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일 "하루 최장 15시간씩 일하는 택배기사...특수고용자 처지 악용"

[인터뷰] 김진일 "하루 최장 15시간씩 일하는 택배기사...특수고용자 처지 악용"

Home > NEWS > 사회
최종업데이트 : 2019-09-11 19:0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진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택배 물량 많을 땐 하루 최대 15시간 근무

분류작업 노동 및 분실 책임도 모두 택배기사의 몫

택배산업 매년 10%씩 성장 불구 시스템 구축이나 투자는 `찔끔`

택배노동자 특수고용자 처지 악용하기 때문


[인터뷰 전문]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일하는 분들이 계시죠.

추석 대목에 가장 바쁜 택배노동자들인데요. 평소보다 배 이상 늘어난 물량 폭탄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방안은 없을까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김진일 교육선전국장 연결해 장시간 노동실태와 처우 개선 방안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진일 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여름폭염에 태풍에 한숨 돌리지도 못하고 추석명절 택배가 많아서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요. 추석기간 택배물량이 평소에 비해 어느 정도나 늘었습니까?

▶많게는 5%정도 늘어납니다. 평소 250개에서 400개로, 150개 정도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루에요.

▶네.


▷그리고 평소에 과로사로 숨지는 집배원보다도 더 많은 시간의 일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바쁠 때는 몇 시간 정도나 일을 하십니까?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11시 넘어서까지 근무하니까 15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7시까지 출근하려면 새벽 5시, 6시에도 일어나서 나와야 된다는 거잖아요. 거의 뭐.

물량도 많아서 힘드실 텐데 명절선물들은 부피나 무게가 만만치 않잖아요. 물건이 크고 무거울 텐데 그러면 배송비도 더 내야 되는데 기사님들도 택배비가 늘어난 만큼의 수수료를 더 받으십니까?

▶크기가 조금 큰 배송물품의 경우 배송비를 1,000원 정도 더 받는데요. 문제가 대리점장들이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서 택배기사들이 이걸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루에도 몇 백 개씩 배송하니까 그중에 이런 물품이 몇 개고 몇 개인지 따지기도 어렵고 그리고 이 비용이 제대로 입금되는지를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구조를 악용하는 거죠.


▷워낙 바쁜 것도 있지만 그러네요. 아무래도 물량은 많고 시간은 제한적이라 바쁘게 일하시다 보면 배달사고 같은 것도 적지 않게 일어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문제가 분실되면 100% 택배기사가 책임져야 되고 파손될 경우에는 물품이 거쳐 갔던 곳. 집하, 허브물류센터, 서브물류센터 나눠서 부담을 하게 됩니다.


▷서브물류센터요. 그러면 분실,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이거는 전적으로 100% 택배기사님들이 책임을 지게 되는 건가요?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까? 지난 5일이었죠. 택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요. 분류작업 때문에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들 하시던데 분류작업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입니까?

▶분류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택배기사들이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보니까 분류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여기에 대한 비용을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거든요, 택배회사들이. 이런 구조를 악용하고 있는 거죠.

택배산업이 매년 10%씩 성장하는데 택배사들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여기에 대한 투자를 지불하지 않고 있는데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근무시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특수고용노동자 처지를 악용하고 있는 거죠.


▷분류작업만 해도 웬만한 회사원들의 하루 근무시간 수준이라고 여겨지는데.

▶길게는 7시간까지 걸리니까요.


▷아침 7시에 출근하셔서 분류작업 하는데 7시간이면 거의 오후 2시까지는 분류작업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특히 이번 추석연휴를 앞두고 명절을 앞두고는 2시 넘어서 이렇게 하는 데가 대다수인 거죠.


▷2시 이후부터는 배달에 나가셔서 퇴근은 10시, 11시.

▶비로소 본 업무인 돈 받을 수 있는 본 업무인 배송업무에 들어가는 거죠.


▷돈을 받을 수 있는 게 본 업무다. 고유 업무라는 말씀이신데.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이 택배기사님들의 고유 업무라고 보지는 않으십니까?

▶거기에 대한 대가를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고요. 택배기사들의 본 업무는 배송업무인 거죠.


▷배송업무가 고유 업무인데 실제로는 분류작업을 하시면서도 그에 따른 노동의 대가는 전혀 받지 못하고 계시고.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고유 업무가 아닌데 어떻게 보면 무임금으로 과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회사 측에서는 뭐라고 그럽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회사 측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대가가 지급됐다고 얘기하는데 그러면 건당 얼마가 지급되는 지 에 대해서 밝히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 대한 근거자료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이 회사이름을 들어서 그렇습니다만 CJ대한통운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회사에서는 자동분류시설을 도입해서 분류작업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하는데 왜 어째서 이렇게 가장 심각한 곳입니까? 이유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CJ대한통운이 점유율 50%에 육박하거든요. 그만큼 물량이 많은 거죠. 거기에 따른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거고요. 조금 아까 얘기했던 자동분류시설, 일명 휠소터라고 그러는데 결국에는 허브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출근하는 서브터미널로 하루에 간선차가 차량이 10대라고 했을 때 결국에는 막차가 몇 시에 도착하느냐에 달린 겁니다. 예를 들어서 막차가 오후 12시 넘어 도착해서 그제야 분류를 시작하게 되면 자동분류시설이 있더라도 그 시간이 일부 단축될 수는 있어도 몇 분 정도 10분 정도 내외인 거죠. 이런 자동분류시설이 있든지 없든지 분류를 마치고 배송을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2시 가까이 되는 거죠.


▷최근에 당일배송, 새벽배송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 명절기간에도 당일배송 이런 광고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단시간 배송 택배노동자들과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겁니까?

▶모든 게 분류작업 문제도 그렇고 당일배송도 그렇고 회사의 강요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을 때는 불이익을 받는 거죠. 심하면 해고되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에 서울 마포우체국에서도 이 분류작업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면서요.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사실 우체국 택배는 별도 분류 인력이 있어서 다른 택배사들보다 분류작업 시간이 짧습니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 우정사업본부에서 적자를 이유로 분류인력을 대거 해고하였고 당연히 그러다 보니까 우체국도 분류작업 시간이 길어진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노사가 올해 1월에 단체협약을 맺었는데 거기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약속했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마포우체국 택배조합원들이 위탁택배 조합원들이 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지난달 15일이었습니다. 광복절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추진본부가 주 5일제 확립, 여름휴가 대책마련 등을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려면 택배회사 측과의 협의, 합의가 필수적일 텐데 결론이 그 이후에 어떻게 났습니까?

▶결국에는 어쨌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힘입어서 조합원들은 물론 이거니와 CJ대한통운의 비조합원까지 포함해서 1000여 명의 택배기사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죠. 여름휴가를 다녀왔죠. 저희들은 사실 이번 <택배 없는 날>을 통해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할 수 없는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처지가 알려졌고 <택배 없는 날>로 인한 불편을 감소하고도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해야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된 것이 의미라고 봅니다.

그리고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은 <택배 없는 날>을 통해서 휴가를 갔다 왔는데 우체국 택배조합원들은 단체협약을 통해서 여름휴가를 갔다 왔거든요. 이런 부분은 향후 택배노동자의 휴가를 정례화하고 주5일제 논의를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노동환경 처우가 여전히 열악한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부 차원의 법안이 발의되고 통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네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의 김진일 교육선전국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1 19:0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