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눈] 최용진 "바이러스와 백신"

[사제의 눈] 최용진 "바이러스와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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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31 17:19 수정 : 2020-07-31 17:39


2000년에 개봉한 영화 'X맨'을 보면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 사람들이 숨어 지내다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그런데 돌연변이는 영화만이 아니라 현실에도 있습니다.

라틴어 '비루스'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라는 단어는 '독'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완전한 세포 구조가 아니어서 세균과 달리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숙주 세포 안에 침입해 기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숙주 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고 바이러스만 직접 죽일 수 있는 약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균·쇠』를 보면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특정 바이러스나 미생물의 변종이 감염병을 일으켜 인류의 역사 변동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던 질병들 가운데 대다수는 동물로부터 유래된 변종 바이러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백신 개발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신(vaccine)은 체내에서 어떤 감염증에 대해 인공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을 말하는데요.

항원을 체내에 주입하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기억 세포가 형성되는데, 그 수명은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변이 속도도 빨라 백신 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 70개 이상의 변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백신은 "특효약이 아니"며 "길면 1년간, 면역을 제공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을 먼저 개발하기 위해 현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개발 기간이 많이 단축돼 올해 안에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은 모든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효과'라는 두 가지가 모두 충족돼야 합니다. 굳이 둘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안전성'이 우선일 것입니다.

치료제는 효과가 크면 부작용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써볼 수 있지만 백신은 아프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에 너무 쫓겨 안전성 확보가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성경에는 전염병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심판의 성격으로 이해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많은 바이러스가 우리 인류에게 다가올 겁니다. 환경을 다시 건강하게 되돌리고,예방과 치료제 개발 등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영혼을 공격하는 미움과 욕심, 교만이란 이름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영혼의 백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도 시기와 질투, 탐욕과 분열 등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감염됐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전성과 효과가 확실한 영혼의 백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이것이 우리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은 '바이러스와 백신’이였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07-31 17:19 수정 : 2020-07-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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