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기 감독 "영화 `삽질`, 참혹한 4대강 담아…보 허물고 강물 흐르게 해야"

[인터뷰] 김병기 감독 "영화 `삽질`, 참혹한 4대강 담아…보 허물고 강물 흐르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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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19 19:1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병기 영화 <삽질> 감독 (前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대강 사업, 12년 밀착취재해 다큐 영화 제작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잘 사는 사람들에게 화나

강에 한발 다가갈수록 참담한 현실 드러나

10년 전 일을 왜? 국민세금 매년 최대 1조원씩 들어가

4대강 보 유지보다 허물고 복원하는 게 더 경제적


[인터뷰 전문]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 ‘대국민 뒤통수 프로젝트’

지난 12년 동안 4대강 사업을 밀착 취재한 다큐 영화, <삽질>을 설명하는 포스터 문구입니다.

지난 1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영화 <삽질>을 만든 김병기 감독 직접 연결해 영화 이야기 그리고 영화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까지 함께 들어보죠.

▷김병기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김병기 기자입니다.


▷기자이시기도 하고 다큐영화 감독이시기도 한데요. 영화 <삽질>이 지난 14일 개봉했으니까 엿새 정도 됐습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상영회가 있다고 하던데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우선 고맙게도 저희가 만든 첫 영화거든요. 고맙게도 대부분 영화를 잘 봤다는 칭찬을 해주시는데 가령 노혜경 작가님을 아실지 모르겠는데 노혜경 작가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94분을 지켜봤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이외수 작가도 보셨어요.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라고 극찬해주셨죠. 명진 스님 같은 경우도 삽질한 사람의 머리를 삽질하고 싶다라든지 관객과의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데 엊그제는 삽을 들고 영화관에 찾아온 분도 계셨어요. 내가 뭔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분도 계시고 어쨌든 고맙죠.


▷제가 영화라고 말씀드리기는 했습니다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죠. 4대강 사업 12년간이나 밀착취재를 하셨는데 처음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신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이 사업을 처음 취재하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였어요. 이명박 후보가 그 당시 후보자 시절이었는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선포했었죠. 그 당시에 유력 후보였기 때문에 무조건 이거는 추진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언론인으로서는 철저하게 가혹하리만치 철저하게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외취재도 많이 다녔습니다. 현장취재는 물론이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12년간이나 추적 취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12년간 취재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습니까?

▶취재하는 거야 업이니까 취재하면 되는 거고 이거에만 온종일 매달렸던 건 아니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죠. 힘들었다기보다도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랬던 거는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과거에 권력에 붙어서 호가호위하면서 승승장구했고 지금도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승승장구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병보석으로 나와 계시고 전직 장관이라든지 이런 사람들 다 만나고 다녔거든요.

대체 10년 전에 당신이 추진했던 강을 망가뜨렸던 거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생각하냐. 사과할 수 있냐. 이런 이야기들을 묻고 다녔는데 어찌됐던 그 사람들이 지금도 잘 살고 있다는 게 화가 나고요. 그리고 힘들었던 거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죠.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소위 4대강 독립군이라고 불리는 저항자들입니다. 그분들은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4대강 출근하다시피하면서 죽어가는 금강을 고발해 왔거든요. 그분들을 지켜보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직업기자인데 직업기자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죠.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 사업을 이끌었던 분들은 이명박 정권이 가장 잘한 일이 4대강 사업이라고 아직도 주장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왜 이런 의견차가 생긴다고 보세요.

▶계속해서 궤변을 늘여놓고 있는 거죠. 궤변을 지금도 늘어놓고 있는데 4대강 삽질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어서라고 봅니다. 가령 수문만 열어도 4대강 사업이 잘못된 점이 백일하에 드러납니다. 금강이 대표적이거든요. 금강 같은 경우에도 물고기 떼죽음이나 큰빗이끼벌레, 녹조라떼, 시궁창에서 발견되는 실지렁이, 깔따구 이런 것들이 나왔던 곳인데 수문을 개방한 지 2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모래톱이 늘어나고 철새가 돌아오고 멸종위기종들이 돌아오고 있어요. 결국은 지금 수문을 열지 못하게 막으면서 4대강 사업 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은 책임지기 싫어서겠죠.


▷직접 현장도 돌아보셨을 텐데, 금강뿐 아니라 나머지 강들 직접 돌아보니까 실상이 어떤 모습입니까?

▶참담했습니다. 매년 갈 때마다 참혹하고 참담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 강을 바라봅니다. 대부분. 물이 가득해 있으면 멋있다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만 강에 한발자국씩 다가갈수록 진실이 드러납니다, 참담함. 강이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는 분도 계실 텐데 강이 죽으면 인간에게 영향을 미쳐요. 죽은 강에서 경제가 살아날 리가 없겠죠. 누가 강을 보러오겠습니까. 멀리서는 바라보겠지만은. 어민들의 그물은 빈 그물입니다. 강을 떠나고 있어요. 그리고 포스터에도 나오는데 녹조가 아주 심하거든요. 녹조 곤죽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한데.


▷라떼 수준을 넘어선 겁니까?

▶그렇죠. 녹조에는 남조류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그게 청산가리 20에서 200배 독성입니다. 그걸 영남인 1300만 명이 이 물을 고도정수처리해서 걸러먹고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국가적인 대재앙으로 번질 수도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이 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죽은 강물을 걸러서 먹고 이걸 또 농작물에 뿌리기도 하거든요. 농작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축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안타깝죠.


▷단군 이래 최대 토목 사업이라고 불릴 만큼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습니까? 22조 원이 넘는 돈이라고하던데. 22조, 정확히 말하면 22조 2,000억 정도 되는 돈이 어디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셨습니까?

▶우선 그 말씀드리기 전에 22조 2,000억 원 많은 사람들이 왜 10년 전 일을 왜 지금에서야 영화로 만들었냐고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에요. 과거 10년 전에 22조 2,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는데 지금도 매년 5,000억 원에서 1조 원 정도의 예산이 국민 세금이 강을 죽이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았다는 거죠, 4대강 삽질은.

그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관객들한테 알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고요. 돈 문제 같은 경우는 이 영화가 그 돈의 향방을 찾을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돈잔치 판에서 불법 담합해서 건설기업들이 가져간 돈 정도는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돈이 현장에서 조성된 불법비자금의 최종 정착지가 어디냐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 같은 경우는 사실 취재영역이라기 보다는 강제수사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검찰이 당시 탐문수사를 했었습니다. 검찰이 당시 의지만 있었다면 확인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최근 조국 전 장관님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의 열정과 성의, 10분의1 정도만 있더라도 지금 재수사 할 수 있습니다. 비자금 사건은 공소시효가 15년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재수사를 나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홍보 말씀도 같이 덧붙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비자금과 뇌물수수로 기소는 됐지만 4대강 사업 관련한 비리는 전혀 처벌되지 않은 거 아닙니까? 4대강 사업 관련한 비리, 앞서 비자금 문제도 말씀하셨지만 검찰이 재수사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제일 큰 문제는 비자금이죠. 비자금 같은 경우는 그 당시 2013년도에 시민 단체들이 고발을 했었어요. 고발을 했는데 고발을 해서 원래 제보했던 하청업체 사장이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을 하는데 하청업체 그 사장이 나는 이렇게 13개월 동안 비자금을 현장에서 조성해서 원청업체에다가 라면박스에 5만 원 권으로 해서 원청업체한테 넘겼다. 100억 원 정도를 넘겼다는 진술을 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검찰에 불려갔던 그 사람은 처음에는 제보자였지만 나중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버린 거죠. 검찰이 그렇게 바꿔버린 거죠. 당신이 부당하게 기업 원청업체한테 돌려준 돈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야 된다고 겁박을 했나 보더라고요. 결국은 시민단체가 고발을 취했던 거죠. 지금이라도 조금 아까 말씀드렸지만 공소시효가 15년입니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비자금 사건이라든지 여러 사건들이 그 당시에 터졌거든요. 저는 그것만 밝혀진다면 왜 4대강 사업을 벌였는지 그 이유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봅니다.


▷4대강 복원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4대강 복원을 위한 예산은 얼마나 소요되고 4대강의 완전한 복원은 언제쯤 가능하리라 내다보십니까?

▶적어도 지난번 감사원 감사 때 결과 나온 게 비용대비 편익분석입니다. 향후 50년 동안 이 강을 이대로 4대강 사업 그대로 존치한다면 0.21이라는 수치가 나왔어요. 0.21이라는 수치는 100원을 투입하면 21원을 건질 수 있다는 의미이빈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 100원이 과거의 4대강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들, 그게 학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게 아니고 국민 혈세에서 나오는 겁니다. 국민 혈세가 낭비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구체적인 수치는 따져봐야 되겠지만 보라든지 이런 4대강 사업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보다 허무는 게 허물어서 강물을 원래대로 흐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 이런 판단인 거죠.


▷해체하고 복원하는 게 편익을 따져 볼 때 더 낫다는 말씀이시고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영화 <삽질> 김병기 감독 연결해서 4대강 사업과 영화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병기 감독님,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많은 관람 바라고요. 공동체 상영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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