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 "신종코로나 문화예술계 `타격`...영세업체 구제 대책 필요"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 "신종코로나 문화예술계 `타격`...영세업체 구제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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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1-31 18:0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문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고 개선 방안을 생각해보는 <문화로 읽는 세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대책에 관해사도 생각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공간이 영화관인데, 다섯 번째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극장가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요?

▶다섯 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극장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극장가에 상당한 악재가 예상됩니다. CGV는 오늘 "해당 영업점을 이번 주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했습니다. CGV성신여대입구점은 30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성북구청에서 받았습니다. 자체 방역과 추가 방역을 하고 예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업 재개는 주말 방역뒤 안전 확인 후 다시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무엇보다 2월 개봉 예정작들 상당수가 개봉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극장 관객수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많이 줄었습니다.

올 1월 극장 관객수는 2019년 1월 1800만명보다 200만명 정도 줄어 1600만명 가량입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될 것을 우려해 설 연휴 극장 관객수가 예년보다 줄었고 연휴 이후에는 더욱 큰 폭으로 관객이 감소했습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때는 감소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고 비수기였으며 극장을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아 이번과 다릅니다.


▷영화 상영관만이 아니라 공연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 실제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139년 역사의 보스턴심포니의 첫 내한공연이 취소됐습니다. 우리나라만 취소한 것은 아닙니다. 보스턴심포니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염려하여 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한 것입니다. 2월 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홍콩, 중국 상하이 연주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환불 절차에 들어갑니다.더 지속된다면 앞으로 2월 19일 열리는 이보 포고렐리치 공연, 3월 10~14일의 홍콩필하모닉 내한 공연도 취소나 연기될 수 있습니다.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와 엑소 멤버 시우민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귀환>의 2월 7~9일 고양 공연, 21~23일 예정된 안산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2월 1일 YB(윤도현밴드) 단독콘서트 ‘트와일라잇 스테이트 번즈’도 취소되었고 2월 1일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더(the) 청춘’은 연기가 되었습니다. 상반기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예매율은 0.9%로 전주 같은 날(2.2%)과 비교했을때 1.3% 떨어졌습니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예매율은 2.6%로 전주 같은 날(2.8%) 보다 0.2% 떨어졌습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두달간 티켓 판매의 30%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번에도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연을 모두 다 취소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공연장측이나 주최 측에선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오픈런 뮤지컬 ‘위윌락유’의 공식적으로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고 방역과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관객 동원하는 공연계에선 예방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과 전시장에 손 소독제 비치하고,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6대의 열화상 카메라로 모니터링하고 추가로 소독제 살포를 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에 영어·중국어·일본어로 감염병 예방수칙 안내문을 설치합니다. 화장실과 매표소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문화재 해설사·매표원·방호원들이 마스크 착용합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에 맞춰 적절한 조치가 시행되어야 합니다.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로비 등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감염예방수칙을 서울관과 과천관 로비 등에서 상영하고 출입구에는 예방 홍보물을 설치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국공립문화예술기관에는 모두 구비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2월 1∼2일 단독콘서트를 여는데 공연 전후로 현장 방역 작업과 손 소독제 비치, 관객에게 마스크 지급, 현장에 의료진 대기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 서울전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도 손 세정제, 마스크가 비치됩니다. 특히 이곳은 전세계 글로벌 팬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공연장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보거나 관중 없이 가요관련 방송을 제작하기도 한다면서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콜을 원하는 목소리를 낼 때도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립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를 때도 마찬가지라도 합니다. 앞 사람에게 침이 튀면 곤란하기는 할 것입니다.

방청객이 있는 방송 프로그램 촬영현장에도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 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의 음악 방송 프로그램은 관객석을 비워놓은 상태에서 방송을 합니다. 이른바 무방청객 지침입니다. 애초에 마스크 없는 방청객은 들이지 않으려던 조치에서 한발 나간 것입니다. ‘개그콘서트’ 공개녹화때 체온을 측정해 37.5도가 넘는 방청객은 입장을 못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 참여가 많은 프로그램이 문제입니다. KBS의 경우 `열린음악회`와 `불후의 명곡`, `전국노래자랑`, `유희열의 스케치북`, `가요무대`, `개그콘서트`, `스탠드업`등에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방청객 판정단이나 표정등의 반응이 필요한 필요한 음악 경연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JTBC `슈가맨3`와 MBC TV `복면가왕`,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7`, TV 조선 ‘미스터트롯; 등이 이에 속합니다. 관객들 없이 제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 현장에서 시민들이 감염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해외 한류 스타들의 공연도 타격이 있다던데, 특히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것으로 여겨지던 중국 쪽 스케줄이 취소되는 일까지 일어났다고요?

▶가수 태연, 그룹 NCT 드림의 해외 콘서트가 연기되었습니다. 태연은 2월 1일 싱가포르, NCT드림은 7∼8일 마카오와 15일 싱가포르에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모모랜드는 31일 "3월 19일과 21일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 팬미팅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3월 행사인데도 선제적 조치를 취한 사례입니다. 보이그룹 SF9은 3월 14일 중국 칭다오 팬 사인회 취소를 요청받고 있습니다. 팬들이 뮤지션들을 보호하자는 요구입니다. 그룹 갓세븐(GOT7)의 2월 15·16일 태국 방콕, 22일 싱가포르, 29일 마카오 공연 취소나 연기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러한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해외 촬영 프로그램도 당분간 해당지역 촬영을 잡지 않습니다.‘배틀트립`은 출연진 및 제작진의 안전을 생각해 중국은 물론 감염 위험 지역은 방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취소에는 팬들의 요청이 강하게 작용을 합니다.
슈퍼주니어는 컴백쇼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소속사는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 모든 녹화를 비공개로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아이돌 팬들은 아티스트 건강 보호를 이유로 `스케줄 전면 중단`까지 청원했습니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 지역 이야기를 해보면, 주말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크고 작은 지역 행사가 ‘전면 취소’ 또는 ‘잠정 연기’가 되고 있네요?

▶올해 따뜻한 겨울로 지역 겨울 축제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이는 각 지역 주민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2월 8일 각 지역에서 개최할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 및 연기했습니다. ‘제주 탐라국 입춘굿’은 22년만에 처음으로 취소했습니다. ‘부산 송도 달집축제’는 취소되었고요, ‘광주 고싸움 놀이축제’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박람회와 심포지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는 잠정 연기가 되었고요,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한국합창심포지엄’은 전면 취소됐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평화전문가들이 참석하는 2020평창평화포럼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방적인 취소보다는 연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행사들이 취소가 되면 그냥 끝이 아니라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요?

▶문화행사에는 사전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예컨대 대형 교향악단에게 투어 엄청난 자금이 소요됩니다. 한번 취소되면 막대한 손실이 일어납니다. 보스턴 심포니는 투어 콘서트 중단의 경우 보험을 들지 않아 비행, 화물, 호텔등 연관된 다양한 업체들과 취소에 따른 비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역은 더욱 더 가중됩니다. 지역에서 축제의 경우에는 전체 액수는 작지만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강원도는 2009년부터 신종플루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중동호흡기증후군(MERS),구제역 등 감염병 여파로 도내 주요 축제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된 바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때는 철원을 비롯 접경지역의 주요행사들이 전면 취소,접경지역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 이번에도 지역경제에 영향이 우려됩니다. 지자체들은 지역 축제 등에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동안 고민했는데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의 단계로 가자 개최 포기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중소 영세 업체들의 피해가 더 클 텐데 어떤 대책이 모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언론매체에서는 이러한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일어날 때머다 대형 공연이나 행사들이 주로 언급이 되지만 실제로는 작은 문화행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이들은 영세한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어려움에 처하는 업체들이나 예술가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는 기획료가 없고 중간 추진 과정에 대한 투입비용에도 주최 측이 시행자에게 지불하지 않습니다. 공연이나 행사가 이뤄져야 비용과 대가가 주어집니다. 보험도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일정한 액수를 미리 지급해야 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창궐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난 시에 행사 취소나 연기로 인한 손해도 재난 보상금이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영세한 업체들에게 더욱 지원 구제책이 필요합니다. 이는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합니다.


▷네,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1-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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