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주미 교장 "중등 2개, 고등 2개 반 70여 명 학생 입원 치유 중"

[인터뷰] 박주미 교장 "중등 2개, 고등 2개 반 70여 명 학생 입원 치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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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7 19:4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주소인데요, 그런 만큼 한 두 달 입원하는 정도로는 치료가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 낫기도 전에 수업일수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야 해서 치료도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른바 병원형 대안학교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로 성모샘병원 원장이자 대안학교 <치유학교 샘>을 운영하고 있는 박주미 교장 만나보겠습니다.

▷박주미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행복지수나 학습량, 자살률 같은 수치만 봐도 한국 청소년들이 행복해 보이지는 않은데 그만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기사에 나오는 각종 통계들을 봐도 그렇고 지금 소아청소년 인구는 점차 줄고 있는데 저희 병원을 찾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에는 참 불행한 친구들이 많구나 하고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아이들이 어떤 이유들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는지 또 어떤 이유들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보세요.

▶아무래도 사회가 발전하고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님이 양쪽 다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엄마가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지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 또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한 부모가 전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아이에게 신경 쓸 여력이 많이 부족해지게 되는 가정도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많이 힘들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감성이 예민한 시기에 마음을 다쳐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던데 병원형 대안학교라고 하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교입니까. 어떤 곳인지 <치유학교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면요.

▶처음에 병원을 시작했을 때 학교 적응을 못하고 마음이 힘든 친구들이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이 병원에서 할 게 없으니까 처음에는 서로 싸움질만 하다가 심심하니까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문제집도 풀고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도 하더라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학생들이 힘들어지게 된 게 어려서부터 부모와의 관계 성격형성과 관련된 거라서 이게 단 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인데 학교는 68일 이상 결석을 하면 유급이 되니까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퇴원을 시켜서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또 학교적응을 못하고 다니지 못해서 계속 유급만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학생들이 어차피 학교에 가더라도 전혀 공부도 안 하고 잠만 자는데 여기서는 프로그램도 열심히 참여하고 공부도 하니까 이 학생들을 위해서 여기에서 학습하는 게 출석으로 인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2년에 서울시 교육청을 찾아가서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위탁형 대안학교를 인가를 받아서 병원 안에 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정식적으로 인정받은 대안학교니까 학력이 인정되는 거네요.

▶그렇죠. 출석이 다 인정이 되고 학년도 올라갈 수 있고요.


▷현재 학교 학생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현재 저희가 중등 2개 반 고등 2개 반을 운영해서 70여 명의 학생들이 입원해서 치유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치유학교샘>에는 들어올 수 없고요.

▶네, 초등과정은 따로 저희가 운영은 하지 않고요.


▷마음이 아픈 이유도 증상도 아이들마다 다 다를 것 같고 학년이나 학습 진도도 개인차가 클 것 같은데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십니까?

▶현재 중등 1, 2학년 한 반, 중등 3학년, 고등 1, 2학년 한 반, 고등 3학년 이렇게 4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고 교육과정은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는 국영수 사회, 과학 등이 정규과목들을 정규 수업일수에 맞춰서 운영을 하고 나머지 대안 교과로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 무용치료, 개인관계훈련 이런 분노조절훈련, 치료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애들마다 수준은 다 다르지만 선생님들께서 그때그때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쉽게 가르치셔서 아이들이 일반 정규과목 수업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어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치유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거기에 맞는 교과과정에 맞는 선생님들도 함께 그러면 생활하고 있는 거네요. 어떤 분들이 계세요.

▶저희 선생님들은 각 과목 중등 정교사 자격증을 다 갖고 계시고요. 이런 상담심리를 전공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시고 아무래도 마음이 힘든 친구들에게 애정을 갖고 헌신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고요.


▷박주미 교장선생님도 소아정신환자들을 많이 돌봐오셨잖아요. 지금도 그러실 것 같은데 치료도 그렇게 하십니까?

▶그럼요. 정신치료를 함께 심리치료 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병행을 하고 있는 거죠.


▷앞서도 잠깐 말씀을 하셨지만 <치유학교샘>을 찾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성 같은 게 있습니까?

▶공통적인 특성은 아무래도 이 친구들이 다 마음에 상처를 받고 예를 들면 우울증 아니면 품행장애, 게임중독, 정신지체가 있어서 학교적응이 힘든 친구들 이런 학생들이 다 모여 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졸업인가요. 치료를 마친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까?

▶학생들마다 천차만별인데 3개월 정도 치료받고 좋아져서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보통 한 학기나 한 학년 정도 치료받고 원적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말 힘든 친구들은 적응을 못하고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여기에서 졸업하는 경우도 있고요.


▷졸업생들의 모습, 마음의 상처도 낫고 학교나 사회로 나가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까?

▶지금까지 저도 7, 8년 이상 치료를 쭉 하다 보니까 결국 졸업 후에 사회 적응은 부모님이 얼마나 바뀌고 아이를 위해서 얼마나 헌신하고 꾸준히 치료를 놓지 않고 받느냐에 많이 달려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중학교도 간신히 졸업하고 고등학교 때 자퇴해서 거의 범죄 쪽으로 갈 뻔 한 친구들이 마음잡고 대학으로 진학해서 잘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꽤 되고 진학대신 사회로 나가서 직장생활하거나 기술을 배우고 있는 친구들도 꽤 많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건 치료가 중단되고 부모님이 손을 놔버리면 여전히 힘들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치료와 공부를 병행해 주는 학력인정 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알고 <치유학교 샘>을 찾아오는 걸까요.

▶대부분은 주로 학교나 Wee센터 등에서 부모님께 소개를 해주시기도 하고 각 구청 소속 정신보건센터 이런 데서도 소개해 주시고 아무래도 부모님께 제대로 케어를 받지 못해서 제일 힘든 친구들이 가는 데가 보육시설, 쉼터, 아동보호기관 이런 데거든요. 거기서도 적응 못해서 문제 일으키다가 가정법원에서 치료명령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여기에서 치료받고 좋아진 친구들의 부모님들께서 다른 학생들을 소개해서 오는 경우도 많고요.


▷<치유학교샘>외에도 병원형 대안학교가 또 있습니까?

▶서울시내에 두 군데가 더 있고요. 경기도에서도 저희 학교를 모델로 해서 Wee센터 형태로 대안학교가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주로 통학형 모델이고 입원형도 최근에 생긴 거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문을 열었던 Wee센터요. 거기도 그러면 정신과와 함께 운영을 하고 있는 건가요.

▶네, 최근에 생긴 거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일찍부터 미디어에 노출되니까 우리집 애만 그런 게 아니겠지. 사춘기니까 청소년기니까 저러다 말겠지, 할 때도 많은 것 같은데 마음의 상처도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습니까?

▶네, 이게 사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된 친구들인 거의 사춘기를 겪지 않고 지나가게 되는데요. 뭔가 사춘기에 들어서 짜증이 많아지고 부모와 대화를 회피하거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거는 아이들이 내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를 부모님께 보내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경우는 저러다 말겠지 하면서 넘기다 보면 문제가 점점 더 악화되고 부모님과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허비하게 되면 성인이 돼서 자기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게 될 수도 있고요. 어쨌든 문제가 생기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바로 잡아주는 게 아이의 인생전체로 봤을 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골든타임이라고 저는 보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서 가족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형 대안학교 운영하시면서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나 우리 사회가 지원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운영을 하다 보니까 저희 학교에 경계성지능이나 경도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이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문제해결 능력이나 사회 기술이 많이 떨어져서 결국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면 취업도 잘 하지 못하고 이러다 보니까 범죄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여성인 경우에는 성적 착취를 당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앞으로 이런 친구들이 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친구들을 위한 직업학교나 사회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게 하나의 목표고요. 또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다 보니까 개인은 점점 더 소외돼가고 사회는 각박해지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까 어린 시절부터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실제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이런 친구들을 위한 저희 같은 병원이나 시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제가 아무래도 이쪽 일을 하다 보니까 이런 친구들을 직접적으로 돌보는 분들이 처음에는 의욕을 갖고 이쪽 길로 오셨다가 적은 임금으로 너무 많은 수의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까 제대로 된 케어도 힘들고 돌보는 분들이 지치고 막 에너지가 소진되고 하면서 더 이상 희생정신만 갖고 친구들을 돌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 일을 민간에만 맡기지만 말고 정부나 국가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알겠습니다.

병원형 대안학교 <치유학교샘> 박주미 교장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장선생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이주엽 기자(piuslee@cpbc.co.kr) | 입력 : 2020-01-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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