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성일 신부 "한국지엠 해고자 위한 미사…자발적 연대 많아졌으면"

[인터뷰] 양성일 신부 "한국지엠 해고자 위한 미사…자발적 연대 많아졌으면"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19-09-05 18:37
▲ 지난달에 열린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결의대회 (사진 = 한국지엠노조 홈페이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양상일 신부 /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발언]

한국GM 부평공장 해고노동자들 위해 매주 목요일 미사

노동자를 부품으로 여기는 사고가 가장 큰 문제

비정규직 임금, 처우 등 차별...비정규직 철폐돼야

다른 노동현장의 문제가 나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연대해야

교회는 항상 사회적 약자에 대해 우선적 관심 가져야


[인터뷰 전문]

쌍용차와 파인텍, 콜텍의 공통점은 뭘까요?

물론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종교계와 사회단체가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끝까지 연대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우리의 관심과 연대를 기다리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요즘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장이신 양성일 시메온 신부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양성일 시메온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예,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녁에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미사가 봉헌된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미사를 봉헌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GM비정규직 해고자 투쟁은 오래 됐죠. 이전까지는 수요일에 투쟁문화제를 진행을 했었고 그곳에 노동 사목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했었는데 지난 8월 13일에 한국GM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에 대한 결의대회가 있었고 26일에는 고공농성하고 집단단식으로 투쟁의 형식을 바꾸면서 기자회견을 그때 했었는데 그때부터 우리도 뭘 할 수 있을까.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해서 저희 실무자들하고 논의 끝에 집중기간 중에 미사로 함께하자고 하는 결정을 했고 지난주부터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가 가운데 25명이 지난달 26일부터 무기한 집단단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고공농성과 함께인데요.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이분들 현재 건강상태는 어떻다고 듣고 계십니까?

▶많이 힘든 상황이시죠. 열흘이라고 하는 단식기간 중에 배고픔이라든지 또 심하면 현기증도 일어날 수 있고 그런 상황이긴 한데. 이분들한테 ‘괜찮으세요.’라고 여쭈면 ‘괜찮다, 열흘가지고 뭐 그러냐.’이런 말씀들도 하긴 하시죠. 그렇지만 이게 건강단식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단식투쟁을 하는 경우에는 기간이 오래 될수록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 걱정이긴 하죠.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단식에 들어가기 하루 전 한국GM 부평공장 비정규직 해고자시죠. 이영수 씨 이분이 9m 높이 철탑에 올라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태풍 때문에 초긴장 상태 아닙니까?, 강력한 비바람을 몰고 온다고 해서 걱정인데 고공농성 중인 이영수 씨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사실 그냥 있어도 9m 높이기 때문에 굉장히 무섭고 일단 철탑으로 만든 고공농성장이기 때문에 흔들림이라든지 좁기도 해서 처음에는 그런 힘드셨던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담담하게 잘 버티시고 적응하신 것 같기는 한데 태풍과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너무나 걱정이에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즉각 대처하기 어려운 위치에 계시기 때문에 아무튼 관계자들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잃을 정도까지 되면 안 되겠죠.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설득을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고요. 갑을관계에서 절대 을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 그런 노동자들을 굴뚝으로 철탑으로 고공으로 내모는 상황. 신부님께서 뭐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거는 답은 한 가지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기업이라고 하는 곳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이윤추구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갈등이 발생을 하는데 노동자들은 일단은 돈을 벌어서 가족들과 먹고 살아야 하고 자녀들도 키워야 하고 하는데 기업은 일단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을 심하게 표현하면 부품으로, 더 심하게 얘기하면 노예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적은 투자로 큰 이윤을 추구하게 될까. 자본가들의 이러한 방식이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을 어려움으로 단식으로 고공농성장으로 몰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일단 이미 법적 판결이 난 상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킬 생각을 하는 안 하고 있는 것도 문제고 전혀 윤리적이지 않은 오로지 자본의 논리만 남는 것 같아서 굉장히 씁쓸합니다.


▷앞서 신부님께서 이미 법적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얘기인지 설명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많은 부분들이 있는데 불법파견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법원은 이미 판결을 냈습니다. 불법파견이라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정규직으로 전환을 해야 된다고 결정이 되었는데 그 부분을 전혀 무시를 하고 바꿀 생각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노조에서는 해고된 GM 부평 군산공장에서 해고된 조합원 46명 복직시키고 불법파견된 근로자들을 정규직화 하라는 게 요구죠?

▶네, 그렇습니다. 그게 법적으로 그렇게 결정이 되었는데 그걸 안 지키기 때문에 계속 요구를 하는 거죠.


▷그러면 지금은 사측에서는 한국GM 부평공장의 경우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복직시키기 어려울 정도의 경영 상황인가요? 이건 어떻게 들여다보고 계십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말씀을 드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불법파견 정규직화의 요구는 정당한 요구고요. 상식적인 상황인데 불법파견에 대한 시정명령도 내려졌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결정도 내려졌는데 한국GM에서는 지금 비정규직의 말을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노조에서는 어떻게든 사측하고 연결을 하려고 계속 접촉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측이 법적인 판결조차도 시정하라는 명령조차도 따르지 않고 있는 거네요. 지금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해 4월에 이미 폐쇄가 됐고요. 창원하고 부평공장만 남은 셈 아닙니까?

또 한국GM노조가 임단협 교섭파기로 내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그러던데요. 이렇게 되면 혹시라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복귀가 영영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드는데 신부님 어떻습니까?

▶그런 부담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 게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런데 일단 그전에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우리 정부에서 정상화를 위해서 8,100억 원이라고 하는 정부 지원금을 한국GM에 지원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공장이 폐쇄되었고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또 대상이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때는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금 부평 제2공장이 물량을 받아왔고 그곳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우선적으로는 이곳에서 일했던 분들이 먼저 복직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인원이 막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집중투쟁, 그 부분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가 한국GM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구조조정 시기 때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선 해고하는 게 무슨 관행처럼 이어져오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비정규직 문제,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들여다보고 계세요?

▶이것 역시도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바라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IMF이후에 계속해서 기업의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 구조조정을 당연시해왔고 ‘그럴 수 있어.’라고 하는 시선들이 있어왔고요. 그러다 보니까 법적인 문제를 피하고 적은 임금을 지불해도 되는 비정규직이 발생하게 된 것인데. 모든 법이나 제도들이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사실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게다가 비정규직이 임금만 적게 받는 게 아니라 직장 내 처우도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이 비정규직은 반드시 철폐가 되어야 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도 저의 생각입니다.


▷신부님 말씀 들으면서 느끼는 게 요즘 기업들이 철저하게 자본논리로 움직이면서 인간 노동이 더 이상 보호해야 할 신성한 권리가 아닌 것처럼 그렇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요. 노동의 의미나 가치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까?

▶그런데 이거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대로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미 노동자이셨기 때문에 노동의 의미나 가치가 어떻다는 말은 덧붙여서 말 할 필요는 없지만 시대적으로 볼 때 예전부터 변하지 않는 시선이 있다고 한다면 노동자라고 하면 다들 공장노동자나 육체노동자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노동자거든요. 그리고 가톨릭교회에서의 노동에 대한 가르침, 노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가르침은 절대 변하지 않거든요.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사라지는 직업도 있기는 한데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존재 자체가 노동자라는 것. 그리고 그 노동이 정말 신성하고 명예로운 것이라고 하는 가르침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들을 우리 스스로가 인식을 해서 GM문제나 다른 노동현장에서의 문제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라고 하는 인식을 우리가 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번 파인텍 노사협상에서도 종교계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 가톨릭교회가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문제와 관련해서 어떻게 연대하는 게 좋겠습니까?

▶안타깝게도 해고노동자는 계속해서 발생을 하고 있고요. 해고노동자들이 정당한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해고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또 가난한 이들에 대해서 교회는 늘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왔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늘 사회적 약자들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늘 가져야 되겠고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앞서 종교계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신부님들, 사제, 수도자, 신자분들이 사회교리와 함께하시고 배우셔서 사회적인 문제들이 생겼을 때 ‘함께 해야 되겠구나.’ 하는 자발적인 참여들이 많아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더 노력을 해야 되겠죠.


▷기도와 미사봉헌으로 가톨릭교회의 연대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여지네요. 양성일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신부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05 18: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