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노인을 홀로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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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31 01:00 수정 : 2020-07-31 11:25


[앵커]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 특히 노인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이고요.

고독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노인도 적지 않습니다.

세대 간 대화를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노인들을 혼자 두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교황은 지난 주일 삼종기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조부모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6일 주일 삼종기도 후 훈화 中>
“그분(노인)들을 혼자 두지 마세요! 사랑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전화나 영상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분들에게 귀를 기울이세요. 가능하다면 그분들을 방문하세요. 보건규칙을 따르면서요. 그분들을 안아 주세요.”

교황은 젊은이들을 ‘나무’에 비유하며 “나무의 뿌리는 노인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조부모’라는 튼튼한 뿌리에 붙어 있어야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6일 주일 삼종기도 후 훈화 中>
“제 고국의 한 시인은 “나무가 피는 것은 나무가 묻힌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조부모님,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십시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젊은이와 노인’, ‘조부모와 손자’ 등 세대 간의 소통과 대화를 끊임없이 강조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격리가 본격화되자 교황은 아침 미사 때 “노인들은 전염병이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혼자서 죽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노인들을 위한 기도를 호소했습니다.

▲ 조부모와 아이 (바티칸 미디어)


<프란치스코 교황 /4월15일 산타마르타의 집 아침 미사 강론 中>
“내부에 고독이 있고 때로는 매우 두려워하는 노인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지혜와 생명, 역사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그들에게 가까이 있습니다.”

2018년 2월 2일 축성 생활의 날 미사에서 교황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을 열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면 노인들은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억 없이 예언도 없고 예언 없이 기억도 없다”며 “항상 서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교황은 젊은이를 주제로 한 주교 시노드에서 젊은이들에게 ‘누가 노인들의 꿈을 이어갈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교황은 노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간의 지혜와 만나면 노인들의 꿈을 어깨에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뿌리와 꿈은 서로를 위해 때려야 땔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교황은 또 “코로나19로 일상이 정지되고 친밀감이 제한받고 있지만, 젊은이와 노인이 서로 공감하고 다가가고 곁에 머물면 분열과 불신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희망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노인은 조부모입니다 캠페인 (롬 리포트 캡처)


이런 가운데 교황청이 산 에디지오 공동체 그리고 평화를 위한 청소년 공동체와 함께 ‘노인은 당신의 조부모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가이아 마티니 지메네스 / 자원봉사자>
"요즘 제가 말하는 노인들은 그들이 괜찮다고 말하지만, 더 외로워진다고 말합니다. 영상 통화를 통해 연락하면 외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볼게요“ "그는 로마인이고 대화할 때마다 저를 웃게 합니다. 우리는 보통 간단한 것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가지로 파스타를 요리한다고 말하고 그는 저에게 요리 팁을 알려줍니다. 가지는 이렇게 썰어야 해요.’

두려움과 고통이 만연한 코로나19 시대, 교황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의 용기를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0-07-31 01:00 수정 : 2020-07-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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