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권고에서 빠진 ‘기혼사제’…사제 독신제 유지

교황 권고에서 빠진 ‘기혼사제’…사제 독신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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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4 04:00 수정 : 2020-02-14 11:47



[앵커] 사제가 턱없이 부족한 아마존 지역.

그래서 아마존에 한해 결혼한 남성의 사제품을 허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번 교황 권고엔 관련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제 독신제 전통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아마존 시노드에선 기혼남성에게 사제품을 주는 방안이 표결이 부쳐졌습니다.

결과는 찬성 128표, 반대 41표로, 기혼남성의 사제직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시노드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시노드 후속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에서 기혼사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사제 독신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교황은 과거에 사제 독신제를 교리(doctrine)가 아닌 전통(tradition)이라고 말하며, 지역 사정에 따라 전통을 바꾸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문헌을 통해 이를 승인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9년 1월 27일 *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제 독신에 관한 전통을 바꾸기 전에 내 삶을 먼저 바칠 것이라고 하셨죠. 사제 독신에 대한 전통이 바뀔 가능성은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작은 섬처럼 외딴 곳에만 해당합니다. 반드시 사목적 필요성이 먼저 고려돼야 합니다."

현재 아마존의 사제 부족 문제는 심각합니다.

사제 1명이 만 6천여 명의 신자를 맡고 있다 보니, 원주민들은 주일미사 봉헌 등 기본적인 신앙생활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밀림이나 가파른 산지에 사는 주민들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교사 파견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마존처럼 사제가 부족해 미사를 제대로 봉헌할 수 없는 지역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에게는 "선교사 성소를 보이는 이들에게 아마존을 선택하도록 권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교황은 이번 권고에서 여성 부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마존 일부 공동체가 굳건하고 너그러운 여성들 덕분에 유지된다"며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여성 봉사직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0-02-14 04:00 수정 : 2020-02-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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