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 "원전 점검 결과 공개해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 "원전 점검 결과 공개해야"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19-10-23 06:00



[앵커] 오늘은 핵발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열흘 전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원전 폐기물이 유실돼 논란이 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한빛 원전 3, 4호기 격납 건물에서 구멍이 발견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성명을 통해 핵발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 주교는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핵발전소 정기점검 결과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첫 소식,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언급했습니다.

강 주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여러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재조명하고 있고, 방사능 오염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주교는 "핵발전소 문제는 천재지변이든 인재든 일어날 수 있고, 방사능 문제는 인간의 능력 범위 밖"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강 주교는 "이런 시점에서 한국 정부는 탈핵을 표방했지만 여러 우려스런 상황들을 보여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신고리 4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고 신한울 1, 2호기가 가동을 앞둔 상황에서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되면 현 정부에서 오히려 핵발전소 운영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주교는 올해 7월 한빛 3, 4호기의 콘크리트 격납 건물에서 200개의 구멍이 발견된 사건도 거론했습니다.

"1m가 넘는 철근 콘크리트의 격납 건물로 보호돼 안전하다고 홍보했던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주장이 무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강 주교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고준위 핵폐기물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핵발전소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라며 "10만 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을 운영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단 한 곳도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따라서 "핵발전소의 사용 후 핵연료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해당 핵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순리"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회에 6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먼저 핵발전소의 안전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권한을 강화해야 하며, 노후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영덕 핵발전소 지정고시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중단을 법제화하고 원자력연구원에서 핵에너지 진흥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연구개발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내 모든 핵발전소의 정기 점검의 결과를 매번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다만 핵발전소의 안전과 폐로를 위한 연구개발은 진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주교는 "경제 가치 때문에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힘없는 이들의 고통을 강요하는 핵발전이나 석탄화력 발전이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cpbc 김영규 기자(hyena402@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0-23 06:00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