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원웅 "김원봉 논란? `독립유공자` 해방 전 행적으로 판단해야”

[인터뷰] 김원웅 "김원봉 논란? `독립유공자` 해방 전 행적으로 판단해야”

Home > NEWS > 사회
최종업데이트 : 2019-06-12 02:5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주요 발언]

“文 대통령 김원봉 발언, 충정 담긴 것”

“현충일에 독립운동가 얘기 꺼낸 것 마땅해”

“독립유공자? 1945년 해방 전 행적으로 판단해야”

“국가보훈처 포상심사 기준 개정 필요”


[인터뷰 전문]

청와대가 최근 논란이 된 항일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서훈과 관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조만간 민간 차원에서 서훈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이 시작될 거라고 합니다.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이자 지난주 제 21대 광복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원웅 회장의 견해는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 김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주에 21대 광복회 신임회장으로 이렇게 당선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 취임 일성을 보니까 친일청산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를 하셨더군요. 아직도 친일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그런 생각 때문이십니까?

▶ 그렇죠. 우리나라가 사회의 기득권층에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정치세력 또 그런 언론 그런 군대 사회 기득권층에 친일세력들이 우리사회 상류층을 점령하고 있거든요. 그런 속에서는 저는 사회정의가 불가능하다 이런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 해야 될 일은 친일청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취임사 얘기를 좀 더 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인식이 광복회 역사인식을 같이 공유 한다 이런 말씀도 하셨더군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 언급에 대한 인식도 김 회장님 인식과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네,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김원봉이 조선의열단, 조선의용대를 결성한 사실들을 군 연혁에 추가할 것을 국방부에 건의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마 국방부가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군 연혁에 추가돼야 한다, 이런 의견이신가요.

▶ 그렇죠. 저는 대한민국 솔직히 좀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군대가 사실 광복군이나 독립군들이 중심이 돼서 국군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사실 미군정 하에서 미군정이 적극적으로 친일청산을 반대하고 친일파들을 기용해야만 그러니까 민족주의 세력이 집권하는 걸 방해를 하고 친일파들이 집권해야만 미국에다가 충성을 한다, 하는 게 미국의 기본원칙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군을 만드는데 사실 광복군이나 독립운동 세력들은 거의 배제되었고요. 독립군의 초대 육군참모총장의 일제 때 일본 앞잡이를 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사람이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됐고.



▷ 제가 누구라고는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 제 2대에서부터 2대, 3대, 21대까지 한 명도 안 빼놓고 독립군 토벌한 사람이 돼 있기 때문에 거칠게 얘기하면 대한민국 국권은 독립군이나 광복군이 법통을 이어받은 게 아니라 일제 때 독립군을 토벌하던 토벌 앞잡이들이 법통을 이어 받은 조직이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최근에 현충일 연설에서 광복군이, 국군이 뿌리가 된다고 설명을 한 거는 대단히 어떻게 보면 아주 아프게, 아프게 넉넉하게 봐주려고 애정을 갖고 한 얘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김원봉 얘기도 하고 했는데 저는 어떻게 보면 그런 대통령의 충정을 사실 국민들이 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국권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애국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까지 하면서 광복군을 우리 국군의 모태로 삼아야 한다는 해석을 해주는 것은 참 어떻게 보면 슬프고도 가슴 아픈 그런 애절한 마음을 갖고 말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거기에 대해서 일부 냉전논리를 가지고 있고 친일의 뿌리를 둔 세력들이 자기가 혹시 다칠까 해서 거칠게 지금 저항하고 하는데 저는 이런 것이 우리 사회가 진짜 얼마나 심각한 국가정체성 위기에 놓여 있는가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말이죠. 정치권에서는 약산 김원봉이라고 하는 역사적 인물에 초점을 두고서 문제를 제기를 하는 게 아니라 6.25 전사자를 추도하는 현충일에 또 6.25의 주범을 얘기한 게 문제 아닌가. 장소와 시기가 다 맞지 않았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하던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충일은 첫 번째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거든요. 그거는 두 번째 순입니다. 6.25 때 죽은 사람이나 월남전에 죽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두 번째, 세 번째에 속하는 거고 첫 번째는 이 항일독립운동한 사람들을 그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얘기하는 것이 그게 첫 번째 현충일 행사의 취지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국가의 정통성 확립에 중요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그렇게 해야 되죠.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이라는 건 사실 분단이 안 됐으면 왜 전쟁이 일어났습니까. 백범 김구 선생 같은 분들이 남북이 갈라져서 국가를 세우는 거를 반대를 하신 이유가 그중에 하나가 첫 번째 이유가 분단되면 꼭 전쟁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전쟁이라는 것은 분단이 원인을 제공한 거거든요. 그런데 분단이 원인 제공한 거에 대해서 우리가 외세에 의한 분단, 내부의 형제들끼리 싸운 거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해야지 그걸 가지고 큰 의미를 부여하고 하는 건 역사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좀 말씀드려 보면 일제강점기에 온몸을 던져서 독립 운동을 했음에도 어떤 사상이요, 정치적 행적 때문에 유공자로 포상 못하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분단체제라고 하는 높다란 벽 때문이 아닌가. 이 분단체제가 허물어지지 않는 한 이런 문제가 해결될까 개인적으로 참 의문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는 남북한이 해석에 대해서 좀 더 중심을 잡고 해결을 해야 하는 게 독립유공자가 1945년 8월 15일 독립된 거로는 유공자가 정부에 생길 수가 없잖아요. 독립유공자냐 아니냐의 판단은 1945년 8월 15일 해방되기 전의 행적을 가지고 얘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행적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는 저는 논리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후에 한국전쟁 연대까지 독립유공자가 아니죠. 그건 국가유공자가 되든지 한국전쟁유공자라든지 이렇게 해야 되죠. 독립유공자 해석에 군더더기를 끼어 넣는 것 자체가 저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냉철하게 그런 냉전의식을 반민족적인 외세에 의해서 만들어진 냉전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개근을 하면 개근한 아이가 전체 개근을 하면 개근상을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그 아이가 성적이 나빴는지 좋았는지 이거 안 따지잖아요. 독립유공자였으면 독립운동 기간 동안에 활동한 거를 평가하면 되지 그 이후까지 설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 그러면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기준에 따르면 지금 해방 후 북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서훈을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한 거 아니겠어요.

▶ 그러니까 현행법이 법과 제도를 바꿔야 된다고 봐요. 그것이 일부러 냉전적인 의식 그리고 민족분열적인 의식을 거기에 법에다가 제도화시킨 겁니다. 그 법은 잘못된 법이고 개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얘기입니다만 오는 27일에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 갖는 의미, 회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리 조선의열단에 몸 담은 분들이 사실 약산 김원봉뿐만 아니라 단재 신채호 이육사, 시인 이육사, 중국인민해방가를 제작한 아주 대단히 위대한 음악가인 정일성, 나석주, 박열 많이 있거든요.



▷ 김원웅 회장의 부친께서도 의열단 소속이셨죠?

▶ 그렇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의열단 소속이었고.



▷ 어머님은 광복군 소속이셨고요.

▶ 그렇죠. 그리고 서울에서 종로경찰서를 폭파했던 김상옥 열사, 이런 분들이 다 조선의열단인데 한두 명, 이름을 거론할 정도로 많이 있거든요. 독립운동사에서 조선의열단을 배제하면 임시정부도 굉장히 취약하게 돼요. 빈약한 겁니다. 이봉창, 윤봉길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조선의열단을 그동안의 족적을 봐서 조선의열단을 배제할 수 없는데 최근까지도 임시정부 중심이고 또 다른 중심이지 조선의열단에 대한 국민들이 역사적 실체를 이해하는 건 좀 게을리 해왔고 소홀히 해온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금년이 조선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동시에 금년 11월이 되면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이 되기 때문에 이거는 의미 있게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연결해서 약산 김원봉을 둘러싼 논란 또 진정한 나라사랑에 관해서 얘기 좀 들어봤습니다. 김 회장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예, 고맙습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12 02:52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