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에 ‘모현가정호스피스’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에 ‘모현가정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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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02 04:00 수정 : 2019-12-02 12:57



[앵커] 열네 번째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가 발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수상자들이 생명 수호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1. 먼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현가정호스피스의 수상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네, 모현가정호스피스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30년 넘게 운영해온 가정 호스피스 전문기관입니다.

호스피스라고 하면 말기 환자들이 병원에서 받는 서비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모현가정호스피스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낯선 병원에서 의료기기에 의지한 채 눈을 감기보다는 익숙한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건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생애 말기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정부도 가정형 호스피스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모현가정호스피스는 오랫동안 가정 호스피스를 운영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말기 환자와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점이 인정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모현가정호스피스는 한 달에 두 번 환자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day care 프로그램,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을 위한 사별가족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현가정호스피스 (사진 = 서울대교구 제공)

2. 모현가정호스피스를 운영하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호스피스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해온 수도회잖아요.

그렇습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 호스피스가 알려지기도 전부터 호스피스를 해왔습니다.

1965년 우리나라 호스피스의 시초가 된 강릉 갈바리 의원을 시작으로요.

1987년 서울 답십리에서 가정방문 전문 호스피스 단체를 운영했습니다.

현재 강릉 갈바리 의원과 포천 모현의료센터, 서울 모현가정호스피스 센터에서 말기 암 환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형 호스피스든, 가정형 호스피스든, 호스피스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두려운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을 앞두고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손영순 수녀가 책을 펴냈는데요.

손 수녀는 호스피스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인식 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 수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손영순 수녀 /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물론 정책, 법안 중요해요. 제일 먼저 있어야 되는 것은 국민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거에요. 교육이죠. 왜냐하면 국민이 보편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오늘도 제가 강의하면서 ‘호스피스 아십니까?’ ‘압니다’ ‘그런데 호스피스 왜 안 가셨습니까?’ ‘거기는 죽으러 가는 곳 아니냐.’


3. 생명의 신비상, 이번엔 생명과학분야 수상자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본상을 받게 된 임대식 교수는 어떤 분인가요?

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는 Hippo 신호전달경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Hippo 신호전달경로라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텐데요

한마디로 성체줄기세포 증식을 조절해서 암 발생을 억제하고, 장기 재생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임 교수의 연구 결과는 저명한 해외 저널에도 다수 실렸습니다.

임 교수는 학문적 업적뿐만 아니라, 2017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R&D 시스템 구축과 제도 개선에도 노력한 점이 인정됐습니다.


4. 생명과학분야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성모병원 박훈준 교수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박훈준 교수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심근경색 치료를 이끌어왔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워,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거나 좌심실 보조장치를 이식해야 하는데요.

박 교수는 특성과 기능이 다른 두 가지 줄기세포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심장에 이식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심장재생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5. 생명의 신비상,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도 수상자가 2명 나왔네요?

네, 먼저 본상을 받게 된 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 용진선 수녀는 호스피스 인식 개선과 활성화에 공헌한 학자입니다.

현대 의학은 아무래도 신체적 치료에 집중돼 있지 않습니까?

용 수녀는 영적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활발한 연구를 해왔고요.

서울성모병원에서 영적 돌봄을 할 수 있는 리더도 양성해왔습니다.

용 수녀는 2011년부터 가톨릭대 호스피스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고요.

2017년에는 교황청 생명학술원의 아시아 지역 대표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6.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 수상자는 어떤 분인가요?

네,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유혜숙 교수는 교회 안팎에서 생명교육과 연구에 누구보다 열심인 평신도 윤리신학자입니다.

종교에 상관 없이 젊은이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생명존중정신을 전하는데 힘써왔습니다.

또 교회 문헌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논문을 발표해왔습니다.


7. 생명의 신비상이 어느덧 14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는데요. 그동안 생명 지킴이들을 격려해온 성과가 작지 않죠?

그렇습니다. ‘생명의 신비’라는 이름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발표한 자의교서 「생명의 신비(Vitae Mysterium)」에서 따온 것인데요.

2005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발족된 후, 2006년 2월 세계 병자의 날에 ‘생명의 신비상’ 제정이 발표됐습니다.

생명 존중과 수호를 위한 연구를 하거나 활동한 사람을 격려하는 상으로, 생명과학 인문사회과학 활동 3개 분야에 걸쳐 상을 수여합니다.

제1회 생명의 신비상은 서울대 의대 정명희 교수, 경희대 노인성 및 뇌질환연구소 오태환 소장, 독일 막스 플랑크 뇌연구소장 하인즈 뵈슬러 교수, 교황청 생명학술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등에 돌아갔습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생명 지킴이들을 발굴해 상을 주는 건,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일인데요.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건 물론이고,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에 기여하고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생명의 신비상, 제14회 수상자들의 면면과 제정 배경까지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19-12-02 04:00 수정 : 2019-12-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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