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종우 "자살 감소 추세라지만...코로나 이후 충격 지금부터 대비해야"

[인터뷰] 백종우 "자살 감소 추세라지만...코로나 이후 충격 지금부터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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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30 19:14
▲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불명예, 13년간 이어져

자살률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불충분한 사회안전망도 한 몫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120만 명 수료, 200만 명으로 늘릴 계획

경고신호 보기,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기, 말하기 통해 전문가 연결



[인터뷰 전문]

이달 초,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2020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자살 현황과 실태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와 정책사업 등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요.

2020 자살예방백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백서 발간을 이끌어 오신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백종우 센터장께서는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시도 합니다.

▷백종우 센터장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2020년 자살예방백서가 발간이 됐던데, 먼저 자살예방백서 어떤 책입니까?

▶자살예방법이 제정된 이후에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년의 자살예방 통계를 가지고 현황이나 실태 또 관련 새로운 연구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포괄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2020 자살예방백서는 기존에 발간된 백서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전보다 좋아진 점은 통계청 자료뿐만 아니라 중앙응급의료센터나 외국의 OECD 데이터라든지 국내의 복지패널 조사 같은 정부가 가지고 있는 통계들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OECD 통계와도 비교 분석이 가능하게끔 그렇게 마련이 된 거네요. 자살예방백서가 발간될 정도면 이제는 자살의 문제가 개인의 정신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봐야 합니까?

▶맞습니다. 사실 자살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의 최악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살을 통해서 오히려 어떤 의미를 찾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갈 방향을 돌아보는 데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꽤 심각한 편이죠. 어떻습니까?

▶세계의 자살률은 통계가 없는 나라도 있고 정확하지 않은데 그래서 주로 OECD 국가들과 비교를 하는데 저희가 사실 13년 동안 자살통계를 비교한 13년 동안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1위를 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부끄러운 타이틀을 계속 갖고 있는 거네요.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가운데 이렇게 자살률이 가장 높고 또 OECD국가 평균 자살률보다도 배 이상 높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사실 저희도 국민소득이 100달러 미만일 때보다 자살이 훨씬 높은 현실인데요. 증가하기 시작한 거는 IMF때입니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있을 때 마다 증가하고 가계부채 대란이라든지 미국발 금융위기 때 급증해서 2011년에 1만 5906명으로 피크였고요. 산업화 되고 개인화 되는데 아직 사회안전망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살이 아직까지 높은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에 지금까지 그래도 사회안전망이라고 하는 복지체계가 어느 정도는 그래도 갖춰지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불충분한 게 많나 봅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많고요. 어떻습니까? 해마다 자살률 추이 살펴보면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자살률 변화 추이에 영향을 주는 계기, 요인 이런 게 바로 IMF, 카드대란 이런 겁니까?

▶아무래도 직접적인 영향에는 경제적인 충격이 있는 사항. 그래서 저희가 지금 코로나 시기에도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대개 자살이 하나의 이유로 발생하지 않고, 조사를 보면 평균 자살 사망자가 3.9개 정도. 4개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거든요. 이게 한 3개 정도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기다 경제적 충격까지 더해지면 위험한 상황에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어제도 자살 문제를 다뤄보기는 했습니다만 코로나19 이후에 자살하는 사례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센터장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사실 재난과 자살의 관계는 굉장히 재난의 성격과 대처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초기에는 줄기도 합니다. 동일본 대지진이라든지 이후에는 첫 해에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1, 2년 지나서 그래도 현실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절망에 빠진 분들이 늘어나면서 증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는 저희가 올해 자살은 감소 추세입니다. 저희가 방역이나 자살예방을 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충격이 축적된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측면에서 본다면 쉽게 자살에 빠지는 성별이나 나이가 따로 있습니까?

▶아무래도 자살은 사망자가 남자가 2, 3배가 더 많고요. 연령으로 따지면 사실 10만 명당 비율은 노인이 월등하게 높고요.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4, 50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사망원인에는 두 번째지만 사망자 숫자는 또 4, 50대가 1위고요. 또 10대에서 30대는 다른 사망원인이 없다 보니까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중간 정도이긴 한데 사망원인의 1위를 자살이 차지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모든 연령대가 1위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눈여겨볼 만한 게 인구 10만 명당 말씀하셨잖아요. 노인의 자살률 7, 80대가 가장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노인빈곤의 문제와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대가 노년을 준비할 시간이 없이 열심히 일한 세대이다 보니까 물론 경찰청의 조사로 원인의 1위는 건강문제인데요. 아프니까 주변에 짐만 된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그 앞에 빈곤의 문제, 외로움의 문제, 소외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청소년 자살률도 5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흔히 말하는 한창인 나이에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들을 많이 하는 걸까.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사실 다른 연령대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서는 10대, 20대는 OECD국가 중에는 중간이지만 최근에 줄지 않고 조금 늘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연령대의 제일 많은 원인은 정신건강의 문제가 편견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얘기하지만.


▷정신건강의 문제라면.

▶우울증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나 학업 관련돼서 우울증이 발생했는데 이걸 모르거나 알고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연령대에 많은데요. 취업의 불이익이 있거나 이런 것들 때문인데 최근에 2년 사이에 연예인 자살이 많이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도 일부는 10대, 20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베르테르 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맞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각각의 우울증 환자라고 하는 시각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자살에 대한 접근, 시각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 자살 문제는 보건 따로 복지만의 문제가 아니고 교육의 영역, 근로의 영역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인데요. 그래서 결국은 위기에 빠진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구조할 것인가. 일본의 자살예방법 1조에는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고 명시를 했거든요. 누가 등 떠미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몰리지 않는 다는 게 우리 사회가 이 위기에 빠진 사람을 빨리 구조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책도 포괄적으로 위기에 빠진 사람을 빨리 구조하는 방향으로 맞춰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살예방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이라는 게 있다면서요. 이건 어떤 겁니까?

▶사실 자살위기에 빠진 사람이 절망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다 보니까 주변의 사람들이 자살의 경고신호를 빨리 발견하면 이를 통해서 자살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이것을 생명지킴이라고 하거든요. 이 교육 프로그램을 대표적인 게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 보고, 듣고, 말하기인데 120만 명 정도가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2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고요. 그래서 가족이나 누구나 복지종사자, 의료인, 선생님들, 경찰, 소방 이런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교육을 받고 주변에 위기에 빠진 사람을 빨리 발견해서 희망을 연결할 수 있는 자원을 연결하자. 이런 개념입니다.


▷보고, 듣고, 말하기 프로그램이요. 왜 보고, 듣고, 말하기 프로그램인지 그걸 설명을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그 말을 개발한 게 고 임세원 교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친구가 개발했는데요. 보기가 자살의 경고신호를 본다. 그다음에 듣기가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고 그리고 끝으로 말하기를 통해서 필요하다면 전문가나 복지서비스 이런 데에 연결할 수 있다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이게 보고, 듣고, 말하기의 정신입니다.


▷저출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자살예방 문제 어떻게 접근을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게 결국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 국가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점점 늘어서 다행히 작년부터는 법이 개정돼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가 생겨서요. 위원 12명 정도가 장관입니다. 그래서 다부처 협력, 민관협력으로 자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자체장이 우리나라 자살예방법 3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자살위기에 처한 국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거든요. 이런 메시지를 알리고 본인도 교육을 받고 지자체마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빨리 발견한다면 저희도 얼마든지 자살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지금은 행복한 나라의 대명사들인 북유럽도 1980년대에 저희보다 높았고요. 일본도 2000년대 저희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우리도 분명히 빠른 속도로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2020 자살예방백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백종우 중앙자살예방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백종우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6-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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