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트럼프, `틱톡` 이어 `위챗` 금지...미 기업들 불이익 우려"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트럼프, `틱톡` 이어 `위챗` 금지...미 기업들 불이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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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14 16:0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지난 주 이 시간에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레바논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지난 4일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의 항구 창고에 6년째 쌓여있던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사고로 지금까지 177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는데요. 창고 유지보수 작업 중 용접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원인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베이루트는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베이루트의 의료시설 55곳을 점검한 결과 절반가량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는데요.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난으로 예산과 장비 부족을 겪던 병원들이 폭발 사고로 파괴돼 부상자 수용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치료도 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네스코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640여 개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 중 60여 개는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유네스코가 주도적으로 나서 재건과 복구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이유가 뭔가요?

▶다른 중동 지역과 다르게 그리스도교 마론파, 이슬람의 수니파와 시아파 등 다양한 종파가 권력을 나눠먹기 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적 국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지난 시간에도 전해드렸는데요. 레바논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인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참사 6일 만인 지난 10일 하산 디아브 총리가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 부패의 결과"라면서 "부패 시스템이 국가보다 컸다"며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국민들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종파주의적 정치 구조 자체를 개혁하기를 원하고 있는 건데요. 심지어 국제 사회의 지원금을 정부에 줘서는 안 된다며 국제 기구를 통한 직접 지급을 요구할 정도로 현 정치권에 때한 불신이 뿌리 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도 직접 지원 방침을 밝힌 상태 아닌가요?

▶여러 국가 정상들과 국제기구들이 3억 달러(약 3562억5000만원) 상당의 긴급 인도주의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다만 이들은 레바논 정부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 경제적 개혁에 착수해야만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바논 지원을 주도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구호기금은 유엔 조정 아래 비정부 기구들을 통해 레바논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AP통신은 "레바논은 돈이 자주 없어지고,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며 당국이 회계장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나라"라며 "피해 복구가 절실하지만 구호자금이 곳곳에서 전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2주 안에 레바논에서 빵이 다 떨어질 수 있다며 시급한 원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밀가루 5만 톤을 보낼 예정이라며 이 밀가루가 한 달 동안 레바논의 빵집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바논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군요. 다음은 미국에서 중국 앱 사용이 금지된다는 소식이군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안보 위협에 대응해 45일 내로 미국 관할권 내에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틱톡을 사용하는 개인들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미 미 육군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8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고 주로 10대에서 2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틱톡 뿐만 아니라 중국 메신저 앱인 `위챗`과 그 모회사인 텐센트와의 거래도 전면 금지됐고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산 앱이 미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지는 걸 보길 원한다"며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로 금지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앱이긴 하지만 미국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1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젊은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대거 반 트럼프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틱톡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5일까지 인수 시한을 준 이유도 대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미국의 주요 다국적 기업 12곳은 위챗과 텐센트 거래제한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데요.

아이폰에서 위챗이 금지되면 전 세계 애플 출하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으로 중국 내 많은 애플 팬들이 아이폰과 위챗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챗은 중국에서 메시지 전송부터 결제, 호텔예약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위챗이 없으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크레이그 앨런 미중 기업위원회 회장은 "중국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미국 기업들이 위챗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 기업들은 다른 경쟁자들한테 비교해 엄청난 불이익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정치적 목적과 경제적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다음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외교 정상화에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1948년 팔레스타인 땅에 나라를 건국한 이스라엘은 4번에 걸친 중동과의 전쟁과 지금까지 계속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압 때문에 여러 아랍국가들과 대체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데요.
현지시각으로 13일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 겁니다.

이러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3국 간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올리는 방식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 명의로 공식 명칭은 ‘아브라함 협정’입니다. 양국 지도자는 앞으로 3주 내 백악관에서 투자·관광·직항노선·보안·통신 및 기타 문제에 관한 양자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에 이어 걸프지역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수교를 맺게 됐습니다. 이번 합의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불법으로 점령해 정착촌 건설을 확대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주권 선언을 중단한다"고 밝힌 부분인데요. 팔레스타인이나 다른 아랍국가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분명해 보이지만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가 서안 합병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 약간 갑작스러운 발표이기도 했는데, 지금 3개 나라가 이런 합의를 한 이유는 뭔가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 내부적으로 대선 후보로 맞붙고 있는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열세인 지지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외교적 성과가 필요했고요. 무엇보다 세 나라 모두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고 적으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급속도로 친밀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이 핵 개발을 매개로 사우디, 이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최근 중국이 이란 등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탐탁치 않을 것 같은데. 공식 반응이 나왔나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평화협정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배신"이라며 합의를 거부한다고 밝혔고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가 우리를 뒤에서 칼로 찌르는 짓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요. 이란 역시 "양국 협정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 협정이 결코 중동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가장 큰 권력을 점하고 있던 시아파 정치조직인 헤즈볼라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 견제를 위해 미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가 손을 잡는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란이 아랍권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미국과 충돌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걸프 지역 일대 아랍 국가들이 이란 견제를 위해 뭉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8-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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