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명옥 수녀 "호스피스 이해와 인식 부족으로 인한 죽음 안타까워"

[인터뷰] 이명옥 수녀 "호스피스 이해와 인식 부족으로 인한 죽음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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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2-02 19:3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명옥 수녀 (모현 가정호스피스 책임 / 마리아의 작은자매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임종하는 이들 돌보는 활동수도회, 메리 포터 수녀가 창설

국내 호스피스 63년 첫 도입, 1987년 가정방문형 호스피스 첫 시작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 여전히 부족해...너무나 안타까워

생명 잉태하는 시간 필요하듯 죽음 맞이하는 시간 필요

나를 돌아보고 가야 할 시간 돌아볼 수 있게 이끄는 게 영적 돌봄

죽음 앞에서 마음의 여유 갖는 연습 하면 편안히 임종 맞아


[인터뷰 전문]

앞서 리포트에서 들으신 것처럼 모현가정호스피스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는 열네 번째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오랫동안 가정 호스피스를 운영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말기 환자와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명옥 모현가정호스피스 책임수녀 연결해서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명옥 수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생명의 신비상이 올해로 14번째인데 처음으로 개인이 아닌 단체가 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소감이 어떻습니까?

▶너무 감사하고 기쁘죠. 영광입니다.


▷수녀님이 속한 수도회가 마리아의작은자매회잖아요. 어떤 수도회인지 소개를 해주시면요.

▶저희 수도회는 임종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는 활동수도회입니다. 주로 활동을 하죠. 그리고 저희들이 한국에 오기까지 창립자이신 메리 포터 수녀님이 이 수도회를 창설했거든요. 그 수녀님은 당신이 몸이 안 좋으시고 병약하신데도 항상 당신이 어려운 시기에 교회 안에도 수녀회가 있어서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영적인 도움과 가능하면 육체적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시면서 내일이면 늦게 될 영혼들을 그냥 내버려두기 어려워하시면서 임종하는 이들을 성모 모성으로 돌보는 일을 하는 수녀회로서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 언제부터 호스피스 사도직을 수행하게 된 겁니까?

▶한국에서는 모현은 1987년부터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호스피스를 시작하게 된 거죠.

▶가정형 방문 호스피스도 저희들이 최초로 했고요. 강릉에도 있지만 서울에서는 1987년 최초 가정 방문형 호스피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강릉에도 의원이 있고요.

▶강릉은 63년도에 했어요.


▷먼저 시작했네요. 강릉이.

▶거기는 한국최초의 호스피스고요. 여기는 가정 방문 호스피스 최초죠. 그렇게 했는데 또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닌 단체상으로도 최초로 처음으로 저희들이 받게 됐죠. 이 모든 게 다 너무 큰 영광입니다.


▷두 개가 합쳐져 있습니다. 제가 잘못 소개해 드린 것 같아요. 개인이기도 하고 단체로서도 대상을 수상을 한 거네요. 정정해야겠네요. 그리고 이 모현가정호스피스가 문을 열었던 게 거의 40여 년 전 아니겠습니까? 지금과 비교해봤을 때 달라진 게 상당히 많죠. 어떤 게 달라진 것 같습니까?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호스피스라면 다들 무서워하고 힘들어하고 수용하기를 꺼려했거든요. 그렇게 하더니 지금은 저희들이 애쓰고 노력하는 이상으로 국내 여러 기관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거로 알아요. 그렇게 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이나 이해는 호스피스가 있다는 이해는 해요. 그렇지만 저희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는 진료를 받든 의료진으로부터 말기진단 진료를 받아야 돼요, 진단을. 그래야만 호스피스를 올 수 있어요. 이 선을 잘 모르니까 이 라인을 잘 모르세요, 많아요. 너무 많으시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거든요.

40년이라는 시간 속에 많은 시간이 흘러서 변화는 있지만 아직도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시기 때문에 어떤 때는 너무 늦게 연결돼요. 연결돼서 연결된 날 방문가면 그날 돌아가신 경우도 있고 호스피스라면 가면 죽는다. 굉장히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인식들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많이 있죠. 그때나 지금이나 그냥 호스피스라는 이해 인식도는 조금 높아졌지만 그 시간의 선택이라든지 그걸 잘 모르시기 때문에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돌봄보다는 죽으러 간다는 혹은 끌려간다는 모습들 때문에 가족간에도 다투기도 하고 속상해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 시간되면 굉장히 어렵죠. 이런 것들이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선택적인 것보다 이런 과정들이 병원 측이나 의료계통에서 보편화되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거든요. 그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병원진료에 매달리고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계속 치료에 매달리기 때문에 나의 아까운 시간들이 그냥 흘러가죠.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까지도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다는 말씀이신데요. 수녀님, 죽음의 순간도 각기 다를 것 같은데 호스피스 안에서 떠나는 마지막 모습은 어떻습니까?

▶그 모습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죽음이라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게 힘들잖아요. 막연하게 기다림이라 하지만 죽음이 올 때는 순간이고 찰나이거든요. 그 시간에 우리가 준비라는 말도 사실은 어려운 단어죠. 그냥 자연스럽게 맞이하면 되는데 우리는 삶에 육체적으로 너무나 많은 걸 해왔기 때문에 내려놓는 게 그 시간이 되면 힘들고 어려워요.

그렇지만 저는 우리들을 만날 때 그분들에게 설명해드리는 시간은 사실은 우리가 아기를 가져도 임신하고 아기가지면 아기 보고 싶다고 바로 아기 볼 수 없잖아요. 그런 시간의 과정이 필요하듯이 죽음이라는 것도 당신 호스피스로 가세요, 더 이상 치료가 힘들다는 진단을 받지만 거기까지 시간이 우리가 생명을 잉태하는 시간처럼 영혼으로 돌아가는 잉태의 시간이 또 필요해요.


▷죽음 자체보다는 수녀님 말씀하신 것처럼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합니까?

▶모든 것을 가족들을 떠날 때, 우리가 살아갈 때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육체적인 것에 매달려서 평생을 사는 모습이 보이죠. 마지막에는 그런 것을 내려놓고 우리가 육적인 인간만이 아니잖아요. 창조될 때 이미 육신과 영혼이 함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인데 우리는 영적인 부분은 놓아버리고 너무나 유혹적인 것에 매달려 사는 우리 모습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움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죠. 떠나는 아쉬움으로 치료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만난 의사선생님은 딸이 결혼이 2, 3일 남았어요. 우리 딸 결혼식만 보게 해달라고 당신이 의료진이지만 그렇게 매달리는 모습을 봤거든요. 참 안타깝죠. 딸이 2, 3일 후면 결혼을 해요. 내가 살아서 딸에게 좋은 아빠 역할을 해 주고 싶은 거죠. 그런데 그날 돌아가시더라고요. 우리는 그 시간이라는 걸 모르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정말 안타깝고 모른다는 거. 그렇지만 그 죽음은 나에게 순간이고 찰나로 찾아오는 거죠. 그런 것들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수녀님, 그래서 아무래도 영적인 고통을 오래 겪으면서 힘들어 하는데 영적 돌봄이라는 게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그 돌봄을 행하고 계신 겁니까?

▶지금 이렇게 호스피스 말기까지 오기 전에는 의료중심으로 우리가 맞춰 치료를 따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말기가 가까워 왔다 할 때는 치료단계가 끝나면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야 할 시간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영적 돌봄이거든요. 의료적이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그것이 나의 존재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죠. 그렇지만 우리는 마지막에는 육신은 내려놓고 떠나잖아요.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영적 돌봄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통증 때문에 조절이 안 되고 힘들어하시지만 영적 돌봄을 잘 받아들이시면 통증이 훨씬 줄어들어요. 내가 왜 아픈가, 내가 왜 힘이 드는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가 가는 길에 준비하는 게 무엇인가. 그럼 나에게 필요한 게 뭔가를 알고 가실 때는 그런 것들이 다 내려놓으시니까 마음이 훨씬 가볍죠. 그래서 통증이 굉장히 많이 조절되고 경감돼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우리가 세상을 굉장히 경쟁적으로 살아가잖아요. 그런 데에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훈련이 되시면 아주 편안해하세요. 그래서 편안하게 임종을 하시더라고요. 참 필요한 일이죠.


▷그리고 사별한 가족들도 돌봄과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별한 가족들에게도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참 굉장히 필요한 일이에요. 저희들이 사별 가족관리 모임을 하는데요. 그분들에게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지원은 가족으로 형성하게 돕는 거예요. 사별한 분들끼리 모여서 모임을 갖고 그룹을 형성해 나가거든요. 그래서 그 관계를 후속적으로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그룹을 만들어드려서 서로 나눔을 하면서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조금 더 회복될 때 지역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연계시켜 드리는 일이거든요. 이것도 시간 많이 필요해요. 환자 돌봄보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죠. 그분들은 그 상실감이며 너무 크시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과 단절되고 자기 역할을 상실해서 오는 어려움들, 자녀교육의 양육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시기 때문에 환자는 하루 이틀 만나고 돌아가시게 되면 그 사별가족은 1년, 2년 만날 수 있어요. 그분들이 설 수 있을 때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올해 생명의 신비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모현가정호스피스 이명옥 책임수녀와 말씀 나눴습니다. 수녀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2-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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