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中, 홍콩법안 반드시 보복...美·中 무역협상 영향 주목"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평론가 "中, 홍콩법안 반드시 보복...美·中 무역협상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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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29 18:0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 주간 국제 이슈와 화제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번 한 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이라면 당연 홍콩의 구의원 선거 결과였죠?

▶그렇습니다. 반중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와 정부 간의 대립이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구의원 선거가 지난 24일 치러졌는데요. 전체 452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시위를 지지한 범민주 진영이 392석, 86.7%를 차지해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친중 진영은 59석으로 전체 중 13%를 차지하는 데 그쳐 4년 전 선거 당시 69%였던 298석과 비교해 대패했는데요. 게다가 투표율 자체도 7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거를 통해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자 했던 시민들의 열망도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에 체류하던 시민들까지 자비로 비행기를 타고 와 투표를 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구의원 선거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홍콩은 총 18개 구, 우리로 치면 지자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 구의 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구의회를 구성하는 구의원들만 시민들이 직접 선거로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의원은 공공시설 및 시민 서비스 등 지역 과제를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할 뿐 정부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상당히 제한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따라서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한 정부를 심판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강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범민주파가 압승했지만 실질적으로 홍콩 정부나 중국 중앙정부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볼 수 있단 얘긴가요?

▶현실적으로 그런 셈입니다. 우리 나라의 국회의원격인 홍콩 입법회 의원 70명 중 시민들이 직접 선거로 뽑을 수 있는 의석수는 절반인 3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각 업계별 대표가 선출되는데요. 거의 친중파가 자리를 꿰차는 상황인데다 1200명의 선거인단이 뽑는 행정장관 역시 선거인단 자체가 친중파로 거의 구성되기 때문에 누가 되더라도 친중파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때부터 지금의 시위까지 끊임없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구의원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 정부나 중국의 중앙정부의 입장을 보면 현실적으로 시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홍콩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최후의 보루였던 홍콩 이공대를 지난 17일부터 경찰들이 원천봉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또다시 열리는 등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범민주파 진영 의원들이 곧바로 이공대를 찾기도 했고 어제는 경찰이 이공대 내로 진입해 잔류 시위자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로 시위대 5천800여 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932명이 기소됐고요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 만여 발과 실탄 19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3발은 시위대를 명중시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곧바로 법률로 발효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 향후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홍콩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콩고 소식을 전해주신다고요?

▶에볼라바이러스라고 들어보셨죠? 국제 뉴스 기사로 종종 아프리카 콩고에서 에볼라가 발병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소식 간간히 들으실 텐데요. 지난 7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를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WHO가 국제보건규약(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2005)에 따라 국제 공중보건 위협 사건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을 선포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지게 되는데요. 따라서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WHO가 이같이 선포한 사례는 과거 4차례에 불과했고 콩고 에볼라 사태가 5번째였습니다.


▷사실 기사에서만 접하던 질병이어서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 잘 와닿지 않는데요. 비상사태로까지 선포될 정도면 정말 심각한 질병인거죠?

▶1976년에 자이르, 지금의 콩고 민주공화국이죠. 자이르 북부의 에볼라 강에서 유래한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고 환자에게 감기 증세를 동반한 고열과 내부 장기에 출혈을 일으켜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바이러스성 질환인데요. 아직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워낙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와의 격리를 통해 차단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2014년부터 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2만 8000여명이 감염되고 1만 1000여명이 숨지는 사태가 있었고요. 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 지역인 북키부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에볼라 감염으로 2천100여명이 숨졌습니다.


▷유독 콩고에서만 에볼라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세계보건기구에서 파견한 의료진들이 상주하면서 에볼라 전염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콩고에서만 10번째 발생했는데요. 이는 수십 년 간 지속된 내전과 반군, 게릴라의 공격으로 좀처럼 통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 이후 지금까지 각종 천연 자원의 이권을 놓고 수많은 반군과 게릴라들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탓에 위생 상태도 엉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이 지역에 에볼라를 들여왔다는 헛소문을 퍼트려 콩고 주민들이 의료진과 치료를 거부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또 일반적으로 시신을 만지는 전통 장례식을 고집하는 유가족들로 인해 전염 차단 자체가 어렵고 이를 설명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도 에볼라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탭니다.


▷이번에도 에볼라 위기대응센터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요?

▶맞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에볼라를 막기 위한 대응센터 2곳이 반군들의 공격을 받아 의료요원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는데요. 올해 4월에도 동부도시 부템보의 한 병원에 총을 든 괴한들이 침입해 에볼라 퇴치 활동을 하던 카메룬 국적의 의사 1명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WHO에서 파견한 의료진이 공격을 받거나 살해를 당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안전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파업을 하겠다는 시위가 일어날 정도인데요. 또 의료진이 미리 마을을 방문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더라도 청년 그룹이나 다른 세력이 의료진을 방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서 콩고 사회 전체가 에볼라의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를 모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에볼라로 인한 사회 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겠군요. 다음 소식은 뭔가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달력에 대한 얘긴데요. 매년 이맘 때쯤이면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의 디자인 승인을 받아 푸틴 대통령의 사진만으로 구성된 달력이 생산되고 전 세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판매됩니다. 지난 2016년 발매된 푸틴 달력은 20만 개가 완판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올해 일본의 대형 잡화점 로프트에서는 각종 연예계 스타들의 달력보다 많은 수량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한번쯤은 사진을 보셨을 텐데요. 지금까지 발매된 달력에서는 주로 일상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진과 함께 웃통을 벗고 강한 남성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습니다.


▷저도 기억이 나는데 한 국가의 대통령 달력이 상업적으로 발매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담긴 사진도 좀 파격적인 것들이 많았죠?

▶푸틴 달력은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외 선전 활동의 일환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올해 1월은 얼음을 깨고 차가운 연못에 상반신 알몸으로 들어가는 모습, 2월은 아이스 하키를 하는 모습 등 러시아의 강인한 지도자 푸틴의 마초적인 모습을 과시하는데 중점을 뒀었고요.

실제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달력을 구입하는 많은 여성들이 푸틴 대통령의 파격적인 스타일과 남성미에 매료돼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달력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향해 엄지를 치켜든 모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환담하는 모습 등 정장 차림의 정상외교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대국 지도자로서 푸틴 대통령의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국제 이슈브리핑>.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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