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은정 연구원 "친환경농법 주역 왕우렁이, `생태계 교란생물` 지정 위기"

[인터뷰] 정은정 연구원 "친환경농법 주역 왕우렁이, `생태계 교란생물` 지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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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07 19:5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친환경쌀 90%,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

왕성한 번식력으로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 위기

제초제 대신 우렁이 써오던 농가에서 반발

교란 생물 지정 시기상조, 관련 연구부터 진행돼야


[인터뷰 전문]

최근 환경부가 친환경 쌀 재배에 쓰이는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과 함께 이 문제 들여다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정은정입니다.


▷왕우렁이, 저는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의 조력자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하려는 고시 개정안을 예고했다는데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네, 국립생태위원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왕우렁이가 생태계 교란을 하는 생물이라는 보고서에 근거해서 환경부에서 고시를 하려고 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시기가 잘 안 맞았던지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친환경 농업을 주로 수행하는 조직들에서 큰 반발을 했고 결국에는 고시는 미뤄진 상태입니다.


▷왕우렁이가 도입된 게 꽤 오래 전 아닙니까?

▶30여 년 전에 식용으로 도입이 됐고 청취자분들도 잘 드실 텐데 우렁쌈밥, 우렁된장찌개 잘 아실 겁니다. 식용으로 도입을 했는데 굉장히 제초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 이후에 우리가 먹는 친환경 쌀의 거의 90%는 우렁이농법으로 재배가 돼요.


▷벼가 자라는 논에 투입하기도 하잖아요.

▶그렇습니다. 도입된 지는 30여 년 정도 됐고 친환경농법에 본격적으로 90년대부터 사용을 하게 됐는데요. 잡초 제거하는 능력이 90% 이상이 됩니다. 그리고 제초제의 사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수훈갑이라고 해야 될까요. 근래에 보니까 꼭 친환경 농가는 아니어도 관행농가에서도 워낙 고령화 되시고 제초제 사용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행농가에서도 굉장히 많이 사용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환경부는 왜 왕우렁이를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려는 겁니까?

▶굉장히 왕성한 번식력을 지니고 있고 그리고 토착종과 경쟁을 벌인다는 이유가 있는데요. 무엇보다 열대생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따뜻한 데서 생존력이 좋은 생물이기 때문에 위도 상 보면 남도 쪽 특히 전라남도의 진도나 맨 아래 쪽 지역에서 겨울에 동사하지 않고 살아남아서 이듬해 봄에 모를 갉아먹는다든가 이런 문제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예 그런 문제들이 없었다는 건 아니고요. 다만 농가에서는 왕우렁이 농법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태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이 되게 되면 사용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뒷감당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죠.


▷진도 같은 경우에 겨울까지 살아남아서 이듬해 봄까지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생태계 교란문제가 심각한 그런 상황입니까?

▶농가에 인터뷰를 해보면 가장 큰 두 개의 우려가 왕성한 제초력 때문에 수초까지 다 먹게 돼서 생물의 다양성 문제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벼의 새싹이라고 그러죠, 모를 먹을 수도 있다고 그러는데 실제로 이게 이번에 새로 등장한 문제는 아니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2007년에도 이 문제가 한 번 제기가 됐었거든요. 10여 년 만에 다시 왕우렁이에 대한 논란이 시작이 된 건데 ‘그간에 농가에서는 피해가 없었다’.

그리고 남도 쪽의 일부 피해는 결국에는 관리의 문제이지 이런 문제가 발견됐다고 해서 전면적으로 생물 교란종 물질로 지정이 되게 되면 농가에서는 대혼란이 일어나는 거고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가 아니라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필리핀 같은 아주 더운 쪽, 위도 상 굉장히 아래쪽 아열대의 위치라고 해야 되죠. 그쪽에서 발견된 거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한국은 모니터링을 더 해봐야 되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분명히 한국도 기후변화 때문에 굉장히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잖아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데 먼저 지정을 하는 거는 지금은 너무 시기상조다. 이건 농민들의 입장입니다.


▷면밀한 연구 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친환경농가들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던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국내산 생산 농가 중에서 친환경 쌀을 생산을 하는 인구들 중에서는 전체 쌀 100%로 보면 10% 정도밖에 안 돼요, 친환경 농업 하는 곳이.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직 중에 가톨릭농민회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중에서 90% 이상이 우렁이농법을 씁니다.

나머지 10%가 오리농법이 있고 쌀겨를 이용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오리농법의 경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문제라든가 오리를 아침에 넣었다가 저녁에 축사로 빼야 되는 여러 관리의 문제가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우렁이농법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사용이 돼서 너무 쏠려있는 게 아닌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지금 현재 2, 30년 동안 친환경농사를 짓던 분들이 그 이후의 대책이 없고 그럼 왕우렁이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다시 제초체를 쓰라는 이야기냐. 이건 친환경농법을 포기하라는 말이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동으로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집단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죠.


▷매번 주기적으로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논의가 이루어지겠지만 논란이 빨리 종식이 됐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좋은 기회라고 여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전체적으로 환경부가 농업계하고 발을 잘 못 맞춘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발을 맞춰보고 서로의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을 하고 과학적 결과에 근거해서 일을 추진하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연구자로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환경부가 일단 고시를 미루기는 했는데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풀어나갈 것으로 내다보십니까?

▶일단은 의견청취를 충분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봐야 되고 결정적으로 우렁이쌀, 왕우렁이가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얘기를 하게 되면 소비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잘 소비했던 우렁이쌀에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을 해서 시장교란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생태계교란도 굉장히 문제지만 시상교란 특히 주변 친환경농민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까지 사회 경제적 파급문제까지 환경부, 농식품부 함께 고민을 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왕우렁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과 또 친환경농가들의 반발 이 문제 좀 들여다봤습니다.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님이었습니다.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07 19: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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