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는 두려움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태국·일본 방문 결산

교황 "평화는 두려움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태국·일본 방문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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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27 00:30
▲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9일부터 어제(26일)까지 일주일 동안 태국과 일본 사목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귀국했습니다.

교황은 가톨릭 신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이들 국가 방문에서 ‘생명과 평화의 복음’을 전파하고 사회적 병폐를 지적하며 ‘치유와 화해’를 주문했습니다.

교황의 아시아 순방 의미를 서종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태국과 일본 사목 방문은 선교와 토착화, 종교간 화합, 반전, 반핵, 군축의 평화 메시지로 요약됩니다.

불교 국가 태국은 가톨릭 신자가 인구의 0.59%인 32만5천여명이고, 일본은 0.42% 약 60만명으로 모두 소수의 지역 공동체입니다.

신자의 대부분도 이주민과 이민자들입니다.

태국 가톨릭은 현재 대교구 2개 등 총 11개 교구로 이뤄져 있습니다.

올해로 시암 대목구 설정 350주년을 맞아 교황을 초청했고 사목방문 주제도 ‘그리스도의 제자, 선교하는 제자들’이었습니다.

교황은 “선교의 주인공은 성령이시고, 선교는 개종주의가 아니"라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태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님께서 밝혀 주신 생명의 불꽃을 끄지 않고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리면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2일 방콕대교구 주교좌 성모승천성당 젊은이 미사 강론>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여러분의 시선과 마음이 살아 있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노인들, 곧 아버지, 할아버지, 스승들의 신앙 안에 잘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과거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새로운 상황에 응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용기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은 태국에서 불교 예법에 따라 직접 신발을 벗고 사원을 방문해 불교 최고 지도자와 환담을 나누고 지속적인 우정을 약속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지난 2월 이슬람 최고 지도자와 아부다비에서 공동 발표한 ‘인간의 형재애 선언’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방콕의 쭐랄롱콘 대학교에서 그리스도 종파 대표와 비그리스도교 종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대화와 상호 이해의 길을 추구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권리가 박탈되고 억압받은 이들, 토착 원주민과 소수 종교인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호소했습니다.

일본 사목 방문의 주제는 ‘모든 생명을 보호합시다’였습니다.

나가사키 폭심지 평화공원 강론에서 교황은 ‘핵무기 사용은 범죄’이고 “핵무기 보유만으로 규탄 받아야 한다”며 반핵을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특히 “평화는 두려움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며 “핵 문제는 국제사회가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5일 일본 정부 청사 방문 연설 중>
"핵 문제는 한 국가가 아닌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보다 광범위한 국제적 합의와 행동을 창출 할 수 있는 정치적, 제도적 과정의 증진을 장려합니다."

이어 도쿄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를 위로하고 ‘미래 세대에 대한 커다란 책임’을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호소했습니다.

또 원폭 투하지인 히로시마에서는 재일 한국인 피폭자 78살 박남주 씨를 만나 “다른 언어를 쓰는 타국의 희생자들도 모두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사목자로 태국과 일본을 방문했지만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로서 외교적 행보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방문국의 가장 아프고 그늘진 부분을 지적하며 희망을 갖고 용기 있는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매춘 관광의 오명을 듣고 있는 태국 방문에서 교황은 성 매매와 인신매매로 인한 착취와 학대에서 여성과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일본 방문에서는 아베 총리를 만나 한일간 갈등을 염두에 둔 듯 "민족간, 국가간 분쟁은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문명의 척도는 경제력이 아니라 빈곤에 대한 배려와 출산율, 생명을 키울 능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이 아시아에 뿌린 생명, 화해, 형제애, 평화의 씨앗이 모든 국가와 국민의 참여와 실천 속에 열매를 맺기를 모두 기도해야겠습니다.

교황은 7일 동안의 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어제(26일) 바티칸으로 귀국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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