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민 "난민 한 명 한 명 목소리 듣는 것 중요해"

[인터뷰] 박지민 "난민 한 명 한 명 목소리 듣는 것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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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6-12 19:4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란 난민 재심사 촉구 릴레이 박지민군


[주요 발언]

"난민심사 탈락한 친구 아버지 위해 시위 나서"

"난민심사...불안과 초조의 시간"

"이란 출신 친구 김민혁군 통해 난민을 사람 대 사람으로 봐야겠다 느껴"

"난민 한 명 한 명 목소리 듣는 것 중요해"

"악플도 많지만, 이에 신경쓰는 것보다 민혁군 돕는 게 더 중요"

"난민 심사 탈락하면 민혁군 혼자 살아야"


[인터뷰 전문]

“가족 재결합은 난민법의 정신”, “아빠 힘내세요”.

친구 아빠를 위해 이란 난민 친구들이 손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다시 나섰습니다. 난민 인정을 받은 친구 김민혁 군 아버지도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무엇보다 미성년인 김 군이 가족 없이 혼자 지내야 해서 친구들이 발 벗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김민혁 군의 어릴적 친구이자 릴레이 시위를 함께한 박지민 군 연결해서 이야기 좀 나눠보죠.



▷박지민 군 나와 계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친구를 돕고 또 김민혁 군이 난민인정이 될 때까지만 해도 같은 중학교 친구였는데 이제 고등학생이 되셨어요. 어떻게 모두 같은 고등학교 다니시는 겁니까?

▶아니요. 민혁이랑 저는 고등학교가 따로 떨어져있습니다. 민혁이는 송파공고 다니고 있고요. 저는 잠일고등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이번에 다시 시위에 나서셨어요. 민혁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 이렇게 1인 시위에 나섰고 또 손 팻말을 들고 있던 모습도 신문을 통해서 봤습니다만 현재는 어떤 상황입니까?

▶지금 민혁이 아버지 같은 경우는 민혁이랑 같이 난민 신청을 하고 난민불인정도 같이 받았는데요. 그 난민불인정 가지고 소송을 두 분 다 하셨는데 민혁이 같은 경우는 소송이 조금 빨리 끝나서 난민지위 재신청을 조금 빨리할 수 있었고 민혁이 아버지 같은 경우는 소송이 조금 길게 늘어지는 바람에 2월에나 난민지위 재신청을 하게 되셨어요. 그리고 어제 바로 난민지위 재신청 심사를 보고 오신 거죠.



▷어제 그러니까 김민혁군 아버지의 난민 재심사가 있었던 건데 재심사 결과는 어땠는지 혹시 민혁군과 연락은 해보셨습니까?

▶민혁이 얘기로는 준비한 만큼 잘한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결과는 2주 뒤에 알 수 있겠죠.



▷2주 뒤에 알 수 있다, 그렇군요. 지난해에는 친구의 난민인정을 이끌어 냈다고 할 만큼 많은 일을 했는데 난민심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잘 알고 계시겠어요, 그러면.

▶좀 많이 알고 있는데 일단 먼저 난민신청을 하게 되면 그러고 나서 몇 달, 길게는 몇 달 정도를 계속 기다리게 돼요. 심사날짜가 언제 잡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입국청에서 비자를 한 달 끊어줄 때도 있고 두 달 끊어줄 때도 있고 세 달... 불안감에 계속 휩싸이면서 그렇게 난민심사를 기다리고 난민심사를 조금 폐쇄적인 분위기,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에서 난민심사를 받고 2주 뒤에 결과를 보게 되는 거죠.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난민 심사시스템이 참 가혹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해보셨죠?

▶네, 먼저 일단 조금 전문적인 심사관제도 그런 거는 갖춰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민혁이 아버지나 민혁이뿐만 아니라 많은 난민분들이 오신 곳이나 출신지나 나의 환경이나 문화, 경제 이런 상황들이 전부 다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심사를 보시는 분들이 그런 난민 분들의 나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자세하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는 않다고 해요. 그래서 그분들의 심정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도 없고 답답한 부분들이 있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러네요. 민혁군 난민인정 도우면서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난민에 대해 알게 되면서는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처음에는 저도 난민에 대해서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냥 전쟁이나 내전으로 인해서 나라를 잃은 사람들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민혁이를 통해서 공부하고 알게 되다 보니까 정말 사람 대 사람으로 봐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너무 다수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이렇게 난민분들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민혁군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라면서요.

▶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이 일을 하셔가지고 좀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시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돌봄교실이라는 게 있어요. 거기에서 처음 만나게 돼서 친해지게 됐어요.



▷민혁군을 볼 때 뭐 난민이다, 이란에서 온 친구다 이런 생각은 안 들겠어요. 그냥 친구다, 이렇게 느낄 것 같아요.

▶네, 그때도 되게 한국말을 잘해가지고 전혀 이란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거부감이나 불편함 없이 되게 재미있게 잘 지냈어요.



▷그랬군요. 친구인 김민혁 군의 난민인정 돕기 위해서 청와대 국민청원도 하셨고 폭염 속에서 시위도 했고 지난해 염수정 추기경님도 찾아뵙고 또 4개월 동안 구명운동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지민 군 또 친구들의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오히려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그런 악플에 관해서는 뭐 이슬람은 들여보내면 안 된다, 저 아이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알고 저러는 거냐. 저거 가짜일 거다 뭐 이런 여러 종류의 악플이 있었는데요. 사실 저희가 처음에 활동을 했을 때 접했을 때는 굉장히 많이 놀라고 충격이었어요, 그때는. 그런데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거는 우리가 이런 사람들 목소리까지 귀 기울일 시간이 없고 형편이 우리는 안 된다. 이런 사람들 목소리는 우리가 조금 제쳐두고 잠깐 무시하고 일단은 민혁이 살리는 데만 집중하자라고 이렇게 생각을 해서 사실 저희는 악플에 그때 이후로 크게 신경을 많이 안 썼어요.



▷뭐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도 있지만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면 뭐 그냥 넘겨버려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가진 거네요. 어떻게 엊그제도 월요일에 1인 시위 하셨죠?

▶네.



▷정부 과천청사에서 하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그때도 싫은 소리를 하신 분들이 더러 있던가요?

▶제가 1인시위 하고 있는 도중에는 그러신 분들은 없었는데 기사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죠, 그런 악플들에 대해서는.



▷그래요. 우리나라가 UN난민협약에 가입한 국가라는 거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실거고요. 그런데 난민인정 사례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수준이라는 것도 알고 계실 거고.

▶네, 그렇죠. 워낙 낮은 확률이죠.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민 군 생각에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인간의 양심과 도덕심에 관해서 정말 생각해야 되고 해결해야 될 문제인데도 지금은 많은 국민분들이 반대를 하시고 계신 상황이잖아요. 사실 이 두 개가 어떻게 보면 충돌하게 되는 건데 서로의 합의점을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서로 서로 이해해주고 조금 더 배려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분위기 같은 게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참 어른들이 문제네요, 어른들이. 어른들이 조금 더 사람 대 사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나누고 함께 공존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는데. 당연히 민혁 군 아버지의 난민 재심사 결과 꼭 되기를 바라시겠죠.

▶당연히 꼭 돼야죠. 민혁이도 됐는데 민혁이 혼자 살아가기에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민혁이 아버지도 성당도 굉장히 잘 다니시고 있고 신앙심도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꼭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지민 군은 성당 다니십니까?

▶저 같은 경우는 성당 말고 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그러시군요. 다 같은 그리스도, 교인이고.

▶그래서 저도 민혁이의 그런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같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되게 마음이 아프고 좀 잘 공감이 됐어요, 저도.



▷그래요. 우리 박지민 군 인터뷰 들으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그래요, 이란 친구인 김민혁 군 아버지의 난민인정을 돕기 위해서 또 다시 구명활동하고 있는 박지민 군 만나봤습니다. 박지민 군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12 19:4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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