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은정 "폭염에 취약한 농촌 어르신 사망 사고, 현장 맞춤형 대책 필요"

[인터뷰] 정은정 "폭염에 취약한 농촌 어르신 사망 사고, 현장 맞춤형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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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8-08 18:2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폭염에 따른 농촌 사망사고 잇따라

소득도 중요하지만 생명 안전에 대한 인식과 대책 우선돼야


[인터뷰 전문]

오늘은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죠.

하지만 폭염의 기세는 맹렬하기만 합니다.

작년 이맘 때 폭염보다는 덜하다고는 하지만 어제도 충북 영동군에서 60대 남성 농민이 밭일을 나갔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 사망 사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 연결해 이 문제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은정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이 가을의 문턱, 입추라고 하는데 폭염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이런 폭염에 가장 취약한 분들이 바로 농민들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에 대단한 더위였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특히 건설노동자와 같은 옥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폭염시 무더위 시간대(오후 2시~5시) 옥외작업 작업중지 권고 온도를 기존 38도에서 35도로 낮춰 현장 지도한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옥외노동자의 가장 대표적인 직군이 농민들, 무더위가 절정인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일주일여 동안 사망자는 2명 발생했고 경북 고령군에서 전북 고창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어르신들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었습니다. 농촌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장례를 많이 치른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고령의 농민들이 취약한 상황입니다.


▷도시나 농촌이나 덥기는 마찬가지인데, 특별히 농촌에서의 폭염이 더 문제가 되는 건 농촌이 갖고 있는 특성, 특징 때문이겠죠?

▶일단 농촌의 고령화 문제와 추위와 더위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는 점이죠. 그런데 농촌에는 고령농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분들의 생계이자 노동공간이 논과 밭이죠. 대표적인 옥외 및 야외 노동자들입니다. 시설하우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려 바람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온도는 더욱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바깥이 35도이면 그보다 20도가량 높은 경우도 있다. 53-4도는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화로운 농촌풍경을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치열하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가축폐사와 작물의 화상병 같은 일이 발생한다. 올여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000마리 정도 되는데요. 질병에도 취약한데, 재산상 손실이기도 하고, 폭염에 가장 취약계층이자 집단이 결국 농민들입니다.

또한 의료사각지대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고여도 농촌 주민들이 좀더 중상을 입거나 하는 이유는 당연히 응급의료체계의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제 보도된 충북 영동군의 사망한 분은 며칠만에 발견됐습니다. 홀몸 어르신들이 많으시다 보니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농민들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폭염일 텐데요.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는 않아보입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특히 농촌의 폭염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폭염 대비 캠페인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옥외 작업 사업장에 대한 열사병 예방을 위한 3대(물, 그늘, 휴식) 기본 수칙 홍보 등에 집중하교 있고요.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곳, 주로 노인정이나 관공서들을 지정해 놓는데요. 아무래도 전기요금이 겁나서 혹은 아예 에어컨을 구비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폭염에 취약한 면이 있지요.
온열질환 예방에 대한 지도나 건강체크 등 나름대로의 최선은 다하지만 권역은 넓고 인력은 부족한 농촌의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대안들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책들은 나오지만 결국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크군요. 무엇보다 여건과 환경에 밎는 맞춤형 폭염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오늘 방송을 들으시면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졌을 때 일은 하셔서는 안 되고요. 보통 노인들의 경우 더위와 추위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도 느려서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요. 꼭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밭의 작물이 망가질까 봐 그 마음이 앞서서 나서시는데 귀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만큼 귀한 것이 어디겠느냐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권고와 캠페인을 넘어서 강제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농촌의 경우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일하러 나가신다는 노인들을 강제로 못 나가게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농민소득 문제가 있으니까요. 특히 축산업과 시설재배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점에서 현장 중심형 종합 대책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원과 함께 폭염에 취약한 농촌, 농민들의 상황과 대책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8-08 18:2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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