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승호 "게임규제 완화 바람직...학교에서 하면 피부색도 달라져"

[인터뷰] 방승호 "게임규제 완화 바람직...학교에서 하면 피부색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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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7-05 18:40
▲ 노래하는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장 <사진=방승호 교장선생님 제공>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장


[주요발언]


"학교가 10년 전 아예 PC방을 차려.. 교장이 PC방 주인"

"일반 고교에서는 잠을 자던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선 수업 몰입도 최고"

"학교에서 게임을 하면 불안감 해소돼... 게임 전략, 글쓰기, 인문학으로 발전"

"아이들 피부색도 돌아오고 스스로 원하는 것 하며 행복감 느껴"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건 `프로게이머`.. 선수 12명 있어"

"지지와 격려 덕분에 하루 10시간씩 1년 이상 집중, 노력형 천재 배출"

"남자아이 학부모 무조건 게임 막으면 안 돼"

"아이가 게임에만 빠지는 시점 잘 파악하고 원인 분석해봐야"

"만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금지 단계적 해소... 규제만 할 게 아냐"

"모험 상담가는 몸 움직이면서 하는 상담... 학생 내면의 울림 발견하게"


[인터뷰 전문]


정부가 최근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를 도입 8년 만에 완화하기로 했죠.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만 16살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의무적으로 차단하던 것을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겁니다.

청소년들 게임중독, 과몰입 걱정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상담 전문가 출신의 교장선생님 한 분을 연결해서 도움이 될 만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서울 아현산업정보학교장 방승호 선생님입니다. 연결해보죠.


▷방승호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방승호입니다.



▷아현산업정보학교 어디에 있는 어떤 학교인지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아현동에 굴레방다리 밑에 있어요. 그리고 서울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하루에 최소한 5시간 이상 엎어져 잘 수 있는 능력 가지신 분들만 오는 곳입니다. 공부 외에 다른 것에 좀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오는 학교예요.



▷제가 너무 웃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께서 웃기셨어요.

그러니까 다른 것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탁해서 가르치는 직업 특성화 학교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네요. 학교 졸업하면 취업은 잘 되는 편입니까?

▶원하는 아이들은 다 가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학교에 아예 PC방을 차린 것으로 소문이 나 있어요. 사실입니까?

▶제가 PC방 주인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PC방 주인이라고 하시니까...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10년 된 것 같아요.



▷10년이나 됐습니까?

▶10년 전에 우리 학교 선발할 때 뭐로 선발하냐면 성적으로 뽑는데 성적이 다 비슷하셔 가지고 뽑을 수가 없어요.



▷(웃음이 나와서) 진행을 못하겠네요.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이 언제 공부에 손을 놨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은 거예요. 그래, 그럼 아이들 속내를 들어보자 해서 전교생 상담을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위로받을 곳이 없으니까 전부 PC방 가서 위로를 받는 거예요.

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서 그럼 어디서 아이들을 가르칠 거냐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PC방을 만든 거예요. TV 설치해놓고 바둑 두면 바둑 복기하잖아요. 게임하면 게임을 복기할 수 있는 시설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 거죠.



▷학생들이 PC방 시설을 마음에 들어하겠네요.

▶들어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교직생활한 지 33년 됐거든요. 수업태도가 그렇게 좋은 아이들은 처음 봤습니다. 한 번 앉으면 옆 사람하고 얘기도 안 하고 화장실조차 잘 안 갑니다. 갔다 오더라도 해도 뛰어갔다 오고.



▷그러니까 일반 고등학교에서 5시간 동안은 누워서 잘 수 있는 그런 인내심 많은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그렇게 좋아진 겁니까?

▶몰입도가 최고죠.



▷그러면 아침에 학교를 와서 하루 종일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몰입하는 학생들도 있습니까?

▶저희들은 다른 거 하면 혼납니다. 게임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게임만 하면 학교에서 게임하니까 불안감이 해소가 돼요. 불안감이 해소가 되면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 게임 용어를 가르치는 거예요. 그다음에 게임 글쓰기를 해서 이번 시간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게임을 했는지 그렇게 하면 A4용지 한 장을 다 써요.



▷게임전략, 게임 글쓰기.

▶게임 인문학.



▷인문학도 합니까?

▶게임 인문학. 가령 스타크래프트나 롤을 많이 하거든요. 롤의 등급이 있어요. 그게 금, 은, 동 올림픽하고 똑같아요. 그러면서 올림픽의 역사를 배우는 거예요. 인문학적인 요소들도 하면 아이들이 훨씬 더 호기심 있어 해요.



▷어떤 몰입이든 간에 공부도 뭐 너무 오래 하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습니까? 정신적 건강도 걱정되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아이들이 처음에 학교에 들어오면 학교에서도 게임을 하고 집에서도 해요.



▷학교 가서도 하고 집에 가서도 하고?

▶인간이 체력에 한계가 있어서 우리가 시설을 더 좋게 만들어요. 그러면 점점 집에서는 학교에서 피곤하게 만들면 인간의 체력이 집에서 자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아이들이 피부색이 돌아와요.



▷피부색이 돌아올 정도입니까?

▶낮과 밤을 바뀌어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상적인, 체육수업도 있거든요. 학교에서 피곤하게 하면 인간이 자연스럽게 자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시커멓던 피부색, 불안했던 모습들이 싹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교장 선생님 말씀이 아주 재미있고 즐겁고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행복해지기까지 하는데 요.

우리 학생들 다른 과목의 수업을 듣거나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도 합니까?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건 프로게이머인 것 같아요. 우리 아예 선발할 때도 게임에서 뽑아요. 너하고 나하고 싸워서 지는 놈은 떨어지고 이기는 놈은 붙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의 꿈이 프로게이머인데 저희가 선수가 12명 있어요. 그 중에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 그중에서 연말에 가면 4명 정도가 프로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 프로게이머로 진로를 선택해서 정말 프로가 되는 거네요. 졸업하고 나서.

▶그 아이들 성적은 전 세계에서 300등 정도 안에 들지 않나 수재죠, 수재. 국영수로 얘기하면. 저는 아이들 보고 천재라고 항상 얘기합니다. 아예 PC방 앞에는 영재교육센터라고 큰 간판 붙여놨어요.



▷다른 과목으로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있다는 건 그러면 학생들의 태도나 자세가 달라진다는 건데, 그 이유가 뭘까요.

▶아이들이 아무래도 지지와 격려가 아닌가 싶어요. 가장 큰 거는 다 걔들한테 하지 말라고만 했잖아요. 빨리 시작하는 애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는데 계속 하지 말라는 그 불안감들이 신뢰감으로 바뀌고 공감능력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이 학교도 믿고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약간 몰입도가 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소름끼칠 정도로 천재로 변하는 것 같아요. 태어나서 한 일에 어린 나이에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한 달, 1년 이상 집중할 수 있는 사람 사실 몇 %나 됩니까?



▷거의 없죠.

▶그러니까 옛날로 태어났으면 아이슈타인, 뉴턴.



▷영재, 천재가 된다고.

▶진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노력에 의한 천재들이네요. 그런데 지금 부모님들 걱정이 자녀가 밤늦게까지 잠도 자지 않고 게임에 빠져있는 걸 보면 잔소리를 하게 되잖아요. 화를 내게 되고. 이걸 뭘 어떻게 해야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학부모 중에 특히 남자아이 가지신 분들 이런 고민 없는 분들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막지 말라고 해서 성공하는 가정은 한 가정도 못 봤어요. 악순환을 끊으려면 아이가 게임에 들어갔던 시점을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아요. 과거로의 여행을 한 번 가서 그 시점에서 가정에 혹시 엄마, 아빠 좀 많이 바쁘지 않았는지. 그때 아이가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든지. 혹시 또 이성친구. 세 가지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그거를 수용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정에서 마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허심탄회하게 그런 얘기를 나눴을 때 그 아이의 행동의 변화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대화, 소통...하지마. 이런 말보다는 함께 어울려주고 해주는 게 또 도움이 되겠네요.

▶게임에 대한 용어 같은 거를 아이가 뭘 하는지 엄마, 아빠가 알면 해소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렇군요. 정부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만 16살 미만 청소년 인터넷 게임 접속을 의무적으로 그동안 차단해오지 않았습니까? 이걸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는데요.

교장 선생님께서는 잘한 조치다 이렇게 보십니까?

▶저는 정책은 막아서 되는 정책은 네거티브한 거는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어요.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집에서 그런 아이들의 관리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시점에서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해야 부모님들이 원하는 게임 과몰입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규제만 할 게 아니고 풀더라도 그걸 집안에서 함께 해주면서 관리하는 게 오히려 낫다.

▶함께해주고 그런 시간을, 관심과 시간투자인 것 같아요.



▷관심과 시간투자. 대화와 소통. 이런 말씀해주셨는데 방승호 교장 선생님께서는 모험 상담가라고 들었어요. 모험 상담가가 뭡니까?

▶아이들이 앉아서 상담을 하면 다시 안 와요, 상담 하러. 그리고 자기 얘기를 하니 더 안 오는 거야.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가면서 한 5분만 놀면 5분만 재밌게 놀아주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거예요.

몸을 구조적으로 써야지 문제 해결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아이들이 자동으로 마음을 열게 되고 열린 마음속에서 내면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시켜요. 자기가 생각한 내면에서의 울림을 용기 있게 도전하게 하는 상담법입니다.



▷나름대로 학생들이나 부모님들도 상담을 해보면 상당히 만족을 하십니까?

▶거의 제가 22년 정도 됐거든요.



▷오래 되셨네요.

▶오래 됐습니다. 기존의 상담법도 물론 좋은 상담이지만 한계를 느껴서 이런 상담법을 개발하고 선생님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군요. 방승호 선생님 노래와 춤이 어울린 게임송 뮤직비디오도 만드시고요. 기획도 하시고 직접 노래도 부르시고 학생들과 함께.

보니까 게임송, 공부송, 금연송 등도 만드셨던데, 학생들 반응이 어때요?

▶일단 음악이 주는 힘이 아까 상담이 효과 있다고 그랬잖아요. 이 음악은 상담의 1000배라고 보시면 맞는 것 같아요. 제일 먼저 효과를 본 건 금연송이에요. 우리 학교 아이들이 고3 아이들은 특히 담배를 어느 정도 공식적으로는 7%가 피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필 텐데. 금연송이 딱 나가고 난 뒤에 담배가 0으로 줄었어요.

그리고 이 게임송은 오케스트라로 웅장하면서도 위로 받는 노래. 아이들이 걱정하지 않고 자기 영혼에 대해서 대화하는 그런 노래 풍이거든요. 댄스도, 춤도 뮤직비디오도 우리 학교 댄스부 아이들이 춰준 거예요.



▷그러면 선생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고요. 청취자분들 빨리 듣고 싶다, 이러실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 아현산업정보학교장 방승호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 음악 들어보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7-05 18:4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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