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환경상 대상’ 안동교구 쌍호분회를 가다

‘가톨릭 환경상 대상’ 안동교구 쌍호분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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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10-04 06:00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전문가들은 가축전염병이 흔해진 원인으로 집단사육을 꼽고 있는데요.

그런데 질병 걱정 없이 가축을 키우고 농사도 짓는 마을이 있습니다.

올해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게 된 안동교구 쌍호분회에 이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들이 보릿겨와 짚을 먹는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인 최재호 마르티노 씨는 널찍한 7칸의 우리에서 소 14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다른 농가의 경우, 족히 40마리는 넘게 들어갈 면적입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도 없습니다.

<이힘 기자>
“저는 지금 경북 의성에 있는 가톨릭농민회 회원의 축사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소들은 이렇게 건강합니다. 소들이 건강할 수 있는 이유는 공장형축산이 아닌 ‘유기순환축산’ 덕분입니다.”

최 씨는 소를 적게 기르는 이유에 대해 기르는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최재호 마르티노 (74) /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 회원>
“(농사의) 원래 취지는 소를 키우는 게 목적이 아니고 유기농사를 짓기 위한 유기 거름을 장만하기 위한 축산이에요. (농사) 부산물로 소를 먹여 가지고....”


쌍호분회원들은 농사 부산물인 볕짚과 보릿겨 등으로 소를 기르고, 소똥으로 퇴비를 만들어 다시 농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해온 ‘유기순환농업’ 방식 그대로입니다.

사람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자연생태도 보전할 수 있습니다.

가축전염병 걱정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진상국 시리노 /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장>
“지속가능하게 몇 십 년을 하다 보니 토양 검사를 해보면 굉장히 수치가 높아요. 친환경 (농사)하기 알맞은 토양으로 만들어졌어요. 저희가 검사하는 기계는 없어도 농사가 되는 것을 보면 ‘아 이것이 지역 내에서 이런 물질들(유기물질)이 순환함으로써 친환경에 적합한 유기물 함량들이 굉장히 많구나.”

쌍호분회 회원들은 도농교류도 열심입니다.

서울대교구 목동과 목3동, 양천본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도시민들과 생명 먹거리를 나누고 있습니다.

쌍호분회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생태계를 살리고 생명의 가치를 드높이는 농법과 축산을 실천해왔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여섯 가구에 불과한 쌍호분회는 오는 11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수여하는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여기에다 쌍호분회가 속한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는 23일, 교보생명 대산농촌재단이 주최하는 대산농촌문화상 농촌발전 부문 대상을 받습니다.

말 그대로 겹경사입니다.

단순한 농사를 넘어 생태환경 보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안동교구 쌍호분회.

아담한 교우촌에서 우리 농촌의 미래를 발견합니다.

<안영배 신부 /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담당>
“인간의 탐욕에 의해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소비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누리려 하고 소비하다 보니까 일어났던, 생태계에 우리가 가했던 우리의 잘못들을 다시 회복시켜 나가야만 우리가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cpbc 이힘입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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