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족례 없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세족례 없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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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4-10 04:00



[앵커] 주님 부활 대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신자들은 성당에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제들의 거룩한 미사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톨릭 전례의 절정, 파스카 성삼일의 시작을 알리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가 어제 명동대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유은재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명동대성당의 문이 열립니다.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사제들이 입당하며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가 시작됩니다.

파스카 성삼일을 밝히는 첫 미사.

대영광송과 함께 거룩한 종소리가 명동 하늘에 울려 퍼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자들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사제들의 기도 소리가 대신 성전을 가득 메웠습니다.

신자들은 CPBC TV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미사에 함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만찬과 성체성사 세우심을 기념했습니다.

정순택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온 이유를 묵상하며 무한한 사랑을 느끼자"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먹고 마시는 것만큼 생명에 직결되는 행위가 없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생명 자체이신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 하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로 우리를 먹이시면서까지 내어주시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까닭이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하는 절절한 사랑이며, 우리를 당신과의 깊은 인격적인 만남에로 이끄시고자 함일 것입니다.

공동체 미사 중단으로 신자들이 영성체를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정 주교는 "기도 안에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며 함께 파스카 구원을 준비하자"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언젠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재개되면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시고 우리와 이토록 하나되고 싶어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모시러 미사에 옵시다. 그리고 지금은 그 예수님을 기도 안에서 만나도록 합시다.


코로나19는 성목요일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올해는 사제들이 무릎을 꿇고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예식이 생략됐습니다.

줄을 지어 행렬하며 수난 감실로 성체를 옮겨 모시는 예식도 없어졌습니다.

앞서 교황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파스카 성삼일 전례를 지역 교회 상황에 맞춰 봉헌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되도록 사람들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밤샘 성체 조배도 생략하거나 소박하게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전례는 크게 줄었지만 부활을 향한 걸음은 계속됩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을 지나면 비로소 부활의 기쁨, 파스카 성야를 맞이하게 됩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cpbc 유은재 기자(you@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4-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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