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은정 연구자 "풍년도 걱정하는 농촌…농가소득 보장해 악순환 끊어야"

[인터뷰] 정은정 연구자 "풍년도 걱정하는 농촌…농가소득 보장해 악순환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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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0-10 19:1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태풍,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홍로사과 가격폭락

홍로 팔아주기 운동? `싸구려 인식`에 농민들 불만

농가소득 보장해서 악순환 고리 끊어야


[인터뷰 전문]

가을을 상징하는 과일 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죠.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 1위도 바로 사과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과 생산 농가들이 실의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사과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사과 값 폭락, 얼마나 심각한지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와 함께 이 문제 좀 짚어보겠습니다.


▷정은정 연구자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사과 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사과라면서요.

▶2018년에 식품소비행태조사를 했는데요. 제일 좋아하는 과일 1위로는 사과고요. 그다음이 수박과 포도, 귤, 복숭아 순서인데 문제는 뭐냐 하면 30세 미만의 청년 세대의 경우에는 망고와 딸기의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과일하고 배 전통적인 우리의 과일들에 대한 소비 추이가 많이 변하고 있다고 보셔야 될 것 같아요.


▷1인 가구의 증가도 아마 그런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네요.

▶사과 1개 사서 먹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아무래도 바로 씻어서 먹는 것들, 작은 과일이 인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농가에서도 대응을 해야 될 텐데 워낙 고령화 되다 보니까 빠른 대응이 어려워서 좀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사과 농가의 어려움을 짚어봐야 하는데 저도 망고, 딸기를 참 좋아해서요. 30대 취향과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사과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실의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사과 값이 얼마나 떨어졌고 현재 어떤 상황이기에 그렇습니까?

▶이번 추석이 너무 빨라서 각 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추가 특가품종이 홍로 품종입니다. 지금 나오는 거는 부사라든가 이렇긴 한데 약간 조생종에 해당하는 홍로사과가 굉장히 가격이 대폭락이 돼 버린 거예요. 주산지가 전북 장수군이거든요.

홍로사과의 70% 정도를 생산을 하는데 이달 초에 10kg당 2만 원대로 출발을 했었는데 9월 가격 기준으로요. 현재 5분의 1수준. 10kg에 거의 5,000원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추락이 돼서 굉장히 농가에서도 힘들었고 장수군 자체에서도 큰 문제였습니다.


▷보니까 요즘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계속해서 확진판정이 잇따르고 있고 아마 지역 축제들도 태풍 때문에 또 돼지열병 때문에 취소된 것도 판매가 막힌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굉장히 큰 문제였습니다. 추석 때 한 번 물량이 나가고 지역축제 때 팔려야 되는데 지금 지역 축제도 많이 취소가 됐고 그리고 문제는 무엇보다 중간에 태풍 링링 때문에 사과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잦은 비 때문에 당도가 충분히 들어차지 않아서 소비도 되지 않는 면도 있어서 이중고 삼중고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전에도 저희가 다뤘습니다만 양파, 마늘, 복숭아까지 농사는 참 잘 됐는데 그게 오히려 농민들의 고통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안타까운데요. 사과 농사 매우 까다롭고 힘든 농사라고 하는데 주산지에서 저렇게 한꺼번에 폭락을 했다고 하니까 농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홍로사과의 경우 저장성이 굉장히 떨어져서 빨리 적기에 판매가 돼야 하는데 장수군의 가장 대표적인 소득 작물이다 보니까 지역 전체의 충격이 굉장히 컸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도 농가 빚으로 고민이 많던 사과 생산 농민이 세상을 등졌고 불행하게도 이번 10월 달에도 농민 한 분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는데요. 그렇다 보니까 지역의 상황이 흉흉하고 그래서 농민들이 대책을 요구하면서 최근에 사과박스를 쌓아놓고 시위까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특정지역에 어쩔 수 없죠. 거기가 주산지고 70%나 생산을 하고 있으니까. 전북 장수사과 팔아주기 운동 같은 것도 펼쳐지고 있는데 효과가 있습니까?

▶다행히 우체국 쇼핑몰하고 연계를 해서 3000톤 정도를 처리를 했습니다. 그동안 적재돼 있던 보유물량이 3,500톤 정도였는데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렇게 팔아주기 운동이라는 것들 때문에 장수군의 농민은, 실제로 사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장수사과가 싸구려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거 아니냐. 그리고 왜 매번 농작물이 이렇게 과잉생산, 풍년이 되게 되면 팔아주기 운동 캠페인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는데 왜 그런 이야기는 듣지 않았는지 불만들을 많이 쏟아내고 계시죠.


▷사실 농정 당국이나 농협의 경우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장수군에서 오늘 군 의회와 함께 생산지 최저가 보장제를 실시하겠다고 조례에다가 딱 적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좀 늦었지만 올해는 많이 크게 피해를 입었지만 향후에는 기대를 해 볼만 한데요. 사실 장수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팔아주기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고 지난 몇 년 동안 농산물의 가격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원인은 그만큼의 수입과일 공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농정 차원에서 사과나 곡물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식량계획이라고 하죠.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매번 반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죠.


▷실제로 사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소비자도 많은 것 같아요.

▶지금 사과 값뿐만 아니라 배춧값이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는 비싸서 다들 가정경제 어렵다고 하시는데요. 산지 출하가는 그것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지가와 소매가 너무 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결국에 한국농업이 갖고 있는 유통의 문제일겁니다. 그래서 농산물과 산지유통의 혁신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오늘은 사과지만 내일은 어떤 작물이 될지 모르니까요. 좀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센터, 농작물 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짚어주셨으면 하고요. 그런데 이런 사과 값 폭락, 농산물 값 폭락이라고 하는 이런 현상이 올해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과 재배 한계선이 계속 올라가는데요. 요즘에는 전라도에서도 기존에 제주도에서 지었던 감귤도 많이 농사를 지으니까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게 기후변화의 문제 그리고 계속 소득작물을 찾다 보니까 과수에 뛰어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기존에 농가들과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결국에는 근본적인 원인은 전체적으로 농가의 소득보장이라는 면에 맞춰서 농업정책들이 짜여야지만 이런 악순환들의 고리들을 끊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사과 한 알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결코 가볍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북 장수군 의회에서도 조례로 생산비 보장을 결의를 했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이런 조례나 기금마련을 통한 생산비 보장 같은 경우도 대책으로 마련이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요. 풍년이 들었으면 서로 축하하고 기뻐할 일인데 늘 너무 많이 생산했다고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결국에는 지역의 정치 더 나아가서 중앙정치에서 다뤄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과일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식량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함께 소비자들도 농민들의 문제,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함께 같이 극복해야 될 문제라고 여겨주시면 좋겠네요.


▷소비자 일부이기는 합니다만 왜 농가만 보호해 주느냐. 보호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런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세요.

▶농촌이 사라지면 도시도 생존할 수 없죠.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면 우리는 그거를 먹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문제라고 여겨주셨으면 좋겠고 아마 이 방송이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 또 함께 살아가는 우리 국민의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여겼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사과 값 폭락실태에 대해서 정은정 농촌사회학연구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0-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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