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난민은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의 상징" 8일 난민 미사

교황 "난민은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의 상징" 8일 난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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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7-10 01:00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한지 넉 달 만인 2013년 7월 8일 로마 밖의 첫 사목 방문지로 람페두사 섬을 방문했습니다.

람페두사 섬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관문입니다.

그로부터 꼭 6년 후인 지난 8일, 교황은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난민들은 인간’이라며 “이들을 단순히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즉위 이후 6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환대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정치적 난민이었던 부친이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이민선을 탔다가 해안에서 좌초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왔습니다.

2013년 7월8일, 이탈리아 본토보다 아프리카 대륙에 더 가까운 람페두사 섬을 찾은 교황은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들을 추모하며 바다에 화환을 던졌습니다.

또 난민들이 타고 온 난파된 배들이 널려 있는 ‘배들의 공동묘지’로 불리는 곳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전 세계를 향해 난민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했습니다.

그로부터 꼭 6년이 되는 지난 8일.

교황은 난민들과 그들을 돕는 조력자 등 250명을 성베드로대성당으로 초청해 미사를 집전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지중해의 난민 구조 문제가 전 유럽 차원의 인권 문제로 부상하면서 국가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미사 강론을 하고 있다. (바티칸유튜브 캡쳐)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난민들은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무자비한 바다의 파도에 자신을 맡기며 주님께 의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난민들이 하느님의 보살핌을 느끼고 그들에게 천국의 길을 보여 달라”고 기도하며 ‘난민들은 인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8일 성베드로대성당 난민을 위한 미사 강론>
“그들은(난민들)은 인간입니다. 단순히 사회적 이슈나 이주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난민들만이 아닙니다. 이중적인 의미에서 난민들은 최우선의 인간이며 그들은 세계화된 현대 사회에서 거부 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상징입니다.”

교황은 이어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그 누구도 이 막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후 메시지에서 지난 2일 리비아 의 한 난민시설이 공습을 당해 50여 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는 그같은 심각한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박한 난민들을 데려올 `인도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7일 주일 삼종기도후 메시지>
“나는 희생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사망자를 품어주시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와주시길 빕니다. 가장 절박한 난민들을 리비아 외부로 데려올 `인도적 통로`를 조직하기 위한 일치된 노력으로 광범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 교황이 8일 난민 미사를 집전한뒤 한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바티칸유튜브 캡쳐)


한편 지난달 29일 난민 40여 명을 태우고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무단 입항한 독일인 여성 선장이 불법난민지원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되면서 지중해 난민 문제가 지금 유럽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31살의 이 선장은 체포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치고 절박한 사람들을 육지로 데려 가려고 한 자신의 행동은 폭력이 아닌 비극을 막기 위한 불복종”이며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을 다시 전쟁터로 데려가는 건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난민’이라는 세기의 비극에 맞서 교황은 가장 약한 난민들에 대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비판하며 이들의 울부짖음과 희망을 외면하지 말 것을 전 세계에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7-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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