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에서…"중국과 홍콩 정부에 촉구한다"

명동대성당에서…"중국과 홍콩 정부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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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29 04:00



[앵커]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반 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 정부의 진압이 거세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홍콩의 아픔에 연대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80년대 쫓기는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였던 명동대성당에서 홍콩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열렸습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매달 봉헌하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이달의 지향은 홍콩의 평화였습니다.

김지형 신부는 "홍콩 사태는 남의 나라 불구경이 아니"라며 "정치적 계산에 앞서 인권과 자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홍콩 정부에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홍콩과 중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더 이상의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홍콩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대화로서 평화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십시오. 지금 저지른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계속 그런 일들이 자행되었을 때 그 깊은 상처와 고통은 오랜 시간 아물지 않을 것이고 역사의 심판은 단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더 이상은 나와 남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여야 합니다.

2019년 홍콩은 민주화 열망으로 들끓었던 과거의 한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학생들을 만나기전에 자신을 먼저 만날 거라고 했던 김수환 추기경처럼 홍콩 주교들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홍콩교구 하치싱 보좌주교는 지난 19일 새벽, 시위대와 경찰의 격전지인 홍콩 이공대로 향했습니다.

학생들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경찰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격화된 현지 분위기 속에 교회도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홍콩교구의 주간신문인 쿵 카오 포(Kung Kao Po) 보도에 따르면, 침사추이 로사리오성당은 지난 17일 최루탄을 피해 신자들을 대피시키고 주일 미사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사이완화 성 십자가 성당 안에서 시위대가 체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홍콩교구는 성명을 통해 "관계자가 대응을 하러 갔을 때 이미 상황이 끝난 후였다"며 "교회가 시위대 체포를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교회는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고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이 체포되지 않도록 보장할 수는 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홍콩 사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 상황.

홍콩 가톨릭교회는 정부와 시민들을 향해 평화를, 세계 교회에는 기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통혼 추기경 / 홍콩교구장 서리> 바티칸뉴스 인터뷰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은 앉아서 서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화해를 이루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용서하십시오. 그것이 평화의 결과입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cpbc 유은재 기자(you@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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