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 "교황, 전쟁으로 인한 불행과 황폐 잊지 말아야"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 "교황, 전쟁으로 인한 불행과 황폐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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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5 18:2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근영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정리하고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함께하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김근영 가비노입니다.

▷ 지난 주일은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 세례 축일이었죠. 교황께서는 이날 삼종기도에서는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1월 12일 오전 시스티나 성당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세례예식을 집전하셨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에 매년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예식이고, 총 32명의 유아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교황님은 이날 삼종기도에서, ‘세례 받을 필요가 없는’ 메시아가 세례를 받으셨다는 겸손함에 포커스를 맞추셨습니다. 또 이러한 겸손을 통해 자녀들에게 온전히 가까이 다가가시는 하느님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이 의로움을 이루는 일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의로움을 이루는 일은 온유한 태도, 단순하고 소박한 태도, 존중의 태도, 검소함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와 반대되는 모습이 우리에게 나타난다고 한탄하셨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

“이렇게 말하는 건 상당히 슬픈 일이지만, 얼마나 많은 주님의 제자가 스스로를 주님의 제자라고 뽐내는지 모릅니다. 잘난 체하는 제자는 좋은 제자가 아닙니다. 좋은 제자는 겸손하고, 온유한 제자입니다.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선을 행하는 제자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선교활동을 통해 증거하면서,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함께 나누면서,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항상 모범을 보이면서 타인을 만나러 가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날 유아 세례 예식에서 강론의 핵심은 무엇이었는지 짚어주시죠.

▶ 교황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례 예식 동안 아이들이 울고 보채더라도 부모들이 당황해하지 않기를 바라시면서 “성당에서 아기가 우는 것은 아름다운 설교”라고 정의하셨습니다. 아기들이 평소와 다른 실내 분위기나 더운 환경이나 특별한 옷을 입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서 울 수 있으니, 만일 아기들이 울면 부담 없이 옷을 벗겨주고 배고파하면 평화로이 젖을 물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이 또 하나 짚어주신 주안점은 “유아일 때 세례를 받는 것이 자녀를 위한 의로운 행위”라고 말씀하신 점입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세례를 받아서 성령의 힘을 받고 또 성령의 힘과 함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바티칸은 우리와 달리 1월 6일에 공현 대축일을 지내지 않습니까?

▶ 네, 이날 미사에서 교황님은 ‘경배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하셨습니다. 헤로데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시면서, 헤로데처럼 “우리가 주님을 경배하는 법을 잊는다면 우리 자신을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또 그렇게 하면 하느님을 섬기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아울러 동방 박사들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시면서, 우리가 동방 박사들처럼 무릎을 꿇지 못한다면 신학이나 사목전략이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를 드러내지 못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배’를 제대로 한다면, 신앙이라는 것이 사랑이신 하느님과의 관계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

“만일 우리가 경배를 하기 시작한다면, 그때 우리는 신앙이라는 것이 훌륭한 교리서 세트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살아계신 그분과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그분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일입니다. 경배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하느님과의 러브 스토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러브 스토리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좋은 생각들이 아니라 그분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는 역량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삶의 중심에 두곤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신부로서 그분과의 사랑에 빠진 경배자가 되는 것이지요!”


▷ 해마다 연초가 되면 교황님이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신년 연설을 하시지 않습니까? 올해는 무엇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짚어주시겠어요.

▶ 지난 9일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행한 신년연설의 핵심은 ‘희망’이었습니다. 교황님은 희망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다루는데 있어 우리의 방식을 고무하는 그리스도인의 필수 덕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교황청이 외교 영역에서 추구하는 주된 목표는 평화 구축과 온전한 인간 발전”이라면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행동과 대화를 촉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설하셨습니다.


▷ 그렇군요. 혹시 미국과 이란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요?

▶ 네, 무엇보다 이번 연설은 특별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이러한 긴장 관계와 복합적인 현실을 단순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너무나 많은 전쟁과 폭력을 상기시키셨는데요. 황폐해진 시리아의 운명을 우리가 침묵으로 덮고 있다고 규탄했고, 국제사회의 무관심으로 예멘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있음을 떠올려주셨습니다. 아울러 각 시대의 전쟁으로 인한 불행과 황폐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위한 존중이 부족해진 오늘날 새태를 경고하시면서, 식량과 물의 부족과 고통받는 많은 민족들에 대한 보호, 그리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못 본 척하는 생태론적 위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이번 신년 연설에서 미리 엿볼수 있는 중요한 행사나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이 있었나요?

▶ 올해 중요한 행사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에 남수단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셨고, 또 올해 4-5월에 열리는 제10차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재검토회의에 지지를 표하셨습니다. 아울러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을 맞아 “또 한 차례 유엔체제를 비롯한 다자체제의 전반적 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끝으로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폭력이 근절되길 강조하셨습니다.


▷ 전반적으로 희망, 평화, 전쟁 등으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 네, 사실 교황님은 지난 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강론을 하셨는데요. 우리가 평화에 대해 말할 때는, 종종 전쟁이 부재한 상태를 즉각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정’은 평화로운지, 우리 ‘마음’은 평화로운지 아니면 무언가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치르는 중인지 살펴보자고 권고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 마음속에 전쟁이 있다면, 우리의 가정에도 전쟁이 있을 것이고, 우리 동네나 우리 일터에도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른다면 ‘내적 평화’에 이를 것이고, 비록 우리가 죄나 결점으로 잘못을 저지를 때에도 성령께서 일깨워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그렇군요. 수요 일반 알현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간략히 요약해주시죠.

▶ 이날 교리교육은 사도행전의 마지막 부분을 다뤘습니다. 교황님은 수인 신세가 된 바오로가 배를 타고 로마로 이송되던 중에 난파를 당하고 몰타 섬에 상륙한 사건을 해설하셨습니다. 몰타 섬에서 바오로 사도는 원주민들에게 선행을 실천하고 병자를 고쳐주었는데요. 여기서 교황님은 바오로가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울러 바오로 사도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하느님이 활동하신다는 확신을 가졌으며 결국 결실을 맺었다면서, 우리도 이와 같이 실천하고 하느님에게서 선물을 받자고 권고하셨습니다. 아울러 난파당하는 사람들, 곧 이주 보트를 타고 위험을 무릅쓴 난민들을 환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덧붙이셨습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1-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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