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바티칸서 매주 5분씩 라틴어 뉴스 방송"

[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바티칸서 매주 5분씩 라틴어 뉴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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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6-12 18:4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창욱 번역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정리하고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죠.

<바티칸은 지금>, 오늘도 이창욱 번역가님 나와 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이창욱 펠릭스입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을 보냈는데요, 성령의 선물을 많이 받으셨나요? 혹시 앵커님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요?



▷ 지혜(슬기), 통찰(깨달음), 식견(깨우침), 용기(굳셈), 지식(앎), 공경(받듦), 경외(두려워함) 등 성령 칠은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저는 모두 다 받고 싶은데요...

▶ 거기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들, 곧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까지 받으면 더 금상첨화겠지요.
이탈리아의 수도원이나 수녀원 같은 데서는 성령강림대축일 전야기도 때나 대축일미사 때 성령 칠은과 성령의 열매를 써놓은 쪽지를 제비뽑기해서 각자 필요한 선물을 받도록 하는 게 전통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시행하는 곳이 많더군요.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령강림대축일 미사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하셨던데요, 강론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고 불안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께서는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고 새로운 힘을 주셨습니다. 성령의 힘은 세상과 교회에 조화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사실 오늘날 세상은 신속한 해결책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급급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려고 계속 쾌락을 추구합니다. 교황은 교회 내에도 둥지를 만들며 다른 이들을 제외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유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혐오의 문화도 언급했는데요, 내 생각과 다른 사람에 대해 무조건 혐오를 가지며 모욕합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는 거지요. 이렇듯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의 문화 속에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런 광기에 사로잡힌 세상에 질서를 잡아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는 불안 속에 평화, 낙심 가운데 믿음, 슬픔 안에 기쁨, 시련 안에 용기가 되어주시며, 인생의 폭풍우 속에 희망의 돛을 고정시킵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불화가 있는 곳에 평화를, 분쟁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전합니다. 영적인 사람들은 악을 선으로 갚고, 오만함에 온유함으로, 악함에 선함으로, 소음에 침묵으로, 험담에 기도로, 비관주의에 미소로 대응합니다.”



▷ 지난 6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라디오 바티칸 방송국에서 라틴어로 교황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면서요?

▶ 네, 라틴어로 방송되는 첫 번째 라디오 소식이 6월 8일 토요일 12시 32분부터 전파를 타게 됩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교황의 한 주간, 라틴어로 듣는 바티칸 뉴스”입니다. 매주 1회씩 5분 분량으로 교황과 교황청 활동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 사실, 라틴어는 사어(死語)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라틴어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바티칸이죠?

▶ 그렇습니다. 라틴어로 된 라디오 뉴스가 끝나면 ‘바티칸 뉴스 이탈리아’에서 ‘라틴 영혼, 교회 언어로 전하는 라디오’라는 23분 분량의 이탈리아어 방송이 이어집니다. 이 프로그램은 라틴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기 위해서인데요, 학교에서 배우는 라틴어를 새롭게 하고자 라틴어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꼼꼼한 강의를 펼칠 예정입니다. 사실 교회 내 전문용어들은 라틴 관용어를 많이 쓰지요.

[예컨대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부활/성탄 메시지와 교황 강복”을 뜻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거 시작 전에 추기경들만 남고 다른 사람은 모두 투표장 바깥으로 나가라는 외침인 “모두 밖으로 나가시오”라는 뜻의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 교황의 교도권과 관련된 “성좌에서”라는 뜻의 “엑스-카테드라(ex-cathedra)” 등은 바티칸 전문가들이 교회사를 통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용어들입니다. 또 라틴어로 된 짧은 격언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뜻의 “쿠오 바디스(Quo vadis)?”,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에서 유래한) “복된 죄(탓)”라는 뜻의 “펠릭스 쿨파(felix culpa)” 등은 성경과 가톨리시즘에 관한 깊은 이해를 가능케 합니다.]



▷ 그렇군요. 알게 모르게 우리도 라틴어를 많이 사용하는군요. 레지오 마리애에서도 주로 라틴어를 사용하지요?

▶ 네, 이를테면 ‘레지오 마리애’도 ‘마리아의 군대’를 뜻하고요, 쁘레시디움, 꾸리아, 꼬미씨움, 레지아, 세나뚜스,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레지오의 까떼나, 뗏세라, 백실리움, 아치에스] 등 라틴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도 있습니다. 신부님의 훈화인 알로꾸시오, 신부님이 주시는 빨랑카, 돈을 뜻하는 뻬꾸니아, 무료를 의미하는 그라티스, 은총을 말하는 그라시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곧 ‘데오 그라시아스’ 등이 있지요. 그리고 미사라는 말도 전통적으로 초세기 때 영성체를 하는 신자와 영성체를 못하는 입문자들이 있었는데 말씀의 전례가 끝나고 성찬전례 전에 이떼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 곧 “이제 끝났으니 나가십시오”라고 말하면 영성체를 못하는 입문자, 예비신자는 퇴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미사의 어원이 됐지요. 지금은 부제가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선포하면서 파견의 의미로 사용하지요. 어쨌든 여기서 미사라는 말이 유래됐습니다. 기타 등등 많지요. 그런데 ‘기타 등등’을 말하는 etc.도 라틴어 et cetera에서 온 단어이고요 서기 몇 년 그럴 때 사용하는 AD도 Anno Domini(주님의 해, 기원후)의 약자입니다.



▷ 재미있군요. 화제를 바꿔서, 이번에 교황님이 “평화를 위한 1분” 운동도 언급하셨죠?

▶ 지난 6월 5일 일반알현 말미에 교황은 가톨릭 액션, 곧 가톨릭 운동 국제 포럼이 전개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1분” 운동을 언급했는데요, 이 운동은 5년 전인 2014년 6월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바티칸 정원에서 있었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만남은 양측 관계자들과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도 함께 했는데요, 교황은 이 5주년을 기념하여 ‘평화를 위한 1분’ 운동에 함께하는 의미로, “토요일 오후 1시, 신자들은 기도를, 비신자들은 묵상해주실 것을 초대합니다. 더 형제적 세상을 위해 모두 함께 합시다. 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 가톨릭 운동’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초대했습니다.



▷ 그렇다면 수요 일반알현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 이번 일반알현 역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함께 걸읍시다”라는 모토로 순방하셨던 루마니아 사도적 순방에 대한 보고를 하셨습니다.



▷ 교황님이 해외순방을 마치시고 수요 일반알현에서 요약 발표하시는 게 관례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매번 해외순방을 하시면 그 결과를 요약 발표하시며 기도를 요청하시는 것이 이제 관례가 되어 버렸습니다. 교황은 “일치는 정당한 다양성을 제거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3일간의 순방일정을 설명했고, 이번 순방을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루마니아 국민은 대부분 루마니아 정교회에 속해 있는데, 그 속에서 비록 소수지만 ‘그리스’ 및 ‘라틴’ 가톨릭 공동체는 생기 넘치고 활동적입니다. 특히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롬인(집시) 공동체를 방문했는데요,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모든 인종과 언어 및 종교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호소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를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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