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종태 "가톨릭 종교미술관 건립하면 세계의 자랑 될 것"

[인터뷰] 최종태 "가톨릭 종교미술관 건립하면 세계의 자랑 될 것"

갤러리1898 개관 20주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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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4 13:22 수정 : 2020-01-15 11:29



○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최종태 요셉 / 조각가, 서울대 명예교수


평화화랑으로 시작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갤러리1898.

2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갤러리1898 20주년의 의미를 이 분과 함께 짚어볼까 합니다.

원로 조각가이자 한국 교회 성미술의 대부로 불리는 분이죠.

최종태 요셉 서울대 명예교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갤러리1898이라는 이름보다 평화화랑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교수님은 20주년의 의미를 어떻게 보십니까?

▶ 평화화랑이 개관된 2000년이라고 하는 시기는 우리나라 천주교 교회 미술이 큰 기지개를 펼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80~1990년대 우리나라 신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어요. 그래서 전국에서 성당을 짓기 시작하는데, 1년에 100개가 넘는 성당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술가들이 일어섰어요. 전국 각 교구에 미술가회를 만들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가 결성됐어요. 그런 바탕 위에서 평화화랑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평화화랑은 미술인들의 연구활동의 본산지가 돼왔습니다. 그동안 1200회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은 이 세계에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 20주년 기념전에 한국 교회 원로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도 의미가 남달라 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이유라기보다 이분들은 한국 가톨릭 미술 대표 작가라고 볼 수 있고, 이 시대에 우리나라 현대 미술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가들입니다. 한국의 가톨릭 미술은 아시아에서 으뜸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없어요. 이 작가들을 우리가 잘만 쓸 수 있으면 훌륭한 성당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 분들의 손에 한국 교회 미술의 명운이 걸렸어요. 신앙이 성할 때 종교미술이 번성한다고 옛날부터 학자들이 한 말씀입니다.



▷ 교수님 작품도 전시가 되어 있으시죠? 어떤 작품인가요?

▶ 저는 처음부터 소녀상을 만들어 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 소녀상이 기도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전시회에) 내놓은 것도 기도하는 소녀상 브론즈 작품입니다.



▷ 오늘날을 문화의 시대라고들 하는데요. 성미술에 대한 우리나라 신자들의 인식은 어떻게 보십니까?

▶ 20년 전에는 우리나라 한국 교회 미술 토착화를 위해서 세 차례에 걸친 교회 미술 세미나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미술상을 만들어서 지금도 하고 있죠. 한국 교회 미술을 위해서 그야말로 교구청과 미술인들이 한 몸이 됐습니다. 장익 주교님이 앞장 서셨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열렬히 후원하고 격려를 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제3세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단연코 앞서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유럽은 40년 전에 이미 새로운 교회 미술 만들기를 했어요. 그런 것을 우리가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신자들의 안목은 지금 세계 수준으로 높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 미술의 앞날은 아주 밝고 희망적이라고 저는 봅니다.



▷ 그렇다면 성미술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제언을 해주신다면요?

▶ 이 기회에 제가 두 가지를 제언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교회 미술의 예술화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성당 미술이 아름답게 예술품으로 돼야 할 것이다 하는 얘기입니다. 1964년에 당시 바오로 6세 교황님이 바티칸의 시스티나 경당에서 유명한 연설을 하셨어요. "교회는 미술가를 부른다". 그 이후로 역대 교황님들이 누누이 말씀을 하셨는데, 교회는 예술가를 필요로 하고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의 한쪽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국제가톨릭미술가협회에 기도문이 있는데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받으소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국 성미술이 예술로써 성공하려면 우리나라 현대 미술가들이 전적으로 협력을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한국가톨릭종교미술관 건립을 말씀드립니다. 아주 지금 적절한 때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가톨릭 미술의 역사가 100년이고, 좋은 작품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미술관을 만들어서 연구하고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바티칸박물관 안에 현대 종교미술관이 있어요. 거기에 한국의 작품은 없지만 유럽의 아주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 수집을 했어요. 아시아에서는 종교미술관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한국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 가톨릭 현대 종교 미술관이 될 것입니다.



▷ 적지 않은 연세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요즘은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계세요?

▶ 저는 여전히 소녀상을 만들고 있고 그러면서 늘 기도를 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하도 오래 하니까 손이 요새는 말을 잘 듣습니다. 아주 좋아요 그래서.



▷ 교수님 작품을 감상하는 신자들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감상을 하면 더 좋겠군요.

▶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원로 조각가인 최종태 요셉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입력 : 2020-01-14 13:22 수정 : 2020-01-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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