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청소년센터, 작은 천국으로 만들겠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작은 천국으로 만들겠습니다"

야간 지도교사 성범죄 사건 송구…MBC 악의적 보도는 억울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20-02-13 04:00



[앵커] 오늘은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지난주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지도교사가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약물 강제 투여나 가혹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의 왜곡된 방송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송 며칠 후에 찾은 살레시오청소년센터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센터에 머물고 있는 60명의 아이들에게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유지훈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성무감>
일단은 보여주기 전에 이런 일이 있은 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사과도 했고, 또 너희들이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메시지와 더불어서 아이들에게 공개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4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센터는 사건을 파악한 직후 해당 교사의 출근을 정지시키고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관리 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유지훈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성무감>
부끄럽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 면에 대해서는 정말 피해아동들과 이곳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굉장히 죄송하고...

하지만 방송에서 언급된 약물 강제 투여나 가혹행위 의혹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신과 약물은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아이들에게만 주었고, 이미 경찰 조사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혹행위는 있을 수 없으며, 규칙 위반시 훈육 차원의 조치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퇴사한 직원이 지속적이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제보하는 걸로 추정된다"며 "해당 직원은 허위진술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재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지훈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성무감>
거기서 메탈이라는 표현을 쓰고 멘탈이 나갔다 그러는데, 그것은 미국의 TC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들어오면서 그게 원래 생각하는 의자였대요. 그런데 그 의자가 철제 접이식 의자여 가지고 메탈 의자, 메탈 의자하다가 그것이 줄여져 가지고 메탈이라고 한 것이고 멘탈과는 관계가 없고요. 그것은 아이들이 뭔가 잘못을 했을 때 잠깐 앉아서 생각해보도록...

최근 살레시오청소년센터를 퇴소한 오 모 군은 구속된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이지만, 센터 차원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오 모 군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퇴소자>
제가 여기 1년 2개월 살면서 방송에 나온 말 자체로 당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저도 여기서 애들이랑 많이 말다툼하고 복도 뛰어다니고 이런 것 많이 했었는데... 이건 대체 누구 얘기를 듣고 그렇게 보도를 하는지 그것이 되게 알고 싶었고, 다른 것도 보면 약물 복용도 그렇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왜곡 방송을 한 MBC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센터에서 생활했던 원생"이라는 청원인은 "사람들이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 오해를 갖지 않게 도와달라"고 밝혔는데, 만 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비교적 경미한 범죄를 저질러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수용하는 시설로, 살레시오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가량 센터에 머무는 아이들은 도예와 목공예, 교육연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 모 군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퇴소자>
그냥 딱 한 마디로 얘기하면 저는 여기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1년 2개월 동안 안 살았으면 저는 아마 다시 들어갔을 거에요. 다시 소년원으로.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성무감 유지훈 신부는 "센터에 오는 아이들 중에 결손가정이 많다"며, 편견보다는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습니다.

<유지훈 신부 /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성무감>
많이 안타깝지만 90% 이상이 결손가정이라든가 가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았던 추억이 뭐냐?’ 그러면, 옛날에 엄마 아빠랑 놀러갔던 걸 얘기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에서 겪었을 상처들에 대한 안정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저희가 살레시안이기 때문에 돈보스코 예방교육이라는 걸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자꾸 좋은 것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가 ‘아, 이게 더 좋구나. 이렇게 하는 것이 더 기쁘구나’ 라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르쳐주는 것.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을 역임한 양승국 신부는 가톨릭평화신문 기고문을 통해 "잘못에 대한 질타는 엄중히 수용하겠다"면서도 "아이들을 제2의 도가니나 생지옥으로 몰아넣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살레시오청소년센터를 작은 천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2-13 04:00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