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주간] 기억할 이웃(1)…의문의 죽음들

[사회교리주간] 기억할 이웃(1)…의문의 죽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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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2-09 06:00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가톨릭교회는 이번 주를 사회교리주간으로 보냅니다.

주교회의가 사회교리주간을 맞아 동영상 한 편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4명의 `이웃`이 등장합니다.

가톨릭뉴스는 오늘부터 네 차례에 걸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의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로, 민주화 열사의 이웃 김주형 씨 사연입니다.

[기자]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한 스튜디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들의 이웃이 모였습니다.

<주교회의 사회교리주간 영상>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한 스튜디오. 여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들의 이웃이 모였습니다.`

주교회의는 영상을 통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 김주형 씨는 아픈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냅니다.

<김주형 / 프리랜서 & 전직 기자 / 민주화 열사의 이웃>
"저는 김주형이라고 합니다. 사는 곳은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고요. 직업은 지금은 프리랜서죠. 작년까지는 기자였다가 올해는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이번 달(10월) 초에 22주기를 맞은 김준배라는 친구가 제 한 해 후배거든요."

고 김준배 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투쟁국장이었습니다.

1997년 한총련이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규정되면서 김씨는 수배자가 됐습니다.

같은해 9월 김 씨는 경찰의 체포를 피하다 아파트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주형 / 프리랜서 & 전직 기자 / 민주화 열사의 이웃>
"앞이 안 보였죠. 그냥. 아니 뭐 이런 뜬금없는 이야기... 이게 현실인가 아닌가 이런 이야기, 생각... 그렇게 복잡했죠 그냥."

하지만 사건은 충분한 조사 없이 급하게 종결됩니다.

시신에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사망원인을 추락사라고 발표했습니다.

<김주형 / 프리랜서 & 전직 기자 / 민주화 열사의 이웃>
"당시에는 정권이 학생 분들이 분신하거나 이러면 시신을 탈취해 가려고 해요. 자기들이 먼저 부검해서 아무 이상 없다고 발표하거나 뭐 이런 식으로 하려고. 그래서 장례식장 사수 투쟁, 2박 3일 동안 싸움도 하고 지키고 그렇게 많이했죠."

사건은 2001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다시 조사됐습니다.

의문사위는 검찰의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놨습니다.

김 씨가 13층에서 케이블선을 타고 도망치다 3층 높이에서 떨어졌으며, 사망 원인은 경찰의 구타 때문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침내 2004년 김준배 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투쟁 등의 공로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습니다.

27살 청년 김준배의 의문투성이 죽음의 진실.

진상을 규명하라는 `이웃`들의 외침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밝혀지기 어려웠을 겁니다.

<김주형 / 프리랜서 & 전직 기자 / 민주화 열사의 이웃 >
"딱 뭐라고 말하기는 힘든데. 내 일, 내 가족의 일, 내 이웃의 일이라고 보죠. 그래야 같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이 해 왔고."

영문 모를 죽음이 언제 또 발생할 지 모릅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사건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웃들은 오늘도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들은 억울한 죽음을 마주한 유가족의 절규를 통해 바뀌곤 합니다.

사회교리주간, 가톨릭교회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진실에 주목합니다.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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