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정 라파엘라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후배 키워요"

곽민정 라파엘라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후배 키워요"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20-02-14 02:00



[앵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우리나라는 피겨 불모지에서 단숨에 피겨 강국으로 올라섰는데요.

그 중심엔 곽민정 라파엘라 선수가 있습니다.

피겨 꿈나무 양성에 여념이 없는 곽민정 코치를 전은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스케이트를 신은 선수들이 링크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몸짓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

바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라파엘라 씨입니다.

피겨 요정으로 불리며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던 곽 씨는 이제 코치와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제2의 피겨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곽민정 라파엘라 / 피겨스케이팅 코치, 前 국가대표>
“선수 때보다 더 스케이트를 오래 신고 있어요. 지금 실제로. 선수 때는 그냥 저 타는 시간에만 타면 되는데, 지금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제자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링크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곽 씨의 기록은 한국 피겨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2011년 17살에 우리나라 피겨 여자 싱글 역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선배인 김연아 선수와 나란히 출전했던 밴쿠버올림픽에선 당당히 13위에 올랐습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다졌지만, 선수 생활이 항상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차성징과 잇따른 부상은 연습으로도 뛰어넘기 힘든 시련이었습니다.

곽 씨는 그래도 스케이트에서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피겨 신화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곽민정 라파엘라 / 피겨스케이팅 코치, 前 국가대표>
“밴쿠버(올림픽) 같은 경우는 (김연아) 언니랑 저랑 둘이 나간 거니까. 그런 것 때문에도 더 포기를 일찍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좀 더 있었어요. 왜냐면 막판이 돼서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왜냐면 저도 이제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아플대로 아프고 하는데. 그 밑에 선수 올라오기 전까지는 ‘버티자, 버티자’ 이랬던 게 있는 것 같아요.”

2015년 은퇴 직후 찾아온 슬럼프도 스케이트를 타며 극복했습니다.

<곽민정 라파엘라 / 피겨스케이팅 코치, 前 국가대표>
“제가 한 17년 정도 탔나.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정말 말 그대로 그 시기 3년. 전성기를 누리던 그 3년의 기억으로 사는 거예요. 그 17년 중에 3년. 그 3년이 저를 만들었고…. (은퇴를 인정하는 게) 힘든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너무 거기에 또 은퇴했다는 거에 무너져서 아무 것도 안 하고 혼란을 오래 겪기에는 그 시기가 너무 할 것들이 많은 나이잖아요. 그 나이가. 너무 그렇게 늪에 빠져서 허둥지둥 대면은 후회하겠다 싶었어요.”


초등학교 때 세례를 받은 곽 씨는 기도도 열심입니다.

특히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바쳤던 간절한 기도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곽민정 라파엘라 / 피겨스케이팅 코치, 前 국가대표>
“사실 선수 때, 국제시합 나갈 때요. 국제시합 나갈 때는 정말 그 결과가 너무 간절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기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에 대한 것. 내가 목표로 이뤄놨던 것들을 제발 이루게 해달라는 기도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곽 선수는 지금 10명 가까운 선수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젠 ‘내가 최고가 되는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해 사는 삶’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곽민정 라파엘라 / 피겨스케이팅 코치, 前 국가대표>
“애를 직접 낳아보지는 않았지만, 자식을 키우는 느낌으로 지금 선수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되게 ‘희생정신’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게 생겼고.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되게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어요.”

cpbc 전은지입니다.
cpbc 전은지 기자(eunz@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2-14 02:00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