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호 "한증막 같은 공항 활주로서 하루 13시간씩 근무"

[인터뷰] 이경호 "한증막 같은 공항 활주로서 하루 13시간씩 근무"

Home > NEWS > 사회
최종업데이트 : 2019-08-13 19:1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경호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폭염 속 50도 넘는 공항 활주로, 한증막 수준

비행기 1000대가 쏟아내는 엔진열기에 숨쉬기도 힘들어

하루 13~15시간 근무, 쉴 곳도 없어


[인터뷰 전문]

요즘처럼 숨 막히게 더운 날.

그늘도 없이 광활한 공항 활주로나 계류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 그야말로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하는데요.

공항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인천공항에서 지상조업을 하고 계신 한국항공 배성준 감독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배성준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수고하십니다.


▷어제는 그나마 태풍영향으로 비가 오긴 했습니다만 요즘처럼 35도를 웃돌되 공항 활주로나 계류장은 훨씬 더 기온이 뜨겁다면서요.

▶그렇죠. 그쪽은 햇볕을 가려주는 데도 없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과 태양열 그다음 비행기에서 내뿜는 열도 합치다 보니까 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바람이 불어서 거의 한증막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몇 도까지나 올라갑니까?

▶저희들이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는데 측정해 보면 지면은 50도가 넘는 거로 알고 있어요.


▷그렇군요. 요즘 같은 성수기에 하루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들 많지 않습니까?

▶하루에 더구나 성수기가 끼어서 지금은 최고 플라이트를 갱신하고 있죠.


▷몇 편이나 돼요.

▶대충 1000편은 넘고요. 저희들이 맡은 대수는 500대 정도 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정말 이착륙하는 500대의 비행기, 활주로나 계류장 같은 야외에서 조업하는 공항 노동자분들은 얼마나 되십니까?

▶저희들도 인천공항 근로자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숫자로는 확실하게 얘기는 못하겠는데 대부분 현장직보다는 밖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군요. 폭염에 고온에 시멘트 바닥 복사열에 1000대가 넘는 비행기들이 왔다 갔다 하며 쏟아내는 엔진열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늘도 없고요. 숨을 쉬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땀 흘리는 양이 어마어마하겠습니다. 수분 보충이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대기실에 보면 땀 많이 흘리니까 회사에서 비치해둔 비상약이 있어요. 소금 보충해주는 건데 하나씩 먹는 직원들도 있고요. 각 장비에 아이스박스에다가 음료수랑 얼음을 채워서 나가는데 보통 거기에 나가면 한두 시간이면 없어지니까. 보충하기가 힘들고 한 번 나오면. 대부분 시간되면 한 명을 대표로 보내서 매점에서 음료수 사갔고 오라든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한 대 이착륙 할 때 한 대를 지원하는데 비행기 크기에 따라서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세요.

▶비행기 한 대라고 하면 비행기 종류들이 많아서 물량이 많고 적고 따지는데 작은 비행기는 2, 30분이면 끝나고요. 비행기가 큰비행기인데 인천공항 들어왔다가 또 나가는 비행기가 인터벌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 돼요. 그런 비행기들은 대부분 힘들죠. 1시간 내에 다 해야 하니까.


▷요즘 같은 날 지금 야외에서 이런 뜨거운 햇볕에 1분만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르지 않습니까? 작업 중간 중간 휴식을 분명히 취하셔야 다음 일도 하실 텐데 어떻게 하고 계신 거예요.

▶저희들 하는 일이 비행기에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까 스케줄상으로는 10분, 20분 쉬는 시간이 있다고 해도 비행기가 제 시간에 나가지도 않고 일이 생기다 보면 저희들이 맡은 플라이트 시간대가 계속 밀려나요, 뒤로. 그러다 보니까 시간도 없고.

또 30분 정도 시간을 준다고 해도 또 다른 조에서 물량이 많아서 손이 딸리면 또 연락이 와서 가서 지원해줘라. 이게 너무 많다 보니까 쉬는 시간이 저희들 쉬는 시간이 아니에요. 그래서 보통 13시간 길게는 15시간 하루에 근무하는데 한 번 나갔다오면 녹초가 돼서 들어오죠.


▷그럼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은 이동식으로 지원이 될 것 같아요. 활주로가 워낙 넓어서 말이죠.

▶그렇죠. 그리고 터미널 쪽은 너무 넓다보니까 한 번 나오면 휴식공간까지 찾아가는 시간이 더 걸려요. 대부분 그늘진 데 찾아가고 아니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그쪽은 에어컨이 나오니까 바닥에 누워서 휴식 취하는 직원들도 있고. 인천공항이 여행가는 사람들한테는 좋을지 몰라도 근로자 쪽에서는 편의시설이 아예 없다 보니까 그게 좀 힘듭니다.


▷휴게공간도 이동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없나 봐요.

▶이동식 휴게실 있다고 하고 회사도 음료수를 차로 해서 해주는 때가 있거든요. 그게 시간대가 맞아야지 가지 그 시간대에 비행기가 들어와 있는데 먹으러 갈 수 없고 쉬러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네요.

▶현장에 있다 보니까 그런 애로점이 많습니다.


▷지금 지난해에도 폭염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한 노동자분들이 10명이나 된다고 제가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정부나 공항공사 차원에서 노동자분들의 건강화 안전을 위한 조치나 대책이 좀 마련된 게 있습니까?

▶늘 말뿐인 것 같아요. 늘 말뿐. 그냥 이렇게 하다가 또 며칠 지나면 시간이 지나니까 또 말이 없어지고 우리나라 법이라는 게 뭐든지 터져야지 그때그때 개선하죠. 터지고 큰 이슈가 되지 않는 한 안 고쳐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올해 작년보다는 폭염이 조금 덜하다 해도 지금 상당히 어렵잖아요. 노동환경이 말이죠. 올해는 좀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폭염으로 쓰러지신 분들은 안 계십니까? 다행스럽게도 그러셨으면 좋겠는데요.

▶저희 회사에는 없는데 올해도 보니까 9명 정도가 폭염에 시달렸나 보더라고요. 이게 워낙에 넓고 직원들도 많다 보니까 누가 다쳤단 소리도 하루 지나야지 알죠. 그 당시에는, 같은 조 이외에는 부딪힐 일이 없으니까 소식 접하는 것도 하루 지나야지 알 수 있는 거라서.


▷당장 지금 폭염 속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 우선 꼭 지원됐으면 하는 게 뭡니까?

▶비행기 도착하는 각 스팟마다 간격이 너무 넓어서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요. 그냥 스팟을 두 개당 하나라든지 못을 박아서 멀리 안 걸어가도 틈틈이 쉴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고.


▷스팟이라고 하는 게 지점을 말씀하시는 거죠.

▶비행기 승객들 하차하는 데요.


▷내리시는 데.

▶내리고 타는 간격이 너무 넓다 보니까 이동거리가 있어서 대부분 10분 쉬려고 10분 이동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그게 좀 휴식공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성수기에 비해 근로자들도 너무 부족하다 보니까 연장도 많이 하고 그래서 힘듭니다.


▷알겠습니다. 한국항공의 배성준 감독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8-13 19:1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