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태종 신부 "제주 제2공항 건설 전면 취소해야...9일 기도하며 연대"

[인터뷰] 황태종 신부 "제주 제2공항 건설 전면 취소해야...9일 기도하며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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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1-05 19:1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황태종 신부 /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타당성 결과 나오기 전에 절차 진행해

제 2공항 건설 대안 제시 누락시킨 사실 드러나

타당성 조사나 공론화는 요식 행위에 그쳐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앞두고 9일 기도 드려

생명평화 기원 100배, 묵주기도, 미사 봉헌하며 계획 철회 요구


[인터뷰 전문]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이어 이번엔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천주교 제주교구도 나섰습니다.

지난 3일부터 청와대 앞 광장에서 제주 2공항 건설계획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9일 기도에 들어갔는데요.

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장인 황태종 신부 연결해서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제주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이 제주 2공항 건설계획 중단을 요구하면서 9일 기도에 들어간 지 사흘째인데요. 9일 기도를 시작하게 된 이유부터 먼저 듣고 싶습니다.

▶우선 먼저 갑자기 9일 기도를 시작한 게 아니고 이제까지 과정이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는 것이 이해가 좋을 것 같은데요.

우선 제2공항 건설 관련해서 국책사업이라도 주민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한테 사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강정해군기지의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에도 주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뉴스보도를 통해서 살던 땅에서 나가야 된다는 소식을 들은 거예요. 그리고 공항 건설타당성조사 결과를 보면면서 일단 제2공항 건설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는지 살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건설타당성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제도적 절차를 함께 진행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2공항 타당성조사용역 결과를 분석하고 발표하면서도 공정한 결과 분석이 아니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대안의 제시는 누락시키거나 아니면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부정적인 데이터나 의견들은 밝히지 않은 정황들이 공영방송을 통해서 다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환경영향평가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직접 공영방송에 출연해서 평가할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 받지 못했고 실질적으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도 밝혔거든요. 사실 제주도 인구가 갑자기 많이 늘었고 관광객 수도 증가해서 지금 쓰레기 문제, 오폐수 문제, 지하수 고갈문제 그래서 제주도 관광산업의 비전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사회의 반대 여론도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추진하자는 공론화 요구도 안 받아들여졌어요.

그리고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제주도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사실 토지가 수용되는 성산읍 지역들을 포함해서 이 문제를 다루는 사회 여러 단체들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만들고 이분들이 저희를 찾아 왔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니까 강우일 주교님께서도 일단 이 목소리를 듣고 저희 교구의 생태환경위원회에 허찬란 신부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허찬란 신부님 통해서 함께 연대하도록 하고 여기에 정말 아직까지 노구를 이끌고 길 위에 서 계신 문정현 신부님께서 큰 힘을 보태주시면서 함께하는 신부님, 수녀님들, 신자들, 시민들과 함께 거리에 나가서 9일 기도를 하게 된 거죠.


▷공항부지로 선정된 게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죠.

▶네, 온평리가 대부분 많이 들어갑니다.


▷이게 발표된 게 지난 2015년 아닙니까? 벌써 4년이 지났는데요. 신부님 말씀 들어보면 제주 2공항에 대한 공론화가 그간에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겁니까?

▶사실 제주 공론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든지 아니면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됐다고 볼 수 없어요. 그리고 사실은 이렇게 논란이 길어지는 이유가 국가나 행정기관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면서 반대하는 이들이 생기면 그 반발을 누르고 무마시키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미리 계획을 타당성 조사를 한 다음에 미리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수립하는 게 아니라 먼저 다 계획이나 이런 것들이 수립되고 진행하면서 거기에 대해서 타당성 조사나 공론 이야기 듣는 걸 요식 행위처럼 하다 보니까...


▷짜맞추기 식으로 요식적 행위로 진행됐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렇게 되니까 늘 제대로 평가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거죠.


▷청취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제가 세부적으로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국책연구기관이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여기에서 환경부에 제출을 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보니까 입지적 타당성이 매우 낮은 계획, 주민 수용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데요. 그런데 환경부는 국토부에 보완 통보만 했다고 그래요. 이게 정부 부처 간, 기관끼리도 엇갈리는 의견이 나오는데 이건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그러니까 국책연구기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는 타당성이 낮고 왜냐하면 거기에 타당성이 낮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주민들하고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환경부에서 그 의견을 받고 국토부에 전혀 다른 입장을 제시한 결과가 됐는데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여러 연구나 평가가 꼭 이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제주공항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입지 선정이 온평리 쪽이 맞는가, 그렇지 않은가, 또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서로 다른 입장들을 얘기했어요.

그 이유는 구체적인 아까 말씀드린 대로 모든 것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타당성이나 구체적인 연구를 말하자면 정밀하게 조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계획이나 자기들이 주장하는 주장에 맞게 그 결과나 용역이 나오도록 하고 또 어떤 용역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을 취사선택하거나 아니면 강조하거나 아니면 밝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자기들이 결정한 입장에 따라서 그것을 주장하려고, 말하자면 아전인수 격으로 요식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평가결과가 전혀 다르게 지속적으로 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온평리 주민들도 일반적으로 보면 보통 건설이 예정된 곳의 주민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찬성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주민들마저도 상당히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요. 그 이유는 뭡니까?

▶일단은 찬성을 하는 사람들과 반대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게 아마 경제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지역 주민들은.


▷땅값도 오르고 개발도 된다는 기대감 때문에 찬성하신 분들도 있으실 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공항에 부지가 들어서게 됐을 때 공항 부지에 수용되고 물론 보상은 받겠지만 거기에서 다른 생업이나 이런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나야하는 사람 입장과 또 공항 주변에 되는 땅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공항에 대해서 반사이익을 받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따라서 사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다르죠. 하지만 교회입장에서는 언제나 피해를 보거나 아니면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 입장에서 서야 하는 것이 교회 입장이니까요. 대부분 그분들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정치적인 질문이 될까봐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제주 2공항이 들어서면 미 공군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이 돼서 미중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들어서는 게 아닌가 하는 이런 정치적 시선의 우려들도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그저 우려일 뿐입니까? 아니면 또 그럴 만한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그런 부분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강정해군기지 예를 봤을 때도 분명히 이게 민군복합 미항이라고 하지만 분명하게 민간 공항이 아니라 군사공항을 유지하고 있고요. 사실은 일제 시대 때 일본이 제주도를 군사 활주로가 4개 있고 수없이 많은 말하자면 땅굴 등을 만들어서 군사기지화 시켜 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동서 냉전의 전운이 감돌 때 제주도에서 일어난 분쟁을 빌미로 제주도가 워낙 군사적인 요충지화 돼 있었기 때문에 정부 공식 통계로 3만 명이 희생되는 4.3이라는 아픔을 겪었거든요.

이제 다시 일본이 아니라 미국의 대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태평양, 말하자면 극동아시아의 자신들의 전략적인 정책 안에서 제주도가 다시 군사 기지화 되는 그런 분위기가 분명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역시 아직은 군사와 관련해서는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그런 상태에서 군사 기지화 된다는 것은 언젠가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불안감도 역시 있죠.


▷그렇군요. 9일 기도는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일단은 9일 기도는 11월 3일 시작해서 11월 12일까지 하는데요. 내일 아침 10시에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100배를 시작으로 개인기도와 교회문헌 읽기를 하고 오후 2시에 묵주기도, 오후 4시에 미사봉헌까지 이어지고 제주도에서도 시간이 나는 시민 분들이 올라가서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황태종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신부님의 견해, 말씀 들었습니다.

신부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1-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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