리호라비치 루카셴코가 선출됐는데요. 이 루카셴코 대통령이 26년째인 지금까지도 계속 정권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난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루카셴코 대통령이 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는데요. 문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진 출구 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수도인 민스크를 비롯해 벨라루스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점점 더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 16일 수도 민스크에서는 22만여 명의 시위대가 몰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많은 산업 노조들이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벨라루스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현재까지 수천 명이 경찰에 체포되고 최소 2명이 시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섯 번째 연임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인 상황은 아닌데, 그 정도로 지지율이 높다고 해야 할지 잘 이해가 되진 않군요?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6연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독재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당연히 벨라루스도 처음부터 대통령을 무한정 연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는데요. 다른 독재 정권들처럼 루카셴코 대통령도 장기 집권을 위해 몇 번이나 헌법을 개정하는 꼼수를 쓴 겁니다. 게다가 벨라루스는 모든 언론과 사회에 대한 극단적인 통제를 하는 국가로 유명해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한데요.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체포와 구금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유력하거나 자신을 위협할 정도의 여론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들을 온갖 구실을 붙여 체포하거나 아예 후보 등록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정권을 연장해 왔습니다.이번 선거와 관련해서도 야권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행정력을 동원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선거감시단 수를 제한하는 등 불법, 편법선거를 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독일 외교부도 "벨라루스 대선 투표는 민주선거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유럽연합 측도 벨라루스 정부에 "이번 선거의 개표와 개표 작업을 정확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서 러시아와 유럽연합 측의 목소리도 꽤 크게 나오고 있더라고요?

▶벨라루스의 지정학적 위치가 러시아의 유럽 남하를 막는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서유럽국가들은 어떻게든 벨라루스가 친러시아 국가가 되는 것을 막고 싶어하고 반대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벨라루스를 친러 국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데요. 따라서 친러 성향으로 그동안 러시아와 많은 협력을 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을 계속 지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5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필요에 따라 군사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은 19일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또 반정부 시위 폭력 진압에 관여한 벨라루스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혹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을지 상당히 걱정스럽네요. 한편 러시아에서는 대표적인 야권 인사가 독극물 테러를 당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고 공고하기 때문에 그를 위협할 정도의 지지율을 가진 야권 지도자는 없는데요. 하지만 젊은 청년층들의 지지를 받으며 2009년부터 ‘반부패재단’을 통해 끊임없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정부패 혐의를 폭로하고 있는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가 있습니다. 44세의 변호사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인데요.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어 쓰러졌습니다. 나발니 측 대변인은 그가 아침에 공항에서 유일하게 마셨던 차에 무언가 섞여 있었고 이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는데요. 실제로 나발니가 비행기에 탑승할 당시를 찍은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나발니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나발니는 급하게 시베리아 중남부 도시 옴스크의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현재 혼수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료진은 뜨거운 액체를 통해 독이 빨리 흡수됐다며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해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유독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독극물 테러 기사가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발니만 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고 당시 수감 생활 중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미확인 물질에 중독된 적이 있었고 지난 2017년에는 푸틴 대통령 지지자 중 한 명이 화학 물질을 이용해 나발니를 공격해 한쪽 눈이 부분적으로 실명 상태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에는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독극물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영국 정보당국은 이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이 러시아 군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또 러시아의 반체제 성향 록밴드인 푸시 라이엇의 멤버 한 명도 시력감퇴와 정신착란 등의 증세를 호소해 당시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나발니의 의식불명 소식이 전해진 뒤 프랑스와 독일은 그의 망명을 비롯해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8-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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