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순흥 "친일파 애국가 대신 독립군 애국가 불러야"

[인터뷰] 김순흥 "친일파 애국가 대신 독립군 애국가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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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8-14 19:2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광주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친일 반민족행위 청산, 시민의 힘으로 이룰 것

광주의 `친일파 공적비` 철거..학교 교가에도 친일 잔재

친일 행적 밝혀진 작곡가 안익태 애국가 대신 독립군 애국가 불러야


[인터뷰 전문]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로 남아 있는 공무원 명칭과 지역명을 바꾸기 위해 시민 공모를 하는가 하면 일제 잔재물을 철거하고 단죄비를 세운 그런 지자체도 있다고 하는데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이신 김순흥 광주대 교수 연결해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순흥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일제 식민지배 때 광주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것부터 먼저 좀 알고 싶네요.

▶광주하면 민주,인권, 평화 도시라 수없이 많은데 큰 거 하나만 들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올해90주년이 되는데 3.1만세 사건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독립운동으로 일컬어집니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지 않았습니까? 지금 지자체 곳곳에서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더 속도를 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움직임들 교수님께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아주 좋은 일입니다. 진작 있었어야 되는 일인데 이제야 하게 돼서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는데 해방 후 바로 했어야 될 친일 반민족 행위 청산을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우리나라 역사가 꼬여온 중요한 원인이었는데요. 이제 국가가 아닌 시민의 힘으로 이루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때는 항상 집권 세력들은 도망가고 백성이 의병이 돼서 나섰는데요. 예를 들어서 임진년에 임금인 선조는 도망가고 의병이 지켰고 한국 전쟁 때는 대통령이라는 이승만은 우리가 서울은 굳게 지킬 테니까 꼭 남아 있으라고 거짓 방송하고 본인은 도망가버렸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도 국정 비리로 국정을 농단 했는데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이 지켜냈죠.

이제 다시 일본과 경제전쟁, 일본의 경제침략을 받게 됐는데 전 국민이 불매운동으로 의병이 되어 나서고 있습니다. 참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들이 단결하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인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단순히 일제 물건 안 사기 운동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정리해 나가야 될 것 같아요.


▷광주가 지난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역 내 친일잔재물 단죄비를 세웠다고 들었는데요. 단죄비를 어디에 어떻게 세운 겁니까?

▶광주공원이라고 할지 또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곳에 단죄비를 세웠는데요. 수십 년 전부터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여러 뜻있는 시민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었고 몇 년 전에 광주 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가니까 광주시가 그러면 전수조사를 해보겠다 해서 친일잔재 전수조사 TF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이런 것들을 의뢰를 했는데 그때 친일행위자의 판단 기준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들어 낸 친일인명사전이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나와 있는 친일행위자들을 기준으로 했고 그밖에 일제가 통치하는 과정에서 자기들의 통치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설이나 이런 것들을 만들었거든요. 이런 것들. 방공호라고 할지. 이런 흔적들을 꼭 친일잔재라기보다도 일제의 흔적이죠. 이런 것을 전수조사로 찾아내서 지금 단죄비도 세우고 안내판도 세우고 했습니다.


▷그러면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친일 잔재물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광주공원에 보면 매국노, 일제국권침탈 협력했던 사람들 윤웅렬, 이근호, 홍난유. 윤웅렬 하면 윤치호의 아버지죠. 이런 사람들 공덕비가 버젓이 세워져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국권침탈 협력했던 사람이다. 매국노다. 이런 단죄비를 세웠고 그동안의 매국과정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일제통치 과정에서 친일 부역을 했던 사람들. 서정주라고 할지 송화식이라고 할지 이런 유명한 사람들 시인이나 이런 부도비 이런데다가 단죄비를 세우고 광주공원이라고 할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죠. 공원이라고 이름 붙어 있는 곳은 대개 (일본)신사 자리거든요. 공원도 그렇고.

이렇게 남아 있는 신사 흔적들 중에 광주 송정공원에는 아예 신사 건물이 남아 있어요. 이런 것들은 일제가 통치과정에서 썼던 신사의 흔적이다라는 안내판을 세워서 많은 시민들이 ‘아, 그랬구나.’라는 걸 알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건소에는 각급 학교에 예를 들어서 광주일고, 전남대학교 이런 데 교가들이 수많은 학교의 교가가 친일 작곡가들이 지은 곡을 그대로 모르고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 것을 보고서에 내놓으니까 대동고, 광덕고 이런 학교는 교가를 바꿨거든요. 광주일고 같은 경우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이었던 광주일고도 교가가 그렇게 돼 있어서 교가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행사에 교가를 부르지를 않아요.


▷그렇군요. 지난주에 단죄비 개막식 때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아니라 독립군의 애국가를 불렀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까?

▶그렇죠. 에키타이 안, 좀 낯선 이름이죠. 안익태의 창시개명 전 이름입니다. 이 사람이 친일 음악가 중에서도 아주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사람이고 친일만 한 게 아니라 나치 부역을 했던 사람인데 안익태의 애국가라는 게 1942년에 안익태가 일제 괴뢰국,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계기로 해서 일본 천황, 일본 왕이죠. 거기에 바치는 노래를 짓습니다. <만주국 환상곡>이라고.

<만주국 환상곡>가 거의 겹치는 <한국환상곡>이라는 걸 만들어 놨어요. 그 <한국환상곡>에 나오는 노래가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라는 노래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본 왕에게 바치는 노래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애국가로 지금까지 부르고 있었던 것이죠. 어처구니없는 일인데. 그래서 이 애국가는 우리나라에서 법령이나 정해진 것이 아니고 공무원 훈령에서 공무원들의 행사에 부르도록 돼 있을 뿐인데 우리가 마치 우리 국가인 것처럼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공무원이 하는 행사는 항상 의례적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애국가(교체)도 우리가 다시 논의해야 될 시점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마침 그날 우연히도 국회에서는 안익태 애국가 그대로 계속 불러야 되는가라는 토론회도 있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관공서에서 관에서 하는 공식행사에 안익태 애국가를 안 부르고 독립군이 부르던 애국가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주 역사적인 계기를 만들어놨죠.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광주지역 친일청산 작업을 이끌어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김슨흥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8-14 19:2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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