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말한다] 심채윤 활동가 "`패스트 패션` 환경 파괴 가속화...`지속가능한 패션`으로"

[기후정의를 말한다] 심채윤 활동가 "`패스트 패션` 환경 파괴 가속화...`지속가능한 패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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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4 16:3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심채윤 활동가/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심채윤 활동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어떤 건가요?

▶네. 오늘은 패션 산업계에서 일어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움직임을 살펴보려 합니다. 패션은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고, 개인의 행동이나 소비 패턴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여서 이번 주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패션 산업계에서 일어나는 지속가능성 움직임에는 뭐가 있을까요?

▶이전의 지속가능한 패션은 일종의 캠페인에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요즘의 지속가능한 패션은 패션에 친환경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보다 일상화된 친환경과 패션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필(必)환경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제품이나, 내구성에 중점을 둔 고품질 제품으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킨다거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맥킨지 컴퍼니와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작년에 발간한 ‘The State of Fashion 2020’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성’이 섬유패션산업의 10대 과제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패션 산업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환경오염과 폐수 및 폐기물을 야기한다고 하면서, 최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패션 산업은 환경적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게 조금 모호한 개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속가능한 패션의 정의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Green Strategy는 ‘더욱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환경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능한 가장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거래되고, 사용되는 옷, 신발, 악세서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에는 제품의 디자인, 원자재, 생산, 운송, 저장, 마케팅, 그리고 판매까지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고 판매되기까지 많은 단계가 존재합니다. 즉, ‘더욱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환경적으로는 이 모든 단계에서 사용되는 천연 자원 즉 토양, 물, 에너지, 식물, 생태다양성을 효율적이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 모든 단계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제품의 사용, 재사용, 수선, 재활용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또한,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현장, 공장, 운송 체인, 점포에서 일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국제적인 행동강령에 따라 윤리 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그들이 일하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소비 패턴과 세탁 방법 등도 포함하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그렇군요. 지속가능한 패션은 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측면까지도 고려하는 개념이네요. 그렇다면 섬유패션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은 왜 중요할까요?

▶2018년에 프랑스자연환경연합은 섬유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항공기와 선박의 배출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패스트 패션’ 현상 심화로 인한 의류 소비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 되었는데요.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루시 시글(Lucy Siegle)은 ‘패스트 패션 트렌드는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옷을 소유하게 하는 생산 시스템‘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개인의 소비 패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패스트 패션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의 20퍼센트의 폐수와 10퍼센트의 탄소배출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항공기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합한 양을 뛰어 넘는 수치입니다. 섬유 염색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질 오염원입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7000~1만1000L의 물이 사용되고,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는 27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합성 섬유의 경우에는 매년 바다에 50만톤의 플라스틱을 배출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생수병 500억개와 맞먹는 양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 재활용률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 초마다 한 트럭 분량의 섬유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이 유지되면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 예산의 4분의 1이 패션산업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패션 산업은 전 세계 5개 상위 오염 산업 중 석유 산업을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입니다. 지속가능성이 패션 산업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 석유 산업에 이어 상위 두 번째 오염 산업이라... 놀랍네요. 그렇다면 패션 산업계에서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관심을 끌고 있나요?

▶지난 6월 17일에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엠마 왓슨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명품 그룹의 임원으로 발탁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의 모기업인 ‘케어링(Kering)’ 그룹의 이사회 구성원이자 이사회의 지속 가능성 위원회의 의장직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 지방시 등을 소유한 LVMH가 스텔라 맥카트니를 환경문제 집해 위원회 고문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그룹마저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죠.

작년 8월 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케어링(Kering)그룹의 주도로 ‘G7 패션 협약‘도 발표되었습니다. 전 세계 32개 글로벌 패션기업이 서명했는데, 이들이 가진 패션 브랜드는 150여개입니다. 럭셔리 그룹과 스포츠 패션 브랜드, 패스트 패션 브랜드 등 카테고리가 서로 다른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이례적인 협약이었습니다. ‘G7 패션 협약’은 환경 보호에 필수적인 3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고 지구 온난화를 멈추는 것, 자연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하여 바다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참여 기업들은 원자재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제조 공정에서 100%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고, 초미세합성섬유 오염 제거를 위한 투자와 더불어 섬유와 포장에 있는 플라스틱 사용을 통제하는 활동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 그렇군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내딛은 것 같습니다.

▶ 네, 사실 패션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환경 보호 이외에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어필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2019년에 퍼스트인사이트(First Insight)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62퍼센트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시빅사이언스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7%의 응답자는 쇼핑의 장소와 소비하는 제품을 결정하는데 있어 지속가능성의 실천이 중요성을 가진다고 답했습니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지속가능한 패션 아이템 구매에 대한 의지가 강했는데요. 친환경 패션 제품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고 답한 18세~28세 응답자의 비율은 52%로, 55세 이상의 응답률의 2배를 넘는 수치였습니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각 전체 인구의 22퍼센트와 28퍼센트의 인구를 차지하면서 기업의 어젠다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어젠다를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영향력이라..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소비 패턴이 더욱 중요시 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파타고니아(Patagonia) 티셔츠를 입은 젊은 세대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로 약 70%의 제품을 플라스틱 병 같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있으며, 30%의 제품을 공정 무역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G7 패션 협약의 참여 기업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브랜드인 프라이탁(Freitag)도 방수 덮개나 좌석 벨트 등을 업사이클링해서 만드는 가방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말씀 드린 두 브랜드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환경 문제에 민감하고, 젠더, 윤리, 사회적 책임, 공정성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패션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패션이라는 것이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선택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업계이다 보니 친환경,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가닉 코튼과 더불어, 파인애플이나 버섯,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도 대안으로 생산되고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바닥에 버려진 껌으로 신발을 만드는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심채윤 활동가와 함께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움직임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7-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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